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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가왕의 귀환, 그 깨달음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05.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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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열풍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며칠 사이, 그 열기의 중심지가 싹 바뀌는 이변이 발생했다.
우리에게 ‘단발머리’, ‘허공’ 등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익숙한 대중가수 조용필이 무려 10년 만에 공백기를 깨고 19집으로 컴백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의 귀환은 가요계 판도를 바꿔버렸다.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싸이의 신곡을 제친 것은 물론, 전혀 예상치 못한 1020세대의 음반 구매율까지 높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타이틀로 내건 노래들은 최신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을뿐더러 음색은 물론, 뮤직비디오조차 세련되고 감각있다. 이곳저곳에서 조용필 효과를 분석하고 있지만 이처럼 그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는 대중의 다양성을 충족하기 위해 이순이 넘은 나이에도 음악에 매진한 열정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일 것이다.
조용필은 모 인터뷰에서 음반에 넣을 곡을 찾기 위해 약 5,000곡을 수집했고 최소 7번 이상 반복해서 듣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곡은 며칠씩 검토해 엄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 안에는 조용필만의 재해석, ‘창작’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들어있다.
우리나라 게임 역사는 ‘가왕’이 걸어온 길보다 한참 짧지만 ‘창조물’을 선보이는 것처럼 추구하는 바는 같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젠 스타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있어 이들의 근황을 궁금해 하기도 한다.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PD가 대표적일 것이다. 최소 이들의 차기작을 접하려면 4,5년이 걸리지만 유저들이 그 시간을 기다리는 이유는 조용필의 노래 가치만큼 그 개발자만의 색깔과 열정을 믿는 까닭이다.

물론, 그 게임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조용필도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읽고, 이를 반영하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을 녹이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10년, 20년이 지나 다음 세대까지 기다리는 유저들을 위해 개성과 다양성을 지닌 게임 개발자들의 꾸준한 ‘출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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