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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즐거운 상상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3.04.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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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인 두 친구가 있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두 사람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꽤 큰 게임 회사에 나란히 입사해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시작했다.
A는 MMORPG 개발 1팀에, B는 개발 2팀에 배속돼 수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한 게임 개발자로 이름을 알렸다. 두 사람은 “네가 만든 게임이 더 낫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회사 내에서도 형제보다 더 친한 우애를 과시해 언제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성공한 게임을 몇작품 더 만들어낸 두사람은 어느날부터인가 독립을 꿈꿨다. 그리 오래지 않아 A는 부모님의 원조에 거액의 외부 투자를 받아 테헤란로에 신생 개발사로 둥지를 틀었다. 자금이 넉넉해 사무 환경도 좋았고, 괜찮은 인력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그 후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B도 서울 변두리에 10평 남짓한 작은 게임 개발사를 차렸다. 위치 탓이었는지 모집을 해도 개발자들이 좀처럼 오려하지 않았다. 지인들을 통해 고작 너댓명의 인력을 모아 개발을 시작했다. 
두 친구는 그간 온라인게임을 주로 개발해왔지만, 어느덧 시장은 모바일게임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A는 총알을 넉넉하게 준비한 덕에 온갖 리소스를 투입해 그야말로 모바일용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고퀄리티의 게임을 만들어냈다. 주변의 칭찬일색 평가도 A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B는 직원들과 허리띠를 졸라매며, 오로지 헝그리정신으로 개발에 매진했다. 친구 A가 출시 전 테스트 플레이를 권유해, 그의 게임을 해보면서 자신의 게임이 보잘 것 없다고도 느꼈지만, 한편으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A는 대형 포털 사이트에 광고도 하는 등 마케팅에도 열을 올렸다. B는 지인들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조금씩 했을 뿐, 여러가지 면에서 여유롭지 않았다.
마침내 A와 B의 모바일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A의 게임은 초반 이슈에도 불구하고 결국 고배를 마신 반면, B의 게임의 입소문을 통해 슬슬 화제가 되더니 인기 타이틀의 반열에 올랐다. 그 후에도 A는 내놓는 게임마다 참패를 하고 말았다. B의 게임들은 다소간 차이는 보였지만 잇달아 승승장구했다.
두 친구가 예상과는 다른 길을 걷게된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A는 언제나 게임 출시가 다가올수록 불안감에 휩싸여, “왠지 실패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했다고 한다.

반면에 B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우리 게임이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이 게임이 대박이 나서 전직원이 즐거운 밤샘 작업을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성공하는 장면을 자주 떠올렸다고 한다.
세계적인 정신 의학자 조셉머피 박사는 “세상의 모든 일은 잠재의식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긍정적인 잠재의식을 갖는다면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머피 박사의 잠재의식론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 A는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게임을 만들었지만,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반면 B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긍정에 넘치는 생각을 늘 잠재의식 속으로 보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고 성공에 이른 셈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만 생각하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잠재의식도 움직이지 않을 게 뻔하다. 올바른 마음가짐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이미지화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성공의 파랑새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음을 믿고 싶다. 
단순명쾌하지만, 현대인이 잘 지키지 못하는 머피 박사의 명언이다.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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