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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e스포츠, 국산 종목 분발하자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03.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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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전병헌 의원 인터뷰가 진행된 3월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낯익은 얼굴을 마주쳤다. 전날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출시 행사를 치른 블리자드 코리아 백영재 지사장과 본사 임원진들이 국회를 찾은 것이다.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협회장 인사 차 방문을 했단다. 그들에겐 앞으로 열리게 될 프로리그를 비롯해 자사 게임의 e스포츠 대회를 잘 봐달라는 속사정이 숨어있었다.

얼마나 마음이 조급했으면 확장팩 출시를 마친 다음날 국회를 찾았을까 싶었다. 그도그럴것이 블리자드의 속내를 이해 못할 것도 없다. 경쟁사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기존 e스포츠팬들을 죄다 끌어 모으는 까닭에, e스포츠계에서 항상 주도권을 쥔 종목사로 군림했던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속이 탈지도 모른다.
이에 반해 국산게임 종목사들은 눈에 띄게 소극적이다. 아직까지 한 번도 국산게임이 e스포츠로 주도권을 잡은 적은 없었다.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자부하지만 그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전병헌 협회장도 이를 안타까워했다. e스포츠협회장직을 수락하기 전에 그가 게임업계를 대변해 셧다운제 반대를 비롯해 게임 및 e스포츠 진흥에 대한 법률 개정을 주장했던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전 의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업계 종사자들이 직접 관련 사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거나 방법을 모색해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게임 현황에 대한 자문이나 자료를 언론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의 경험을 비춰볼 때 국내 게임업계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 지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언제까지 마냥 웅크리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각각의 주체자들이 게임과 e스포츠가 유기적인 생태계 속에서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그림을 그렸다면 적극적인 실천이 꼭 필요하다. ‘스페셜포스’나 ‘카트라이더’, 혹은 해외에서 성공한 ‘크로스파이어’ 등 국산게임으로 e스포츠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 종목사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판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변화에 목말라 있는 e스포츠의 현실이 국산게임의 눈부신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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