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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회 남현욱의 게임을 말한다] WBC 조기탈락으로 새우 등 터진 게임업계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3.03.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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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는 무엇일까. 축구, 농구, 배구 등 수많은 스포츠가 존재하지만 이 중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는 아마도 야구일 것이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베이징 올림픽의 무패 금메달 신화를 비롯, 각종 국제 대회에만 나가면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민들의 심금을 울려줬기 때문인데 이런 우수한 성적에 힘입어 현재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가 이렇게 인기가 있다 보니 게임 업계에는 온라인, 모바일을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야구 게임들이 출시돼 왔고 지금도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있어서 이번 WBC는 매출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실제로 한 온라인 야구 게임사는 이벤트 내용으로 이번 대만 WBC 응원 관람을 상품으로 내놓는 통 큰 이벤트를 기획했고 어떤 게임 사는 WBC 중계를 보며 홈런을 예측하고 친구를 초대하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또 다른 게임사는 가수를 전면에 내세워 한국 대표 팀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제작하면서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런 모든 통 큰 이벤트들이 대표팀의 조기 탈락으로 인해 전면 무산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비단 이런 큼직한 이벤트뿐만이 아니다. 야구게임을 출시한 개발사 치고 이번 WBC를 맞이해 이벤트 준비를 하지 않은 회사가 전무할 정도였기에 모든 야구게임 개발사가 WBC 조기 탈락의 영향을 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게임업계들은 울상이다. 프로야구 시즌 오픈 전 WBC를 통해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덩달아 매출을 늘려보려는 움직임에 완벽한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더 멀리 보자면 이번 상황은 단순 이벤트의 불발만이 문제가 아니다. 사실 야구가 요 몇 해간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앞서 이야기 했듯 국제 대회에서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준 것이 매우 컸는데 이번 WBC 조기탈락으로 야구에 대한 국민적 실망과 더불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프로야구 개막 시즌과 맞물러 야구 인기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덕분에 야구계는 물론 게임사들도 이러한 불안감에 고민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어찌 보면 게임업계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게 된 격이 된 것이다. 게임 업계가 WBC 조기탈락이라는 악재를 액땜 삼아 2013년 3월 이후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며 이만 눈물 겨운 이번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 남현욱 그는…
현재 모바인에서 근무, 최근 출시되는 인기 순위 내의 게임은 가리지 않고 플레이 해보며 유저의 성향과 시장의 흐름을 읽는데 노력하는 게임업계 평범한 회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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