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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모바일게임 카피캣 전성시대?!

  • 김상현 취재팀장 aaa@khplus.kr
  • 입력 2013.06.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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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모바일게임사 사장은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유명 퍼블리셔 관계자의 미팅에 내심 자사의 타이틀 설명을 열심히 준비한 그에게, 해외 유명 게임을 보여주고 이것과 똑같이 만들 수 있겠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왔기 때문이다.
워낙 유명 퍼블리셔기 때문에 단칼에 거절하지 못하고 담당자와의 찝찝한 미팅이 끝났다. A개발사 사장은 기존에 만들고 있는 게임을 접고 퍼블리셔 담당자가 제안한 게임을 개발해야하나라는 고민에 빠져있다. 이는 비단 A모바일게임사의 걱정만은 아닐 것이다.
그야말로 모바일게임 전성시대다. 하루 매출 20억원 이상도 바라볼 수 있는 ‘대박’ 시장 형성되면서, 너도나도 모바일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으로 기반을 닦았던 게임사들이 모바일로 사업을 전향중이고, 게임관련 상장사 중에서 모바일게임 개발을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모바일게임 중소 개발사는 1,000여개가 훌쩍 넘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분명 시장은 커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시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카피캣이 상당 부분 시장을 잡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씁쓸해 진다. 게임 시장에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어디있겠냐’라는 말이 진리로 통한다지만, 너도나도 성공만을 위해서 카피캣 만들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피캣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작품의 90%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좀 더 안전함을 택하고 싶은 개발사들의 마음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이런 풍토라면, 결국 발전은 없다. 유명 I·P 앞세운 해외 모바일게임사들에게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장 퍼블리셔 담당자들부터 생각을 고쳐먹지 않으면 안된다. 돈이 되는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일방적인 카피캣을 요구하는 풍토는 분명 사라져야 한다.
모바일게임도 곧 글로벌을 외칠 것이다. 아니 이미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대처하고 있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지금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내세울 수 있는 모바일게임 개발 풍토를 만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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