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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이스케이프 : 비욘드 더 바운즈] "깨어나세요, 용사여"

스토리, 지형지물 이용한 고난도 추리 필요 … 사냥터, 캐릭터 화보 등 ‘깨알’ 재미 탑재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04.01 11:30
  • 수정 2013.04.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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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괴도 뤼팡, 코난 도일….
나열된 이름을 모두 아는 유저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게임이 공개됐다. 픽토소프트에서 서비스하고 추리 게임 명가 비주얼샤워에서 개발한 ‘이스케이프 : 비욘드 더 바운즈(이하 이스케이프)’가 지난 3월 21일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기자는 피처폰 시절부터 비쥬얼샤워의 ‘화이트아일랜드’ 등을 플레이해온 마니아로서, 더욱 높은 기대감을 안고 접속했다.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비쥬얼샤워가 그간 작품에서 보여준 구성력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단연 눈에 띄었다.
특히 플레이 중간마다 캐릭터들이 내뱉는 유머러스한 멘트는 머리 쓰느라 찌푸리고 있던 인상을 펴게 만드는 ‘깨알’같은 요소다. 캐릭터간 대화 속에서 최신 유행어를 접할 수 있어서 트렌드에 민감한 유저라면 파안대소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이스케이프 : 비욘드 더 바운즈

감옥서 만난 미녀 여도둑 ‘걸베이그’
‘이스케이프’는 스토리 기반의 추리 게임이기 때문에, 매시간 흐름을 유념하고 있어야 한다.
게임은 얼음 세계수가 자라는 신비의 세계인 ‘요툰’에 살고 있는 사냥꾼 아인헤자르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유저는 주인공 아인헤자르로 설정돼 본인의 누명을 벗음과 동시에 의문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아인헤자르가 처음 눈을 뜨는 곳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지하감옥이었다. 마치 우물처럼 깊게 파져 있어서 나갈 방도가 보이지 않는 장소다. 그때 아인헤자르를 지키고 있던 감시병이 쓰러지면서 감옥에 물이 차올랐다. 

(순서대로) ▲ 먼저 상황 파악을…▲ 틈을 찾아서 올라가자 ▲ 아름다운 몸매군

벽을 살펴보면 손을 짚고 잡을 수 있는 틈새가 있기 때문에 감옥 상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처음에는 벽 근처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올라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정확히 틈을 클릭하지 않으면 손이 미끄러지는 효과가 일어나 놀라웠다.
감옥 상부에 오르면 ‘이스케이프’에서 처음으로 추리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끈, 로프걸이, 유리 조각 등을 활용해 감옥 바깥에 떨어져 있는 열쇠를 손에 넣으면 비로소 첫 번째 탈출(이스케이프)를 하게 되는 셈이다.
빨리 감옥 벗어나고 싶겠지만 옆 감옥에 갇혀 있는 걸베이그를 꼭 구출해야 한다. 걸베이그는 향후 플레이를 함께 하게 될 동반자다. 그녀가 도움을 요청할 때 거절할 수 있지만, 이야기 전개상 어찌되든 구출하게 되니 쿨(?)하게 도와줄 것.
물론, 그녀의 손에 감옥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사실이다.

말년에 … 도망자 신세라니!
걸베이그를 구하려면 쇠파이프를 이용해 큰 얼음 밑에 깔려 있는 사다리를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문의 종이 반장을 획득하게 된다.
기자는 눈썰미가 없어서 넘어갔지만, 나머지 종이 반장은 감옥방에서 수 분간 플레이하면서 봤던 왼쪽 벽에 붙어있었다. 손 모양 아이콘을 클릭해 두 개의 종이를 붙이면 비로소 하나로 완성된다.
감옥 로비로 나간 후 캐비넷을 열기 위해서는 ‘▲★■’ 등의 도형을 순서대로 맞춰야 하는데, 이때 획득한 종이를 참고로 하면 된다.

(순서대로) ▲  벽 왼쪽에 떡하니 붙어있는 종이 ▲ 종이 두 장이 꼭 맞는다! ▲  정답을 맞춰볼까

‘이스케이프’에서는 자물쇠 퍼즐 시스템을 종종 볼 수 있다. 캐비넷 에피소드처럼 힌트를 줄 때도 있지만 ‘감(感)’에 의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항시 긴장해야 한다. 기자는 미처 종이 힌트를 생각하지 못하고, 자물쇠를 일일이 맞춰보는 ‘용감무식’한 행동을 하면서 십분 가량을 소모하기도 했다.
캐비닛을 열어보니 안에는 작은 사이즈 군복이 있었다. ‘작다’는 말에 아인헤자르가 아닌 걸베이그에게 맞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인헤자르가 캐비닛으로 숨고 걸베이그가 군복과 군모로 정체를 숨기자마자 감옥 외부를 지키던 군인들이 쳐들어와 긴장을 더했다.
이때 긴장을 풀 수 있었던 것은 걸베이그가 구사하는 재미있는 말투. ‘위층으로 올라가셨지 말입니다’ 등 ‘다나까’의 군인 말투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에서 개발진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계속 추리를 해야하는 게임 특성상 너무 집중하다보면 머리 아플 때가 있는데, 중간마다 볼 수 있는 이러한 재미들은 웃음이 ‘대뇌의 전두엽’까지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헤드샷’ 사냥 실력 죽지 않아~
울고있는 식품상 아주머니에게 성수를 선물하는 등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다보면 아인헤자르의 친구 지그프리드를 만나게 된다. 지그프리드는 사람 만나기를 꺼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집 안 어딘가에 있는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기자는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못했기에 두사람의 정확한 히스토리는 알지 못했으나, 둘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깊은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그프리드의 집은 2층으로 돼 있어 수없이 위아래층을 왔다갔다 움직여야 한다. 특히 수증기로 움직이는 문을 석탄을 사용해 여는 데 성공하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다음 퀘스트를 성공하지 못하면 금세 문이 닫힌다. 때문에 벽장 속 책에서 석탄을 대체할 물체에 대한 힌트를 확보한 후 다시 문을 여는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순서대로) ▲  아인헤자르와 지그프리드의 이야기 ▲ 사냥감아, 나타나라 ▲ ‘GET PRECIOUS’에서 구입한 걸베이그 몰카(?)

물론 반복되는 추리에 불타오른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배려도 있다. 여동생같은 ‘라나’가 소개해주는 사냥터에 진입하면, 총을 사용해서 표적 몬스터를 맞히는 사냥을 즐길 수 있다. 사냥에 필요한 총알은 일정 시간마다 생기기 때문에, 스스로 ‘쉬어가는 타임’을 정해 사냥터를 방문하면 좋다.
특히 사냥에서 얻는 아이템을 사용하면 ‘GET PRECIOUS’에서 주인공들의 은밀한(?) 화보를 얻을 수 있다.
기자가 ‘이스케이프’의 결말을 보고, 게임에서 ‘탈출’한 시간은 약 6시간. 추리 마니아로서 상당히 부끄러운 성적이지만,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천천히 모든 콘텐츠를 즐겼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웠다.

마치며…
‘이스케이프’는 추리 게임 명가의 손길이 닿은 작품답게 완성도가 높다. 특히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연계성은 추리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다.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답이 아니라, 유저가 고려 가능한 선택지 중 가장 ‘그럴싸한’ 것을 내세워 수긍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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