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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과 ‘생존’으로 명작 툼레이더 부활

여전사 이미지 벗고 새로운 명품 시리즈 기대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3.04.08 15:51
  • 수정 2013.04.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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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르 : 어드벤처
● 플랫폼 : PC, PS3, XBOX360
● 개발사 :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스퀘어에닉스
● 배급사 : 스퀘어에닉스
● 홈페이지 : www.tombraider.com
● 서비스 시기 : 3월 5일 발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게임 캐릭터 ‘라라 크로프트’를 탄생시킨 명작 ‘툼레이더’가 리부트라는 부제를 안고 돌아왔다.

 

리부트(Reboot)란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기존 시리즈의 콘셉트와 캐릭터만 가져와 새로운 시나리오를 더하는 것을 뜻한다. 영화에서는 ‘다크나이트’, ‘인크레더블 헐크’, ‘스타 트랙 더 비기닝’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에서나 통용되는 리부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제작사 에이도스를 인수한 스퀘어에닉스의 명작 부활의 의지가 녹아든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명작인 ‘툼레이더’는 1999년 발매된 최악의 시리즈 ‘툼레이더:마지막 계시록’을 끝으로 사실상 게임으로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물론, 2006년 개발사가 크리스털 다이나믹스로 바뀌고 발매된 ‘툼레이더:레전드’가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예전의 영광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스퀘어에닉스는 유저들이 원하는 혁신을 위해 캐릭터 라라 크로프트와 어드벤처라는 게임성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꿨다. ‘툼레이더 리부터’에서는 쌍권총을 사용하며, 거대한 공룡과 맞서는 여전사 라라는 없다. 다만, 탈출과 생존이라는 인간적인 캐릭터만이 존재한다.

 

 

‘툼레이더 리부트’의 가장 큰 변화는 제작사 변경이다. 개발사는 ‘툼레이더:레전드’로 제2의 시리즈 부흥기를 열었던 크리스털 다이나믹스가 맡았지만, 제작사는 에이도스를 인수한 스퀘어에닉스로 변모했다.

스퀘어에닉스의 제작 참여로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있었고, 이를 크리스털 다이나믹스가 개발하면서 ‘툼레이더’가 기존 시리즈에 비해서 진보할 수 있었다.

 

탈출과 생존 새로운 키워드 수용

기존 ‘툼레이더’의 게임 진행 키워드가 ‘여전사’와 ‘퍼즐’ 이었다면, ‘툼레이더 리부트’의 키워드는 ‘탈출’과 ‘생존’을 꼽을 수 있다.

‘툼레이더 리부트’는 20살인 라라 크로프트가 첫 번째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설정 때문에 게임속에 등장하는 라라는 여전사가 아닌 나약한 여성으로 표현된다. 사실 처음 게임을 플레이했을때 나약한 라라에 도무지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다. 난파된 선박에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라라의 모습이 어색했다. 그동안의 라라의 이미지로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모두 구해야 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 전투 액션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존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툼레이더 리부트’는 행위에 대한 당위성이 상당부분 보강됐다. 보물을 찾기 위해 퍼즐을 맞춰 나가는 액션은 때로는 지겹게 느껴지고 힌트를 찾아내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탈출과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게임 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게임 진행의 당위성은 물론, 게임 진행에 암묵적인 힌트를 제공한다.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갖는 부가적인 효과는 몰입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다양한 연출적인 요소로 라라의 극한 상황에 몰입하게 만들고 빨리 이 같은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괴한에게 잡히고, 폭행을 당하고, 친구들이 죽는 연출에서 유저들은 감정이입과 함께 게임 플레이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된다.

성장이라는 새로운 게임성

게임의 목표는 섬에서 생존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라라의 성장이다. 나약한 20살의 라라는 모험을 통해서 우리가 익숙한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한다. 물론, 쌍권총을 난사하며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전작의 여전사는 찾아볼 수 없다. 강인한 의지와 다른 모험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 정도라고 할 수 있다.

▲ 주인공의 성장 요소가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기존 시리즈에서 라라는 완벽한 전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때문에, 성장이라는 요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툼레이더 리부트’에서는 모든 상황이 힘겨운 여성의 모습에서 첫 번째 살인, 죽을 위기의 극복 등을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먼저 습득할 기술과 도구의 업그레이드 선택을 통해서 새로운 게임 진행을 경험할 수 있다.

성장이라는 새로운 게임 요소의 도입이 갖는 매력은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게임을 클리어했을때 기존 라라 크로프트에 대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나약하지만 강인한 의지의 새로운 라라 크로프트가 유저들에게 각인된다.

 

다소 부족한 그래픽과 액션

전반적으로 그래픽은 다소 아쉽다. 게임 진행에 있어서 큰 어색함이나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시리즈 최신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떨어진다. 물론, 게임 분위기에 적합한 연출 효과와 세밀한 캐릭터의 표정 연출은 압권이었다. 하지만, 디테일한 오브젝트 표현과 불필요한 배경에서의 광원 효과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 현실적인 그래픽과 물리 효과가 뛰어나다

액션도 기존 시리즈와 비교해 혁신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생존이라는 키워드에는 부족함이 없는 액션이었지만, 전투에 있어서는 다소 어색했다. 전투의 진행이 팁으로 위장한 지시로 진행, 액션성은 물론 자유도도 크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언차티드’ 시리즈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

게임의 난이도는 퍼즐 요소의 감소와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다소 낮아졌다. 물론, 문제를 극복하고 이를 통해서 쾌감을 느끼는 유저들에게는 나쁜 소식이지만, 성장이라는 새로운 카타르시스의 등장으로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은 느낌이다.

‘툼레이더’는 향후, ‘툼레이더 리부트’의 차기작 형태로 통일성을 갖고 제작된다. 탈출과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리부트에 이은 차기작, 전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대감이 가득한 새로운 명작의 탄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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