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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누리 대표 노성현 “독립계 마켓 ‘앱질’로 앱 생태계 재편”

IT업계의 ‘장보고’, 문화 무역 거점으로 발돋움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03.28 20:12
  • 수정 2013.03.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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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의 장보고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유비누리 노성현 대표가 꿈꾸는 최종 목표는 ‘종합무역상사’. 동아시아 해상 무역을 장악했던 장보고의 뒤를 이어 앱 생태계를 책임지는 거점으로 성장하는 것이 노성현 대표의 소망이다.
물론 이같은 원대한 포부에는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
유비누리가 론칭한 독립계 앱스토어 ‘앱질(Aappzil)’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서비스돼 파급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노 대표는 다양한 유통 채널이 확보되어야 공급자인 개발사와 수요자인 유저 모두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앱질’은 좋은 퀄리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앱 생태계에서 소외 받은 작품에 다시 한 번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유비누리는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와 함께 모바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유비누리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으로 대학교에 앱 개발자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등 모바일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앱질’로 하여금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전역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하는 노성현 대표를 만나봤다.

 

‘앱질’은 글로벌 문화 소통 창구
노성현 대표는 2003년 창업 이후부터 앱 보급에 관심을 가져왔다. 유비누리 설립 초기에는 PDA의 소프트웨어를 유통해왔기에, 앱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이전부터 다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셈이다.
“중소기업으로서 독립계 앱스토어를 론칭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앱 생태계에서 소외 받는, 좋은 퀄리티의 앱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유비누리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노성현 대표가 ‘앱질’을 고안하게 된 것은 수준급의 앱을 갖고도 글로벌 시장 진출 노하우가 없어 자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개발사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게 되면서다. ‘앱질’은 유비누리의 글로벌 퍼블리싱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앱을 판매하는 앱스토어를 의미한다.

▲ 유비누리 노성현 대표

“본래 국내 앱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해외 앱을 국내에도 서비스하는 등 앱스토어로서 완전한 모습을 갖춰가게 됐습니다. 개발사들이 활발하게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과정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앱질’은 단계를 최소화해 한국과 더불어 일본, 대만, 동남아 등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입니다.”
노 대표는 앱스토어 ‘앱질’이 단순히 앱을 판매하는 창구가 아니라 문화를 확산하는 통로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게임의 캐릭터, 스토리 등의 구성 요소에 의미를 부여하고, ‘앱질’을 기반으로 새롭게 가치를 창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대학로 극장에서 창작 뮤지컬 ‘사이터스’를 공연했습니다. ‘사이터스’는 대만 기업이 개발하고 유비누리가 앱질을 통해 퍼블리싱하는 리듬 게임입니다. 유비누리는 단순히 게임을 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새로운 문화로 재창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비누리는 한국을 거점으로 하는 일종의 종합무역상사인 셈이죠.”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력, 한국 위상 높일 것
노 대표는 ‘앱질’의 의의를 제3국가 진출에 두고 있다. 북미, 유럽과 같은 선진 국가보다는 모바일 산업 발전을 막 시작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 진출의 교두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시장 파이가 큰 국가들도 물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유망 국가에 타 기업보다 먼저 진출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유비누리가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국내 소규모 개발사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자신합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더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지 통신사 셀콤(Celcom)의 지정 앱스토어로 선정돼 휴대폰에 ‘마이앱질(MyAappzil)’을 제공하고 있다.
“제3국가의 통신사들도 모바일 앱 시장에 대한 니즈는 있지만, 노하우가 없어 자체 앱스토어를 론칭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유비누리는 이러한 말레이시아의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통신사와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 유비누리 노성현 대표

특히 이같은 적극적인 사업 전개를 인정 받아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는 괄목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유비누리는 정부로부터 모바일 시장 활성화를 이끌 기업으로 선정돼 향후 다양한 사업을 이끌게 된다.
“말레이시아 파항 대학교(University Malaysia Pahang)를 비롯한 3개 대학교에 정부의 지원금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습니다. 말레이시아에 모바일 산업이 기지개를 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실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 많기에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더불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셀콤과 공동으로 개발자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여기에 당선된 수상자 2명은 오는 4월 15일부터 유비누리 본사를 방문해 한국의 선진 앱 개발 기술에 대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누군가는 중소개발사의 꿈이 너무 허황된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비누리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중계 무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저력을 보이겠습니다.”

* 노성현 대표 프로필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1987년~ 데이콤  
● 1995년~ Globalstar                               
● 1997년~ 데이콤인터내셔널 
● 2000년~ 스탠다드텔레콤
● 2003년~ 現 유비누리 대표이사

[CEO APP FOCUS] 누가 내 팬티를 훔쳤지? (Wimp: Who Stole My Pants?)

▲ 모바일게임 '누가 내 팬티를 훔쳤지?'
● 개발사 : 플렉시블스튜디오(FlexileStudio)
● 서비스사 : 유비누리
● 플랫폼 : 스마트폰

‘누가 내 팬티를 훔쳤지?’는 변기통 속 세상에서 휴지를 모아 탈출하는 엽기적인 게임이다.
게임은 주인공 캐릭터가 파리를 따라 변기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4개의 행성별로 20개 스테이지가 있어 총 80여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텍스트가 거의 없고, 그림을 보고 힌트를 얻어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간단한 방식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누가 내 팬티를 훔쳤지?'의 퍼블리싱은 유비누리가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이처럼 유비누리는 글로벌 시장서 흥행 가능성이 있는 고퀄리티 앱을 발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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