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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기술의 발전과 창조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3.04.04 12:08
  • 수정 2013.04.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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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소프트 디렉터 다미엔 키켄
최고라는 수식어 뒤에는 이유가 있다.
전세계 개발자들의 축제 GDC를 예로 들어 보자. GDC 강연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강연 종료 후 5~10분이면 받아볼 수 있는 강연 평가 메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GDC는 매년 모든 강연 참석자에게 이 같은 메일 설문을 보내 강연을 자체 평가하고 더 수준높은 강연을 준비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게임을 개발하면서 자기 발전이 없는 개발자를 자주 만나게 된다. 자신이 참여한 유명 프로젝트의 이름만 믿고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는 개발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최고의 개발자들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노력한다. 지난 게임에서 사용했던 기술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듯이 끝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재창조하는 자기 발전의 과정이 없다면 개발자는 도태되고 만다.

최근, 게임을 개발하는데 사용되는 엔진의 발전을 보면, 개발자들은 위기 의식을 느껴야 된다. 너무나 편하게 고퀄리티의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5~10년 후에는 일반인도 조금만 테크닉을 배우면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로 게임 엔진의 발전은 눈부시다.
게임 엔진의 이 같은 발전이 개발자들에게는 최악의 부작용을 만들어냈다. 모든 개발 환경을 엔진이 제공하면서 개발자들이 해야 할 것들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새로운 프로젝트에 시스템을 구상하고 만들때 “우리가 사용하는 엔진으로는 만들 수 없다”라는 답변을 내놓기 일수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개발자들은 점점 퇴화되고 있는 것 같다. 개발자라면, 자신이 콘텐츠를 창조하는 크리에티브라면, 적어도 고민하고 판단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기술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주도해야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

 글 | 유비소프트 디렉터 다미엔 키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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