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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 한 마리 잡자고 초가삼간 태운 EA

아마존에서 일시 판매 중단 사태 … 서버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처 부족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3.03.14 10:14
  • 수정 2013.03.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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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가 10년 만에 내놓은 ‘심시티5’에 유저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게임 접속조차 되지 않는 불안정한 서버와 EA의 불성실한 대응에 출시 이틀 만에 환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했지만 서버 인증을 받지 못해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유저들로 홈페이지는 마비 상태다. 해외 온라인 포럼에서는 인증을 받기 위해 8시간을 대기했다는 불만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EA 측은 서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만 한 채 여전히 서버 접속이 힘들어 유저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책 공지 대신 판매 문구만이 강조되고 있다

‘답이 없는’ EA오리진
EA는 지난 5일 ‘심시티5’를 10여년 만에 출시했다.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니 만큼 유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매점에서 ‘심시티’가 매진 사례를 이뤘고 EA오리진에서도 심시티 판매량이 상위에 랭크됐다.
EA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EA오리진 서버에 인증을 받고 접속을 해야 한다. 현재 인증 과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은 물론, EA오리진 서버 역시 지속적인 버그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미 지역 서버 두 곳은 접속자를 감당하지 못해 30분 간격으로 서버 문제로 게임이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오세아니아1 서버는 세이브가 되지 않는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 동부2 서버 역시 잦은 서버 리셋으로 게임 데이터를 초기화 시키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심시티5’를 잠시 판매 중지시키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미국 아마존은 지난 7일, PC용 ‘심시티’ 디지털 내려받기 버전 판매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유저들의 불만 때문에 잠시 판매를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일어난 것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EA의 대책이 부실하다는 점 또한 유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EA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심시티 이용자의 급증으로 서버에서 데이터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을 뿐,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불거진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틀 안으로 게임 서버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라며 “EA의 서비스 오퍼레이션 팀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한 게이머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심시티5가)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도 아니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정식버전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땅에 떨어진 브랜드 가치
‘심시티’는 전 세계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명작 게임이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로 마니아를 뛰어넘어 대중들에게까지도 널리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그 위상이 심각하게 추락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심시티’에 관련한 유저들의 평가는 최악이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구매 고객들의 별점이 1.2점이다.
아마존에 상품 평가를 남긴 한 유저는 “정품을 샀지만 난 여전히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시아 서버가 개설되지 않은 부분 또한 국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이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서버가 개설되지 않은 것은 고객 지향 마인드가 없다는 것이다.
정품을 샀다는 한 국내 유저는 “게임 플레이 문제를 떠나서 EA의 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EA에서 출시되는 게임을 누가 플레이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내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불법 복제 문제에 대해서 EA가 신경쓰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벼룩 한 마리 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라며 하루 빨리 EA가 대책 마련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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