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서비스다. 지극히 당연한 명제인 듯 하지만 이는 전세계 퍼블리셔들이 게임을 공급하며 만들어낸 개념이다.
게임이 상품이 아닌 서비스의 개념을 가지게 된 것은 유저들이 유형이 아닌 무형의 재미를 얻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상품으로 인식됐던 CD게임이 자취를 거의 감추다시피 하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게임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이제는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해 모든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되면서 상품으로서의 이미지는 거의 희박해졌다.
따라서 이제 성공적인 게임은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리고 게임사 뿐 아니라 유저 스스로 다른 유저를 만족시켜주는 역할을 자처할 때 게임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게임은 서비스, 만족이 우선
MMO, FPS, 모바일을 막론하고 게임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첫 번째도 서비스, 두 번째도 서비스다. 이것은 모든 고객 서비스와 관련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들의 요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게임이 서비스라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는 모든 서비스 산업의 당면과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저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만족의 방향과 수준이 고객 개개인에 따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게임은 다행히도 이 부분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유저가 다른 유저를 만족으로 이끌어줄 가능성이 다른 서비스 산업에 비해 대단히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러시아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다른 유저들에게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는 사람들은 ‘게임 전도사(Game Evangelists)’라고 부른다.
‘게임 전도사’는 다른 사람들을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으로 끌어들인다. 그냥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민다. 당연히 ‘게임 전도사’를 통해 게임을 접한 유저는 든든한 친구가 있어 게임을 오랫동안 열심히 할 수 있다. 심지어 뛰어난 ‘게임 전도사’는 특정 게임을 그만두더라도 다른 게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말 그래도 삶과 게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게임 전도사 마케팅의 위력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들 ‘게임 전도사’는 대단히 중요한 고객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통해 입소문이 그 어떤 마케팅보다 효과가 뛰어나 결국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전략은 게임에 앞서 애플이 가장 먼저 실천한 적이 있다. 아이폰 시리즈는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듯 그들은 애플의 모든 제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실제 맥과 같은 애플의 제품들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들이 단순히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에 담긴 가치를 사용한다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러시아에서는 ‘게임 전도사’라는 말은 있지만 그들의 활약을 제대로 활용한 게임은 아직 없다.
왜냐하면 효과는 뛰어나지만 다른 마케팅과 달리 그 효과를 입증한 지표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게임 전도사’들이 이를 빌미로 게임의 ‘현금화’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극히 일부지만 이 모델이 가지는 장점을 버린 행위다.
제대로 된 ‘게임 전도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게임이 재미있어야 한다. 아울러 더 많은 커뮤니티도 필요하다. ‘게임 전도사’는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브랜드 홍보 대사 같은 혜택과 책임감을 주면 ‘게임 전도사’는 힘을 발휘한다.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게임 전도사’는 게임사와 자신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을 가능하게 해준다. 꼭 기억해야 한다.

글 | 러시아 책임기자 베실리 티디브
번역 | 전소희(경향게임스 글로벌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