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크라우드 펀딩 타고 불 붙는 TRPG 시장

3개 작품 사전판매액 9천만원 모금 … 1,500명 마니아 결집, 시장 살아나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3.06.14 10:06
  • 수정 2013.06.14 10:1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0년대 국내에 도입돼 한차례 붐을 일으켰던 TRPG가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TRPG관련 서적을 내놓았던 초여명이 다시 작품을 내놓는가 하면, 각종 TRPG커뮤니티들도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문피아 등 각종 소설 커뮤니티들까지 TRPG를 다루기 시작한다. 특히 지난 20여년 동안 누적된 마니아들이 다시금 집결하면서도 분야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새롭게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TRPG시장은 전성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27일 국내에서 게임을 소재로한 크라우드 펀딩 역사상 최고 모금액이 5천8백만원으로 경신됐다. 2천만원 수준이었던 종전 신기록에 비해 무려 3천만원 상회하는 대기록이다. 신기록의 주인공은 도서출판 초여명. 지난 17년동안 RPG와 TRPG관련 전문 출판사로 이름을 떨쳤던 회사다. 이들은 신규 프로젝트인 ‘던전 월드’룰북을 출간하기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구매자를 모집하면서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비단 ‘소드 월드’뿐만 아니다. TRPG룰북 ‘고민해결 마법서적’이나 ‘던 오브 페이트:운명의 새벽’과 같은 게임들도 각각 2천만원과 1천만원을 모금하면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마니아들 죽지 않았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 성공 사례들을 보면 TRPG마니아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세 작품을 통틀어서 보면 TRPG분야 총 모금 금액은 8천6백만원에 달한다. 이번 모금에 참가한 인원은 총 1,433명. 1인당 약 6만원을 결제한 셈이다. 모금 과정을 보면 더 다이나믹하다.

▲ → 운명의 새벽은 초자연적인 음모론을 다루고 있는 룰북으로 현실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펀딩이 시작되면서부터 TRPG관련 커뮤니티에는 일제히 관련 글이 업데이트된다. TRPG 클럽 카페는 물론, 다이브다이스, ORPG커뮤니티 사이트들까지도 함께 나서 이번 펀딩에 동참했다.
특히 문피아에서는 ‘나와라 던전월드’크라우드 펀딩 기념 던전월드 ORPG행사가 자체적으로 일어나는 등, 관련 마니아들의 강력한 지지가 이번 성공을 이끌어낸 근본 원인으로 풀이된다.

라이트 노블 독자가 신규 타깃
주목할만한 부분은 기존 D&D세대와 GURPS 세대로 불리던 TRPG 1,2세대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다수 참여했다는 점이다. 특히 ‘던 오브 페이트’는 비주얼 노블 기반 커뮤니티 ‘타입문넷’과 웹 소설 기반 커뮤니티 문피아의 지원사격이 강력했다.

▲ → 타입문넷은 새로운 서브 컬쳐 문화를 선도하는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타입문넷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비주얼 노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로, 주로 글을 읽고 쓰는 등 표현하는 유저들이 많은 장소다. 때문에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인 TRPG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저 다음 TRPG세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판사와 유저들의 커뮤니티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또 하나의 커뮤니티를 구축해 나가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관련 댓글만 약 750건으로 매일같이 새로운 주제가 업데이트되면서 TRPG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도서출판 초여명은 목표 펀딩 금액 돌파를 기념해 새로운 한글 룰북을 출간키로 약속하고 다음 작품 발매를 위한 설문을 시작했다. 설문결과 아포칼립스 월드 한글 룰북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으며, 초여명은 내년경에 또 한번 TRPG 룰북을 발간키로 약속하면서 커뮤니티의 끈이 이어저가는 분위기다.

▲ → 고민해결 마법서점은 우연하게 마법서점을 방문한 유저들이 겪게되는 한편의 이야기를 퀘스트로 풀어나가는 형태의 게임이다

 

현재까지도 TRPG크라우드 펀딩은 지속되고 있다. 7일 기준 1800만원을 모금하고 있는 ‘고민해결 마법서점’이 오는 21일까지 모금을 계속할 계획이며, 후속작품들도 대거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계기로 대거 신간들이 발매되는 한편, TRPG모임들이 뒤따르고 있어 또 한번 TRPG 붐이 일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