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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게임과 지자체의 합일을 꿈꾸며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04.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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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시절부터 이글스 팬이었다.
지금에야 마지막 희망이었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애정을 잃었지만 한때 장종훈의 홈런에 열광하고 송진우의 완투에 환호 했었던 ‘독수리’다. 열성팬은 아니지만  불량팬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야구팬을 자처할 때 그 기준이 연고지라는 점이다. 서울 태생인 내가 충청도 팀을 응원한다는 사실 때문에 배신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야구는 연고지 의식이 강하다.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그 끈끈한 연고지 의식이 7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준 가장 큰 요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야구뿐 아니라 연고 의식에 기반하는 것들은 많다.

특히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이런 경향이 강한데 대표적인 곳이 현대중공업이 자리잡은 울산이다.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며 ‘울산=현대중공업’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심지어는 정치적 성향으로 이어질 정도로 강력하게.
최근 게임사들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속에 수도권을 벗어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각광받는 게임이 상대적으로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가지지 못한 지차체와 손을 잡는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미 지스타로 큰 덕을 본 부산광역시에서 알 수 있듯 말이다.

최근 판교를 방문하면 새삼스럽게 내가 게임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하철에서부터 게임을 만날 수 있는 판교 역시 게임을 파트너로 선점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다. 지차체와 게임의 시너지는 이미 여러 군데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출신이라도 헌신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지인이 있다. 그의 환호처럼 게임사들이 자리잡은 도시 출신이라서 게임이 좋다는 사람들을 만나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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