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프리즘] 훗날의 경쟁력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3.05.10 10:3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떠한 플랫폼보다 선점 효과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신작에 대한 보안이 철저한 편입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철통보안을 유지했던 업체라고해도 게임이 출시되기 전 자사게임과 흡사한 작품이 버젓이 출시된 것을 목격하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이를 목격했을 때 개발사 관계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리 게임을 베꼈다’고 생각하는 이들과, ‘우리 회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곳이 많구나’라고 판단하는 부류로 말이죠. 출입업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두 가지 중 어떠한 부류든 간에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이미 바깥에서 10여종 정도가 동시에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생각이 비슷하다보니, 또 동일한 시장 환경에서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원하던 또 원하지 않던 비슷비슷한 게임은 늘 흡사한 시기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흡사한 콘셉트의 게임이라도 기획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그 재미는 천차만별이지만 말입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적지 않은 관계자들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다보면 국내 게임업계가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원천기술을 확보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은 해외에 비해 한 발 늦게 활성화가 진행된데다, 유저들의 빠른 소비 사이클을 뒤쫓다보니 많은 개발사들은 이미 대중화된 엔진, 그리고 이미 보급된 기술로 게임을 제작하는 것에 익숙해져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이라면 특정 엔진으로 동종의 장르를, 거기다 소재까지 흡사한 게임을 개발하면 시장에는 비슷한 게임이 또 다시 출시되고 유저들의 선택은 다시 한 번 절반으로 갈리게 됩니다. 물론 아직까지 완전히 팽창되지 않은 시장인 만큼 이미 흥행성이 입증된, 그리고 남들이 모두 활용하고 있는 기술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모바일시장에서 선두로 나서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 자명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거기서 거기라는 논리가 사실이라면 말이죠.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