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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아스트로 엔 vs <루저> 범핑 히어로즈

  • 정리=지봉철
  • 입력 2004.02.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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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엔’은 비행기 슈팅 게임을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에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기존의 MMORPG 게임들이 판타지 위주의 배경과 인간을 중심으로 한 진행 방식을 선택한 것에 반해 ‘아스트로 엔’은 우주를 배경으로 비행기들을 등장시켜, 이들을 실제로 조종하는 슈팅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아스트로 엔’이 갖는 의미는 슈팅과 MMORPG 장르가 적절하게 혼합됐다는 점이다. MMORPG 같은 배경 스토리와 캐릭터의 목적성, 사회성들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비행기를 조종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슈팅형 전투 방식을 도입, 어느정도 새로운 재미를 주는데 성공했다.

반면 게임은 비행기를 조종해 적을 파괴한다는 기본적인 재미는 어느정도 갖추고 있지만 일반적인 슈팅 게임이 갖는 장점은 많이 희석됐다. 일반적으로 슈팅 게임이라면 빠른 손조작을 기본으로 무수히 날아오는 적의 공격을 피하고 또 그 적을 파괴하는데에 목적이 있다.

그러나 ‘아스트로 엔’에서는 이러한 슈팅 게임의 장점을 느끼기엔 힘들다. 슈팅 게임의 빠른 진행을 경험하기도 힘들고, 민첩한 조작과 판단력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게임 내에는 온라인 게임으로써 필요할 요소들이 충분히 담겨져 있다. 슈팅 게임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 맞춰 슈팅 게임을 기본 틀만 유지한채 변형을 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게임 내에서 같은 종족들이 등장하는 로비를 제공, 해결하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게이머를 들어오게 하는 요소인 캐릭터의 성장과 아바타성도 레벨 개념의 도입, 장착 무기의 변경, 레벨에 따라 구입할 수 있는 비행기와 클래스 분류 등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팀전을 구현한 종족전으로 게이머들끼리 모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준다. ‘아스트로 엔’은 전반적을 잘 구현된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이 가져야 할 지속적인 확장성 부분에서 어느정도 한계를 갖고 있어 아쉬움을 남게 한다.

게임의 플레이는 미션 위주로 돼 있지만, 미션의 개수가 한정적이라 일정 수준 이상 플레이를 하게 되면 더 이상 할 것이 없어진다. 이것은 MMORPG에서 레벨업만 요구하는 게임 방식과 같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또 종족전과 관련, 모든 유저에게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임에도 불구,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범핑 히어로즈’의 제작사 ‘시드나인’은 엽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던 ‘토막’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여신의 머리를 키운다는 엽기적인 컨셉으로 PC버전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플레이스테이션2(PS2)버전까지 발매, 한국은 물론 일본 게이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범핑 히어로즈’는 ‘시드나인’의 온라인 처녀작으로 제작사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범핑 히어로즈’는 ‘시드나인’이 ‘토막’에서 보여줬던 독특한 아이디어를 온라인에 접목시킨 게임이다.

게임의 장르는 실시간 슈팅 게임으로 기존의 총알을 쏘고 적을 파괴하는데 초점을 두는 슈팅 게임이 아니라 범핑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둬 게이머들끼리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는 게임 시스템을 채용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게임센터에서 하는 슈팅 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게임의 핵심은 등장하는 NPC(Non-Player characters)들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게이머의 범핑카를 파괴하고 끝까지 살아 남는 것에 있다. 이것을 위해선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과 게임의 특징인 범핑 시스템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에서의 비행기는 모두 범핑카로 서로 부딪쳤을 때 상대방을 밀어내는 효과를 낸다. 이를 이용, 상대방 게이머의 범핑카를 적진 한가운데로 밀어버릴 수도, 얼음 아이템에 당해 얼어있는 같은 편을 범핑으로 부딪쳐 깨울 수도 있다.

‘시드나인’의 독특함은 이러한 게임 시스템 이외에도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게임의 그래픽은 기존 ‘토막’에서 보여준 동양적 스타일이 아닌, 아메리칸 스타일로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만화적인 배경과 캐릭터들, 등장 범핑카 등, 다른 게임에선 쉽게 보기 힘든 멋지며 신선한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사운드 역시 경쾌한 느낌으로 게임을 하고서도 귓가에 남아 맴도는 좋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범핑 히어로즈’는 게임에 대해 큰 아쉬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의 범핑 시스템은 가장 큰 특징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는 동안 크게 드러나지가 않는다.

게임 내에서 범핑이 꼭 필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팀 플레이 시에 얼려진 같은 편을 빨리 얼음에서 풀어주는 것과 얼음에서 얼려진 적들을 적의 포탄 속으로 밀어넣을 때 정도이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은 게임 진행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

범핑이 특징이지만 그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획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이 게임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이외에도 맵의 개수가 적고 적의 등장 패턴이 정형화 돼 있어 맵의 암기가 쉽다는 점, 게임 모드가 팀이 없는 노멀 플레이와 팀을 선택하는 팀 플레이만 있어 플레이가 너무 단조롭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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