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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게임의 콘텐츠적 가치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3.04.19 13:58
  • 수정 2013.04.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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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디온라인 Deep Red 스튜디오 고호균 PD
요즘 너도나도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있고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넘쳐나는 모바일게임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성향을 들여다 보면 예전 PC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유저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듯하다.
최근 인기 게임들은 고민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제작된 이른바 킬링타임용 게임이 대부분이다. 모바일이라는 플랫폼 특성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유저들은 대부분 출퇴근 교통수단에서 혹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잠깐씩 게임을 즐기다 보니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10년 이상 게임을 제작해온 사람으로서 최근 게임 시장의 흐름을 볼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부터 PC 온라인게임을 즐겨하던 사람들에게 게임이라는 것은 하나의 콘텐츠 혹은 문화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로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게임 안의 공간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를 소비하고 그 이야기 속에 내가 속해 있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다. 그들에게는 게임이 하나의 콘텐츠이고 소비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만큼 노력도 많이 해왔다.

이것은 MMORPG만의 경우는 아닌 것 같다.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그 안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녹아 있고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생성되면서 그 자체가 문화 콘텐츠로 인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게임을 문화 콘텐츠로서 소비를 하다 보니 게임 안에서의 내 캐릭터에도 더 애착을 갖게 되고 오랜 시간 즐겨하던 게임을 그만두면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다.

하지만 요즘에 즐기는 모바일게임들은 어떤가? PC온라인게임과 같이 캐릭터도 존재하고 캐릭터를 꾸미고 능력을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많이 있어도 한 두달 즐기던 게임을 그만둘 때 큰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물론 게임이라는 것이 꼭 컨텐츠로서 소비되는 게임만 존재할 필요는 없다. 킬링타임용 게임도 유저들에게 큰 재미를 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게임에 열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을 만들고 또 즐기는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보다는 더 많은 유저들의 애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 와이디온라인 Deep Red 스튜디오 고호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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