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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소매업·콘솔·택시업계 펀치 날렸다

온·오프라인 가격비교하는 쇼루밍 문화 확산 … 저가에 대량으로 팔리는 모바일게임에 콘솔은 울상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3.04.04 11:44
  • 수정 2013.04.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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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열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게 만든 미국이 모바일 앱으로 큰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은 모바일앱 사용 확산으로 전자제품 소매, 비디오게임, 택시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국내 시장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이동통신업계가 위축된 것과 같이 미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동일하게 일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자국이 주도한 스마트폰 열풍으로 스스로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는 미국의 현황을 점검했다.

애플과 스티브잡스, 이 두 가지 키워드로 전 세계 IT 시장을 가격한 미국은 스마트폰 열풍의 근원지라고 언급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현지 시장에서는 모바일 앱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곧 기존 산업의 축소를 야기했다.
 
모바일 앱으로 오프라인 매장 타격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송용진 무역관에 따르면 모바일 앱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전자제품 소매, 비디오게임, 택시업계다.
먼저 전자제품 소매는 사용자들이 가격비교 앱을 활용해 오프라인 스토어와 온라인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현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특정 제품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면 곧바로 아마존 같은 온라인 업체와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는 곧 사용자들로 하여금 마음에 드는 상품을 온라인에서 더 싸게 구입하는 이른바 쇼루밍 문화를 확산시켰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쇼루밍 문화로 미국 소매업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쇼루밍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독점제품 판매, 온라인업체 가격에 맞춰주는 프라이스 매치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 중에서도 전자제품의 경우 온, 오프라인의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모바일 앱으로 손해를 보는 대표적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타격을 입은 것은 비디오게임도 마찬가지다. 콘솔의 지배력이 컸던 미국에서는 150억 달러(한화 16조7천억 원)규모의 비디오게임산업이 모바일게임의 인기로 하향세를 걷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비디오게임에 비해 타이틀 구매 비용이 압도적으로 적고, 관련 산업 관계자들도 이를 저장하기 위한 창고 및 물류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 콘솔 대신 모바일게임 사업을 선호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2012년 미국 비디오게임 타이틀 매출은 71억 달러로(한화 7조9천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1%감소한 수치다. 반대로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미국 이통사 모바일 메신저로 매출 저하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톡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듯 미국에서도 모바일 메신저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골칫거리다.
송 무역관은 카카오톡, 라인, 왓츠앱, 위챗 등 모바일 메신저의 이용이 미국서도 확대되면서 기존 문자서비스의 이용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존 같은 경우 문자서비스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 230억 달러(한화 25조6천억 원)에 가까웠으나 작년부터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이러한 추이는 모바일 메신저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송용진 무역관은 “모바일 앱이 게임업계, 운송업, 소매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소매업체들은 가격하락의 압박에 직면해 있고, 비디오게임 업계는 저가 모바일게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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