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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전문가 ‘TF’ 구성 ‘정부 지원 한다’

전병헌 의원 주관 문화부·미디어 등 관련 토론회 참석 ‘눈길’ … 민간주도 협회구조 탈피하고 문화부 개입 가능성 무게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03.20 09:44
  • 수정 2013.03.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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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e스포츠 지원에 동참하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13일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現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회관에서 ‘한국 e스포츠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병헌 회장의 사회로, e스포츠산업에 대한 발전 방안을 주제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토론 참석자들은 현 e스포츠가 위기라는 데 동의하고, 다양한 의견 개진을 통해 의사소통하면서 그간 겉돌기만 했던 문제 해결책을 논의하는 별도의 팀을 만들기로 했다.
무엇보다 e스포츠 정책 지원에 소홀했던 정부가 나서 진흥을 위한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향후 관련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e스포츠 관계자는 “정말 오랜만에 정부 주도로 e스포츠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면서 “단시간에 내에 e스포츠 정책을 끌어낼 수는 없겠지만 전병헌 회장이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만큼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민규 아주대학교 문화콘텐트학과 교수의 ‘e스포츠발전 전략 제언’을 발제로, 이수명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트산업과 과장, 이재균 웅진스타즈 감독, 위영광 온게임넷 e스포츠제작팀장,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팀장(사무총장 대행) 등 e스포츠 전문가로 구성된 토론자 6명이 참석했다.

게임·e스포츠 협회장 ‘한 배를 탔다’
전병헌 회장은 이날 진행에 앞서 “우리는 한 배를 탔다”는 인사로 토론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그는 ‘e스포츠 발전에 함께 노력했던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만들어냈고, 상호 간의 신뢰 상실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화합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e스포츠 종주국으로 쌓아온 명성과 역사가 하룻밤 꿈처럼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전 회장은 ‘하나의 스포츠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부지원정책은 필수’라면서 ‘현 정부의 새로운 문화부 수장인 유진룡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실현가능한 e스포츠 진흥에 관한 중장기 진흥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라고 거론하면서 e스포츠 주무부처로 문화부의 현실적인 정책 마련을 당부했다.
 

▲  이날 토론회에는 전병헌 협회장의 초청으로 얼마 전 게임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남경필 의원(사진 왼쪽)이 참석,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를 격려하기 위해 남경필 한국게임산업협회장(現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해 전병헌 회장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남경필 회장은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전 회장의) 인사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위기에 있다는 게임과 e스포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나는) 자율·성장·공헌 등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 한 배를 타고 한 길을 가는 그 길에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두 회장은 각 협회가 양 날개가 돼서 실제 관련 산업이 오해와 편견으로 과도한 규제를 받고 있는 현 실태를 타파하기 위해 사실상 손 놓고 있었던 정부 지원을 끌어오겠다고 약속했다.

e스포츠 구성원 ‘상호 신뢰’ 필요
또한 이날 또 다른 토론안건으로는 협회 조직체계와 e스포츠 주체자들의 책임의식이 거론됐다.
우선 협회 조직에 대해서는 현재 프로게임단을 보유한 기업이 이사사로 참석하고 있는 구조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다양한 e스포츠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유관기관, 미디어, 언론, e스포츠 게임단, 팬 등 여러 주체자가 협회 구성원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웅진스타즈 이재균 감독은 “개인적으로 15년 경력 동안 이런 토론회 자리는 처음”이라면서 “(나는) e스포츠에 가장 오래된 사람이자 바닥에 있는 사람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으니 자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소통 단절의 아쉬움을 단적으로 꼬집었다.

▲  e스포츠 발전 쟁점으로 ‘저변확대’를 꼽았으나 협회 측은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문화부 등 정부부처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대다수 이에 앞서 현 e스포츠가 이처럼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 데에는 각 주체자들의 이해관계만을 고집한 이기심에 있었다면서 반성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e스포츠 기자단 조진호 간사(現 스포츠경향 기자)는 “결국 ‘스타게이머’가 판을 키우는 것”이라면서 “미디어와 방송 제작사과 협력하고, 프로게임단을 방치한 기업은 재고가 필요하다. 또한 종목사가 손해보더라도 게임대회에 경품을 내놓는 등 팬 유인책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해 각 주체자들의 상호 보완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리더십 있어야 실현 가능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문화부 이수명 과장은 모든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정부와 현e스포츠 산업과 관련, 연결성의 부재를 공감한다면서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정부 입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e스포츠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면서 “전문가 TF팀도 구성할 생각이고 그 때는 e스포츠 업계 주체들 뿐 아니라 바라보고 있는 입장에 있는 이들도 초청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전병헌 회장도 “처음 협회장 취임 목표가 ‘e스포츠 지속화’와 ‘제도화’였다”면서 “문화부에서 게임과 e스포츠 발전을 위한 TF를 만들겠다고 했기 때문에 협회에서도 종합적이 의견을 수렴해 전문가들로 이뤄진 TF를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토론회를 두고 겉치레식 행사로 그칠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워낙 사안들이 무거운데다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도 일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한곳으로 묶기 위해서는 협회 차원에서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면서 이번 기회에 정부를 연계한 전병헌 회장의 통솔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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