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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빌게이츠의 습관

  •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3.07.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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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한했던 빌게이츠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바람에 무례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제 아무리 세계적인 인물이라 해도 한 나라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그런 자세를 취한다는 건 한국적 시각에서는 영 불편한 게 아니다. 물론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어서 벌어진 일일 수도 있지만, 빌게이츠는 이번 일로 그간의 좋은 이미지를 구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빌게이츠가 성공을 하기 전, 청년 시절의 그는 아주 예의 바르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이런 일화가 있다. 1980년 당시 IBM은 애플이 먼저 뛰어든 퍼스널컴퓨터(PC) 사업  참여를 결정하고, 여기에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찾고 있었다. 업계에서 정평이 난 유명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IBM은 적극적으로 접촉했다.
 
그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한 회사에 IBM의 고위 간부가 찾아갔다. 그러나 개발사의 사장은 미리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얼굴조차 보이지 않고 결정권도 없는 아랫사람을 미팅에 참여시켰다. 
사장의 무례한 태도에 적잖게 마음이 상한 IBM의 간부는 당시로서는 이름도 없는 작은 회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예의바른 사장을 만난다. 그 청년이 바로 ‘빌게이츠’였다. 평소 빌게이츠는 여느 엔지니어 출신 사장들과 마찬가지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패션이었다. 그러나 보수적 기업인 IBM의 간부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상대방의 드레스코드에 맞춰 진한 남색 정장을 입고 그를 정중하게 맞았던 것이다. 
빌게이츠의 예의 바른 자세에 감동한 IBM 간부는 당장 그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겼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MS-DOS 프로그램이었다. 항상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을 대하는 빌게이츠의 작은 습관이 그가 성공하는데 밑거름이 된 셈이다. 
 
그에게는 또 한가지 좋은 습관이 있다. 어느날 한 신문사의 기자가 빌게이츠에게 질문했다. 당신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비결은 무엇이냐고. 빌게이츠는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저는 매일매일 제 자신에게 두 가지 최면을 걸어둡니다. 한가지는 오늘은 왠지 큰 행운이 나에게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 되뇌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재산은 돈도 명예도 아니라고 말한다. 빌게이츠가 가진 최고의 재산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의 기발한 상상력이라고 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게이츠도 매일 긍정적인 상상을 하며, 자신에게 마인드콘트롤을 걸어왔던 것이다. 
 
그의 어린 시절로 가보자. 빌게이츠는 이미 10살도 되기 전, 백과사전 전체를 독파했던 독서 습관을 갖고 있었다. 집 근처 공립도서관에서 열리는 독서경진대회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보통 4~5장 정도의 독후감 써낸  반면, 그는 20~30장을 줄줄이 써내 언제나 1등을 독차지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의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 습관이라고 언제나 말한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지만, 책 속의 글은 매우 디테일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빌게이츠는 지금도 매일밤 1시간씩 독서를 하고 주말에는 4~5시간동안 책에 푹 빠진다. 신문이나 잡지 이외에도 그는 과학이나 비즈니스 등 자신의 관심 분야 주간지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는다. 이런 폭넓은 독서 습관이 그의 비즈니스 안목을 높여주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악수 사건으로 비난받고 있는 빌게이츠를 변호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그의 성공의 밑둥에 자리한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을 뿐이다.
 성공한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그 차이는 백지장 한장 차이에 불과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빌게이츠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론은 역시 ‘습관’에 있다. 별것 아니라고 그냥 넘겨버렸을 만한 아주 작은 습관의 차이가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 행로를 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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