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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게임 커뮤니티의 트렌드 변화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3.04.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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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 게임 시장에는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과 이를 시청하는 유저 커뮤니티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급격한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생방송 사이트 ‘트위치TV’다. 월 평균2,8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소셜네트워크로 성장한 트위치TV는 북미 게임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게임리그 중계는 매번 1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시청하고 있으니 어지간한 공중파 방송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2011년 6월 ‘저스틴 칸’과 ‘에미트 시어’라는 두 젊은이가 게임 콘텐츠에 중점을 둔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한 트위치TV는 불과 2년만에 ‘게임전용 방송국’으로 확고한 자리매김 중이다. 
전세계 게이머들이 몰려들자,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2’의 게임 내에서 트위치TV를 직접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경쟁 회사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고 있다. 
트위치TV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매일 생방송으로 펼쳐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다. 이 게임의 팬들은 빅매치를 관전하고 의견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해 갔다. 어찌보면, 트위치TV 성공의 일등공신은 리그 오브 레전드인 셈이다.

 트위치TV는 설립된 지 불과 2년만에 기존의 ‘유튜브 라이브’와 ‘유스트림’을 누르고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그 영역은 스마트폰으로 확장돼 언제 어디서든 게임 대회와 유명 게이머의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놀라운 것은 사용자 1인이 하루에 동영상 시청이나 채팅에 할애하고 있는 평균 시간이 90분에 이른다는 점이다.
사실 상, 지금까지 게임 동영상을 인터넷 상에 노출한다는 것은 원 저작권 회사로서는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식이었지만, 트위치TV의 붐으로 점차 해금돼 가는 추세다. 특히나 저작권에 엄격한 편이었던 EA나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소니온라인 등이 트위치TV를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콘솔인 오우야(OUYA)와 플레이스테이션4 등도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구현해 누구나 자유롭게 트위치TV 등에 동영상을 투고할 수 있는 오픈된 전략마저 내놓고 있다.

 트위치TV의 행보가 자칫 봉이 김선달식 비즈니스 모델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인기 동영상을 등록한 회사에 광고 수익 중 일부를 나눠주는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MLG(메이저 리그 게이밍), IPL(IGN 프로리그), ESL(일렉트로닉 스포츠 리그)같은 유명 e스포츠 주관사를 비롯해 CBS인터랙티브나 게임스팟 같은 미디어 등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트위치TV에 게이머들이 몰려드는 데에는 인기e스포츠의 경기를 관전하는 목적 이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게이머 입장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게임의 구매를 결정할 때, 동영상이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전까지 전문 웹진의 리뷰나 스크린샷과 같은 정적인 정보에서 벗어나 스트리밍 동영상과 타 게이머들과 채팅을 통해 직관적이고 빠른 정보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공유의 경험이 새로운 세대의 게임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트위치TV가 증명해주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은 머지 않은 미래에 차세대 게임 커뮤니티 트렌드 변화의 주역이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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