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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샤워 박홍관 대표 “장인 정신 엿보이는 글로벌 기대주”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은 온다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04.25 18:38
  • 수정 2013.04.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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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좀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하얀섬 시리즈’를 기억할 것이다. 추리, 탈출 어드벤처 게임의 정수를 선보인 이 게임은 지난해 말 출시된 ‘하얀섬3’를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급변하는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이 게임은 이제 유저들의 기억 속에 전설로 기억됨과 동시에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재탄생한 ‘화이트 아일랜드’로 이어지며 새로운 신화를 준비 중이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은 맞은 비주얼샤워는 ‘하얀섬’, ‘화이트 아일랜드’, ‘비욘드 더 바운즈’에 이르기까지 시리즈 게임에 주력한다. 게다가 전작의 아우라를 답습하는 수준이 아닌 매 작품마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시도한다. 가볍고 자극적인 게임들이 만연하는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높은 완성도와 확실한 구성, 탄탄한 시나리오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장인 정신’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다.
비주얼샤워의 박홍관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회사가 걸어온 10년은 국내 모바일게임의 역사와도 얼추 비슷할 정도가 긴 시간, 그 시간 속에서 국내 모바일게임사가 나아갈 수 있는 가장 크고 현실적인 그림을 잃지 않았던 것이 비주얼샤워가 업계와 유저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이제 천천히 뚜렷한 광채를 발하고 있는 중이다.

 

성공보다 생존, 그것이 벤처의 숙명
10년동안 개발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비결을 묻자 박홍관 대표는 수줍게 웃으면 반문했다. 흔히 개발사를 벤처기업으로 분류하는데 과연 ‘벤처’라는 단어와 ‘안정’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수 있겠냐는 그의 말에는 10년의 경험과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아니다.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벤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어떻게하면 모진 비바람을 모두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비주얼샤워는 창립부터 거시적 관점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위기를 대비한 대비책을 항상 세 가지 이상 준비했다.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생존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런 비주얼샤워의 준비성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충정로, 상암동, 분당 등에 스튜디오를 분산시켰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에 흩어진 스튜디오와 협력해 최상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연습을 미리 해왔다는 것이 박홍관 대표의 설명이다. 북미의 시나리오 작가, 일본의 레벨디자이너, 유럽의 프로그래머가 힘을 합쳐 명품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넘버원 개발사들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은 전략이다.

▲ 비주얼샤워 박홍관 대표

“아무리 네트워크 시스템이 발달했다고 해도 원거리의 스튜디오가 협력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충분한 대비를 하고 싶었다. 물론 세 곳의 사무실을 운영하느라 돈은 많이 들었다(웃음). 하지만 덕분에 올해부터 비주얼샤워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한국 스튜디오는 강남권에 하나로 통합한다. 그간의 연습이 큰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비주얼샤워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가 미들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미들웨어는 미국 본토에서 게임 엔진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그들의 또 다른 도전을 가능하게 했고 사내 인큐베이팅 1호 기업인 써킷샤워는 국내 팸리스 전자개발사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실제로 박홍관 대표는 이런 기술력을 활용한 획기적인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라 귀띔한다. 최고의 게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도전도 망설이지 않는 게임사. 그것이 비주얼샤워의 정체성이다.

실패해도 좋지만 포기는 하지 말자
비주얼샤워하면 역시 ‘하얀섬’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있게 한 이 게임은 얼마전 시리즈를 마무리 한 후 스마트폰 버전인 ‘화이트 아일랜드’로 이어지며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홍관 대표에게 혼신을 다해 게임을 개발하면 마케팅이나 출시 시기, 시장 상황 등 외부 요인을 초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 소중한 작품이다.
“시장이 캐주얼, 라이트, 프리투플레이 중심을 흘러가다보니 왜 독특한 장르와 스타일, 그리고 고퀄리티의 게임을 유료로 출시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물론 우리도 다수의 대중을 위한 ‘네박자꿍짝’ 같은 게임을 개발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운로드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게임은 아니라는 점이다. 게임은 완성도와 작품성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때 게임은 유저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잡는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우리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게임을 개발할 것이다.”

▲비주얼샤워 박홍관 대표

실제로 비주얼샤워는 시장 트렌드와는 상관없는 그들만의 철학이 담긴 신작을 준비중이다. ‘화이트 아일랜드’를 필두로 새로운 시리즈의 완성을 이뤄가고 있는 ‘비욘드 더 바운즈’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써킷샤워와 공동 개발중인 아케이드 게임기, 그리고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디바이스가 탑재된 신기한 타이틀도 있다.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면 장르와 규모를 불문하고 모두 비주얼샤워의 개발 범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업계 큰 형님으로서 스타트업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박홍관 대표는 우리도 아직 작은 게임사일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작은 성공에 휘둘리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조언에는 업계와 동료들을 위한 진심을 담았다.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기회라면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망하지 않고 게임을 계속 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프레임워크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실패해도 포기하면 안 된다. 실패는 성공으로 보상받지만 포기하면 끝이다. 꾸준히 도전하다보면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지만 비주얼샤워도 여전히 작고 약한 개발사다. 다만, 10년 동안 생존해왔기에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성공을 맛봤을 뿐이다. 게임을 사랑한다면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달려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을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 박홍관 대표 프로필
● 2000년 KIST 영상미디어연구센터 학생연구원    
● 2001년 사이오넥스 3D MMORPG 개발    
● 2002년 타프시스템 3D MMORPG 엔진 개발
● 2004년 네오위즈 3D엔진 아키텍트    
● 2005년 비주얼샤워 설립    
● 현재 비주얼샤워 대표이사

 
[CEO GAME FOCUS] 이스케이프: 비욘드 더 바운즈

픽토소프트를 통해 서비스 중인 ‘이스케이프: 비욘드 더 바운즈(이하 이스케이프)’는 비주얼샤워의 또 다른 시리즈 게임이다. 전작인 ‘비욘드 더 바운즈’의 번외작 성격을 띄고 있으며 깔끔한 그래픽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음향효과, 치밀한 추리 구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스케이프’는 얼음 세계수가 자라는 신비의 세계인 ‘요툰’에 살고 있는 사냥꾼 아인헤자르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고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점점 의문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펼쳐지는 내용의 어드벤처 추리 게임이다.
다이나믹한 상황 속에서 추리력과 관찰력을 동원해 탈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으로,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퍼즐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또한 액션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삽입된 사격 미니 게임을 통해 숨겨진 이야기를 열람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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