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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으로 돌아온 명작들

게임 시스템 수정, 그래픽 업데이트해 공유 … 개발사가 직접 리메이크 선언하기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3.03.15 16:52
  • 수정 2013.03.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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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유명한 작품들을 너무 재미있게 즐긴 기억이 나를 개발자로 만들었다. 수십년간 후속작을 기다렸지만 더는 못 기다리겠다 싶어 내가 만들었다”
팬 심이 과한 탓일까. 온라인 상에는 이렇게 개발된 고전게임 리메이크 작품이 수십종에 달한다. 쥐도 새도 모르게 발매돼 어둠의 경로로 유통되는가 하면, 홈페이지를 만들고 정식으로 공개되는 작품들도 있다. 당장 스크린샷만 봐도 정체를 알 수 있는 게임에서부터, 외형만 살짝 바꿔 내놓는 패러디 게임들도 존재한다. 유저들의 요청에 의해, 그리고 개발자 본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다시 태어난 인디게임들을 만나 보자.

진짜 후속작보다 원작 닮은 게임
울프램(Wolfram)은 러시아 체인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이다. 이 스튜디오는 개발자가 한명이다.  2012년 말, 개발자는 지난 10년동안 게임을 개발했고 자신이 개발한 엔진을 바탕으로 차기작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울프램’은 지난 1992년 MS-DOS용으로 출시된 이드 소프트의 ‘울펜슈타인3D:운명의 창’을 모티브로 개발된 타이틀이다.

‘울프램’은 전체적인 그래픽과 배경 스타일이 모두 ‘울펜슈타인’과 대동소이하다. 얼핏 봐도 원작을 떠올릴 만하다. 다른 점이라면 일부 새로운 몬스터가 등장한다는 점과, 그림자와 총기 등 일부 그래픽이 ‘카운터스크라이크 제로’에 등장하는 총기라는 점. 또 게임 클리어 조건이 원작과 약간 차이를 보이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요즘 FPS에서 볼 수 있는 스킬시스템 변화와 광원 효과 및 그림자 효과를 활용한 셰이더 등이 도입돼 좀 더 고급스러운 게임으로 탈바꿈됐다. 굳이 따지자면 ‘둠’시리즈를 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공개 이후 ‘울프램’은 현재까지 4만회가 넘게 다운로드 됐다. 원작에 향수를 가진 유저나, 원작을 플레이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유저들에게 더 없는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울프램’은 ‘울펜슈타인3D’를 진짜 3D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울펜슈타인2: 리턴 투 캐슬’과는 반대로 완전히 원작을 계승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겉보기와는 다르다. 극찬 받은 팬게임
‘골든액스’시리즈는 국내 오락실에서 한때 인기를 누렸던 타이틀이다. ‘황금 도끼’혹은 ‘금도끼’라는 이름과 함께 당시 게임 키드들에게는 최고로 손꼽히던 게임 중 하나다. 지난 2008년 ‘골든 액스:비스트라이더’ 이후 명맥이 끊겨 후속작은 더 이상 발매되지 않고 있다. 이 것이 답답했는지 한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팬게임을 자처하며 게임을 개발해 공개했다. ‘골든 액스:미스’라는 이름을 달고 일반에 공개됐다. 단 3명이 개발한 게임이지만 의외로 탄탄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그래픽만 보면 국내 유저들은 손사래를 칠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을 플레이 해 보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만한 요소들이 다수 있다. 원작의 성장 시스템과 스킬들을 모두 구현해 게임에 녹여냈다. 게임 난이도가 높은 것까지 원작과 닮아있다. 원작에 롤플레잉(대화) 요소들을 삽입하고, 액션 요소를 좀 더 강화해 새로운 게임으로 부를만하다.
단 3명이 공을 들여 개발한 게임은 ‘아르메니아’도메인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팬들이 만든 인디게임을 용납치 않는 회사가 언제든 소송을 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세가는 과거 인디게임을 대상으로 소송한 바 있다. 언제 삭제될지 모르는 게임이어서 플레이하려면 지금 밖에 없다.

▲ 캐릭터 그래픽과 몬스터 디자인이 바뀌었지만 게임 진행 방법과 패턴은 분명히 ‘골든 액스’

래리, 발더스게이트 등 리메이크 선언
이처럼 고전 명작들을 팬들이 리메이크한 뒤 인기를 끌자 유명 개발자와 회사들이 속속 리메이크를 선언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래리’ 시리즈의 귀환이다. 게임 내에서 켄트로 더 유명한 개발자 알 로이는 지난 2012년 킥스타터를 통해 ‘래리’시리즈 개발을 선언하고, 펀딩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65만달러(한화 8억원)를 사전에 모금하며 프로젝트를 널리 알렸다. 이미 사전 구매자는 1만 4천명을 돌파했으며 여전히 유저들의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다.
TRPG팬들이나 CRPG팬들의 가슴을 설레게한‘발더스게이트’는 이미 리메이크 돼 일반에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앱스토어 버전과 PC버전으로 공개됐으며, 국내 한글화팀이 한글화 작업을 시작해 올해 4월 경 출시될 전망이다. 1편은 해외 앱스토어 유료화 부문을 석권했으며, 현재 ‘발더스게이트2’도 리메이크돼 2013년 하반기경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들의 성공을 기반으로 향후 리메이크 작품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리메이크작을 개발할지 고민하던 인디게임개발팀들도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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