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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앤 목승환 대표 “게임으로 세상 윤택하게 만들 것”

확고한 철학으로 흔들림없는 행보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05.03 10:25
  • 수정 2013.05.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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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오브크라임’에서는 남자 향기가 물씬 풍긴다. 어둠의 마피아가 돼 각국의 세력들과 경쟁하고 다양한 업소(?)를 쟁탈, 관할하며 세력을 키운다. 본격 느와르 소셜 RPG로 불리기도 하는 이 게임은 캐주얼하고 가벼운 게임들이 홍수를 이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특한 입지를 다지며 마니아 유저들에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을 개발한 나무앤의 목승환 대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2009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아직은 작은 규모의 개발사지만 그들이 꿈꾸는 미래는 결코 초라하지 않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목승환 대표의 다짐에는 뚜렷한 철학이 담겨 있었고 그 안에는 ‘시티오브크라임’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이 녹아있다.
나무앤의 야심작인 ‘시티오브크라임’은 지난 1월 iOS 출시에 이어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며 양대 마켓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냈다. 무엇보다 iOS 유저들이 던져준 많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몰라보게 성장한 완성도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스토리와 성장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나무앤이 앞으로 선보일 다양한 게임들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리라는게 목승환 대표의 설명이다. 첫 발을 제대로 내딛은만큼 그들의 행보에 많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트렌드 쫓기보다 스타일로 승부
‘시티오브크라임’은 이색적인 게임이다. 마피아간의 전쟁이라는 남성적 소재도 그렇고 구글 맵을 적극 활용한 위치 기반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소셜 요소를 강조하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보다는 유저간 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적극적인 소통을 유도한다. 목승환 대표는 iOS 유저들의 피드백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시티오브크라임’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유저들의 밸런싱부터 게임 진행에 이르기까지 많은 조언을 해준 덕분이다. 업소(관리업체)를 영구 소유에서 기간제 점령으로 변경한 부분이 대표적인데 덕분에 반응이 이전보다 고무적이다. 소셜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유저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 나무앤 목승환 대표

사실 ‘시티오브크라임’은 최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캐주얼게임과는 거리가 멀다. 느와르라는 장르 뿐 아니라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그렇다. 갈수록 가볍고 ‘말랑’한 게임들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마니아 게임의 출시는 무시할 수 없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목승환 대표는 단기적인 성공보다는 장기적으로 개발사만의 색깔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시장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캐주얼게임이 트렌드라고 해서 기존의 마니아 유저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장 자체가 넓어진 것이지 유저들의 성향이 급격하게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마니아 유저들은 나름대로의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 스토리와 성장 요소를 강조하고 세밀한 위치 기반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완성도만 높다면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나무앤은 확고한 스타일을 유지함과 동시에 ‘다함께 복불복’ 등 더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도 출시한 바 있다. 정체성은 유지하되 새로운 변화에도 눈감지 않겠다는 복합적인 전략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확고한 ‘개발 철학’ 고수해 나갈 것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나무앤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물론 자금적인 압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보다 경영 철학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임이 성공을 거두고 개발사가 인정을 받는다면 투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 목승환 대표는 돈보다 더 빛나는 경영 철학에 대한 갈망이 커 보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흔히들 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라고 하면 금전적 수익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돈에 휘둘리면 회사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게임을 하면 즐겁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일상에서 얻게 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줄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사람들의 삶은 윤택하게 만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항상 도움을 주는 나무에서 착안한 사명에도 이런 철학을 담고 싶었다.”
그는 게임이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스토리와 성장 요소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임이 스토리를 가질 때 사람들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고 성장 요소는 성취감과 함께 끈기의 가치를 알려줄 수 있다. 아울러 소셜을 통해 함께 하는 재미까지 알 수 있다면 게임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커진다. ‘시티오브크라임’은 목승환 대표가 생각하는 세 가지가 모두 담겨 있는 게임이다.

▲ 나무앤 목승환 대표

 

“개인적으로 코에이의 ‘노부나가의 야망’이라는 게임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게임이 그저 즐겁고 재미있었을 뿐인데 나중에는 일본 역사 자체가 궁금해지더라. 게임에 얻은 계기로 일본사와 관련된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 덕분에 일본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일본사에 대해서만큼은 전문가 수준이 됐다(웃음). 게임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스토리와 성장 요소에 소셜까지 담아 이런 확장성을 입증해보고 싶다.”
목승환 대표의 꿈은 글로벌 시장에까지 닿아있다. 느와르라는 장르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스타트업이 가진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무앤과 목승환 대표. 그들이 보여줄 뚜렷한 발걸음을 기억해두자.

* 목승환 대표 프로필
●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전공/경제학 부전공 
● SK커뮤니케이션즈 경영전략팀       
● SK커뮤니케이션즈 금융TF 팀장       
● 나무앤 대표이사

[CEO GAME FOCUS - 시티오브크라임]

 
나무앤이 개발한 소셜 RPG ‘시티오브크라임’은 유저가 러시아 마피아, 미국 갱스터, 일본 야쿠자, 한국의 조직폭력배 등 갱단의 우두머리가 되어 전세계 도시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와 은밀한 거래를 통해 전세계 최고의 보스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
다양한 지역에서 주어지는 여러 가지 임무 수행,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유저간에 PvP 전투, RvR 형식의 업소 쟁탈전 등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다른 유저들과의 동맹을 통해 유리한 전투를 펼치는 소셜적인 요소가 강조돼 있으며, 구글맵을 토대로 한 실제 지역의 위치 정보에 유저 자신의 아지트 및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지난 1월 iOS 출시 이후 유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안드로이드 버전을  최근 공개하며 안정적이고 업그레이드 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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