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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강한 인디게임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

전체 콘텐츠 규모 작지만 아이디어로 극복 … 플레이 성과 목표 제시하면서 플레이 유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3.03.22 16:05
  • 수정 2013.03.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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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발매하는 ‘풋볼매니저’, ‘문명’ 시리즈와 같은 게임들은 한 번 잡으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게임이라며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종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 탑승자들이 경험담을 늘어 놓는다. ‘설치한 기억은 나는데 그리고선 주말이 사라졌어요’, ‘ 지난 주에 대학교 입학식을 한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입영열차를 타고 있더라’와 같은 경험담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처럼 멋진 그래픽에 훌륭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개발자들이 수년 동안 개발하는 타이틀 뿐만 아니라, 인디게임에도 ‘타임머신’ 칭호가 따르는 게임들이 있다. 그래픽이나 게임 분량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될 만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헤어나올 수 없는’매력을 가졌다.

끝 없는 전쟁(Battle without end)
끝 없는 전쟁은 올해 초 공개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텍스트RPG다.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의 캐릭터가 자동으로 몬스터와 싸우는 ‘텍스트’를 볼 수 있다. 가만히 놔두면 끊임 없이 전투를 하는데, 몬스터를 잡을 때 마다 캐릭터의 레벨이 오른다.
유저가 할 일은 레벨이 오르면서 획득하는 포인트를 적재적소에 투자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일이다. 강력한 마법이나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능을 올려야 하고, 체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힘을 올려야 한다. 전략에 따라 다르게 캐릭터를 구성하면서 최종 보스를 잡을 때까지 게임은 계속된다.

▲ 이 캐릭터를 얻기 까지 1달이 걸렸다. 아직도 최종 스테이지까지 진출하려면 얼마나 더 걸릴지 알 수 없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한계에 도달한다. 최대 레벨은 200레벨 선. 그런데 필요한 레벨업 포인트는 1,000점 가까이 된다.
필요 포인트를 채우기 위해서는 게임의 또 다른 시스템인 환생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
환생 시스템은 유저의 캐릭터가 20살이 되면 1레벨부터 다시 태어나는 시스템이다. 자신의 현재 장비와 펫, 스킬이 사라지지 않는 대신 스테이터스와 레벨이 초기화 된다. 이 때 장비가 강하기 때문에 몬스터를 빠르게 잡을 수 있는데, 많은 경험치를 단시간 내에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부활과 레벨업을 반복하면서 최종 몬스터를 잡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주가 걸린다.
여기까지만 보면 비교적 양호해 보인다. 그러나 타임머신의 위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게임에서 나이를 1살 먹기 위해서는 현실 시간으로 20분이 소요된다. 10살부터 환생하므로 3시간마다 한번씩 20살이 된다. 클리어타임 3주는 한 번도 환생타임을 놓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계산된 것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환생버튼을 누르고 아이템을 판매하고, 펫을 확인한 다음 다시 자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뉴 스타 사커(New star soccer)
이 게임은 시작 화면만 놓고 보면 단순한 플래시게임 처럼 보인다. 공의 각도와 방향을 조절해서 골망에 공을 집어넣는 플래시 게임 처럼 보인다.
그런데 세이브와 로드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캐릭터가 여자친구를 만나고 결혼할 수 있고, 자동차, 옷, TV,집이나 별장을 구매할 수 있다.

▲ 다행히 이번 플레이에서는 18살에 3부 리그까지 올랐다 어쩌면 1주일쯤 뒤면 챔피언스 리그를 구경할지도 모르겠다
유저는 전세계 클럽 축구의 가장 하위리그에서 뛰는 16살 축구 선수로 분해 축구를 하게 된다. 일반 플래시게임처럼 공을 차고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켜 나가면서 리그전을 치루게 된다.
이렇게 점점 성장하다 보면 상위권 리그로 진출하게 되고 6부리그에서 시작한 주인공은 1부리그를 넘어 챔피언스 리그와 월드컵 무대 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선수는 은퇴할 때 까지 꾸준히 커리어를 채워 나가야 하는데, 1년에 총 80번 경기를 치른다.
한 번 경기를 끝내기 까지 2~3분여가 소요되므로, 쉬지 않고 플레이 했을 경우 240분이면 1년 스케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 외에 성장에 투자하는 시간이나, 플레이 시 공을 찰 각도나 전략을 고려하는 시간은 모두 배제하고 계산한 시간이다. 따라서 한 선수의 인생을 플레이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80시간. 문제는 80시간 동안 플레이해도 챔피언스 리그를 구경도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감독들이나 팬들과의 관계에 따라 게임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은 최소 2~3회차, 근성있는 유저라면 수십번까지도 플레이하게 된다.
잘못 맛을 들였다가는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릴지도 모른다.
현재까지 이 게임의 마수에 당한 유저는 900만명. 플래시게임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인기를 바탕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까지 진출해 수 많은 사람들에게 타임머신 효과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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