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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프리스타일 VS <루저> 신야구

  •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
  • 입력 2005.11.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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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포츠게임의 완성도에 대해 논하다
스포츠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이 실제의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얼마나 잘 구현했는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스포츠 게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예로 드는 몇몇의 게임들, 이들의 특징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잘 만들어진 온라인 스포츠 게임이라면 그 스포츠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재미를 게임으로써,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의 특징으로 잘 풀어내야 한다.

[winner] 프리스타일 : 온라인 스포츠 게임의 모범 답안
+ 개발사 : JC엔터테인먼트
+ 유통사 : JC엔터테인먼트, 파란
+ 장르 : 농구
+ 서비스 시기 : 2004년 12월

2005년 스포츠 게임의 성공 스토리를 만든 ‘프리스타일’은 스포츠 게임이 가져야 할 게임적 완성도와 온라인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인 ‘게이머간의 협동과 경쟁’이 제대로 구현됐다는 점에서 성공에 대한 이유가 명확한 게임이다. 게임은 ‘’이라는 길거리 농구 문화를 추구하고 이를 게임의 모습에 잘 반영함으로써 ‘프리스타일’만의 완성도를 갖게 됐다.

컨셉과 잘 맞는 카툰랜더링 방식의 게임 그래픽, 정통 농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움직임들, 눈이 즐거워지는 환상적인 드리볼과 떨어진 공을 발로 차서 올리는 행동 같은 ‘’만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 그리고 스포츠 게임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조작감까지, 게임의 주요 요소가 제대로 만들어져 확실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협동과 경쟁’은 농구라는 스포츠를 온라인 플랫폼에 맞춘 게임으로 잘 표현함으로써 구현에 성공했다.

게임 도중 화려한 드리볼을 하더라도 골을 넣기 위해선 같은 팀원에게 패스를 해야 하는 협동, 상대방의 골이 골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팀간의 경쟁, 같은 팀원끼리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한 팀 내부의 경쟁까지,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같이 게임을 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요소가 듬뿍 들어있다.

[loser] 신야구 :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 개발사 : 네오플
+ 유통사 : 한빛소프트
+ 장르 : 야구
+ 서비스 시기 : 2005년 7월

네오플의 ‘신야구’는 오픈 전부터 업계와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런칭하는 첫 야구 게임이고 골프와 농구를 잇는 온라인 스포츠 게임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신야구’는 몇가지에 대해서 지속적인 의문을 던진다. ‘신야구’는 일반적인 온라인 캐주얼 게임이 갖춰야 하는 형태적 특징은 잘 갖추고 있다.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조작과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신야구’가 갖고 있는 게임적 특징은 앞서 말한 것들이 전부이다. 특히 스포츠 게임으로써 해당 장르가 갖고 있는 깊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실망을 안겨준다. 야구 게임의 다양한 동작을 구현하지 못한 부족한 모션에 공을 던지고 치는 것, 받고 달리는 것들이 너무 단순해 핑퐁 같은 느낌이 든다.

야구는 농구나 축구와는 달리 상당히 정적인 스포츠다. 게임으로 치면 턴방식의 게임과도 같다. 따라서 생각이 가능하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게임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게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야구와 달리 ‘신야구’는 진행 등 핵심 요소의 완성도가 떨어져 야구 게임의 깊이를 느끼기가 힘들다.

≫ 전문가군이 내린 평점(10점 만점)
+ 프리스타일 : 9.0
+ 신야구 : 7.5

▲ 프리스타일 | 금강선 <게임 평론가>
스포츠를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일이다. 실제 스포츠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협동과 경쟁이라는 것이 온라인 게임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경험했던 몇몇의 온라인 스포츠 게임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스포츠로써의 재미도 떨어지고, 온라인의 재미도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 작년 선보인 ‘프리스타일’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함으로써 온라인 스포츠 게임의 모범 답안이 됐다. 스포츠의 사실적 구현이라는 측면에선, ‘’이라는 문화를 이용, 사실적인 농구 게임보다 더 실제 농구에 가까운 게임 모습을 보여줬고, 온라인 플랫폼의 재미라는 측면에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끼리 같이 모여 농구를 한다는 느낌을 게임 내의 각종 시스템과 진행을 통해 온라인에서 제대로 구현했다. 농구를 하는 것은 게임이지만, 그 느낌은 실제 손에 공을 쥐는 듯한 느낌 그대로인 만큼 실제 같은 재미이다. ‘프리스타일’은 훌륭한 온라인 게임이다. 특히 향후 나올 온라인 스포츠 게임의 모범 답안을 제시해 준 게임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게임이다.

▼ 신야구 | 전하웅 <게임 평론가>
그동안 나온 스포츠게임들은 모두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훌륭한 게임 완성도로 게이머를 사로잡은 ‘프리스타일’이나 아기자기한 게임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는 ‘팡야’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신야구’는 스포츠게임이란 분야가 가지는 독특한 모양새를 찾아보기 힘들다. 스포츠 게임으로써의 낮은 완성도는 물론, 온라인 게임으로써의 부족한 요소까지, 여러 부분에서 실망스럽다. 가장 큰 실망은 야구 게임이지만 야구의 깊이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화된 조작과 공의 속도와 캐릭터 이동속도간의 불균형, 고유의 타격폼 조차 없는 캐릭터 모션으로는 야구의 깊은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다. 또 게임 내의 UI 구성이나 진행에 대한 빈약한 연출 등 게임적 완성도도 기존의 다른 게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신야구’는 현재 오픈 베타 초기 상태로, 향후 개선의 여지는 남아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스포츠게임 분야에 개척자로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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