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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방담]그들이 옆 건물 주차장에서 만나는 이유는?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3.03.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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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질긴 인연
모 게임사 A씨는 3년차를 이제 막 넘긴 프로그래머입니다. 그에게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소망은 이직이었습니다. 개발사가 비전을 갖고 있었지만, 팀장의 괴롭힘을 도저히 버틸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런 와중에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습니다. 신규 업체에서 자신과 비슷한 경력직을 뽑았다는데요. 뒤도 안돌아보고 원서를 낸 후 합격 통보까지 받은 것이죠. 그리고 해당 팀장에게 사표를 제출하러 간 순간, “나 이번에 회사를 옮기게 됐다. 그 동안 서운했던 거 있으면 풀고 종종 술 한 잔 하자”는 말을 듣게 됐는데요. A씨의 놀란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고 게다가 그 팀장이 옮긴다는 회사는 바로 그가 옮기기로 한 직장과 동일했답니다.
조심스럽게 사표를 주머니에 구겨 넣은 A씨, 이직하기로 한 회사에 바로 전화를 걸어 못 가게 됐다는 인사를 전했다네요.

#. 속도가 문제
최근 모바일게임 업계에는 출시에 따른 속도 경쟁이 한창인데요. 대부분이 흥행작을 카피캣하다 보니 비슷한 게임들이 겹치는 경우가 상당히 빈번해, 먼저 출시하면 다른 한쪽은 개발 프로젝트 자체를 폐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랍니다.
특히 모 회사는 3회 연속 뒤쳐져 개발 리소스만 날린 적이 있다고요. 지난해부터 4~5종의 게임을 준비했지만 지금까지 단 하나의 게임도 출시하지 못했답니다.
안타까운 것은 출시 자체를 못했다는 사실 보다 이들의 게임의 경쟁작들이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고요.
이에 지금은 개발 프로젝트 관리자로 업계 인맥이 막강한 인재를 영입, 다른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를 탐색하는 일부터 하고 있다네요.

#. 외제차로 바뀐 서열?
모 게임사 B과장님은 최근 아버지에게 결혼선물로 고급외제차를 선물 받아 고민이랍니다.
회사 대표보다 자신의 차가 더 비싸고 화려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주차료를 더 내더라도 옆 건물 주차장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동료들에게는 헬스 클럽을 다닌다는 핑계로 둘러댔다고요. 그러던 어느날 그 주차장에서 팀장과 마주친 B과장, 하지만 오히려 팀장이 그보다 더 당황했다네요. 알고 보니 그 팀장 역시 대표보다 좋은 외제차를 소유한, 숨겨진 재력가의 아들이었답니다. 본의 아니게 옆 건물 주차장에서 금지된 만남(?)을 하고 있다는 두 분을 위해서라도, 대표님 어서 성공하셔서 차부터 바꾸시길!

#. 아빠의 고백 ‘나는 게임 덕후’
게임회사에 오래 다니다보면 게임용어가 생활 깊숙이 침투하기 마련입니다. 중학생 아들을 둔 C대표도 마찬가지였죠. 얼마 전 가정 통신문을 답문하는 편지에 그는 너무나도 솔직하게 자신이 ‘게임 덕후’임을 밝혔다는데요.
바쁜 와중에 편지를 작성하라는 아내의 채근에 업무를 보면서 서둘러 글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본 선생님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C대표의 의도는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아들이) 시험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는 것이었지만 하도 정신이 없는 터라, ‘오베 때는 CBT 보다 더 확실히 단속하겠다’고 써보냈다고요.
‘대표님, 조만간 학부모 상담 호출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게임 아이템이라도 선물로 챙겨가세요.’

* <기자방담> 코너는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가십 모음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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