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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정치인과 전문가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3.03.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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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가 민주당 전병헌 의원을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을 각각 회장으로 추대했다.
정치권의 소외 속에서 외길을 걸어온 게임업계가 입법 기관인 국회와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이슈다. 드디어 업계의 목소리를 정치인과 정부에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는 창구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업계가 정치권을 품을 준비가 됐는지는 의문이다. 당장 회장사에 의지하던 협회 운영비와 감투뿐인 직함이 문제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2012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은 이같은 문제를 여실히 나타냈다. 국내 e스포츠의 축제인 ‘2012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은 2013년 2월에서야 겨우 진행됐다. 게다가 생방송으로 진행되지 못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 회장사에 의지하던 운영비에 구멍이 생기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여한 정·관계 인사들의 면면은 화려했지만, 선수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짐이 들어섰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에 있어서 정치인들의 협회 회장직 참여는 분명 가치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업계의 충분한 준비가 선행됐을 때 이야기다. 직함뿐인 자리, 회장사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는 자립하기 힘든 구조로는 기대했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에와서 한국e스포츠협회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사전에 상생의 관계를 구축하지 못한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만약 상호간의 동반자 관계가 있었다면, 한쪽은 정치권 인사를 한쪽은 산업계 인사를 추대해 대화하고 논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업계의 목소리가 입법기관에 전해지고 게임산업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들과 대화하고 산업을 설명하는 이후의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대한민국 게임산업과 손잡은 정치, 허울뿐이 아니라 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업계인의 관심이 더욱 간절해진다. 달라지겠지라는 기대에서 벗어나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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