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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특집 ④] 30~40대 ‘성님들’ 장수게임 키웠다

뜨내기 20대보다 장년층 확보가 효과적 … 출시 후 부흥기 → 급락기 → 유지기 패턴 ‘눈길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3.07.26 08:49
  • 수정 2013.07.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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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뜨는 길’보다 ‘천천히 내려오는 길’을 먼저 찾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경쟁작이 몰아치는 모바일시장에서는 순식간에 인기가 폭주하는 게임보다, 한번 거머쥔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는 게임이 흥행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실현시키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입점과 함께 1억 명의 회원에게 눈도장 찍을 줄 알았던 ‘카카오 게임하기’도 맛깔 나는 신작에 밀려 몇 주 안에 잊혀지는가 하면, 카카오 울타리 밖에 있는 게임들은 해외서 히트친 외산게임의 등쌀에, 대형게임사의 마케팅 공세에 정면으로 부딪혀 더욱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야하는 운명에 처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짧게는 6개월 이상, 길게는 2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하는 작품들이 존재한다. 본지는 국내서 서비스되는 스마트폰 게임 중 오랜 수명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 7종을 선별, 그들의 장수 비법을 전격 분석했다. 선정된 게임은 6개월 이상 일일활동유저(DAU) 최소 10만 이상을 크게 웃돌고 있는 작품으로 ‘다함께 차차차’, ‘드래곤플라이트’, ‘룰더스카이’, ‘확산성 밀리언아서’(이하 밀리언아서), ‘아이러브커피’, ‘애니팡’, ‘윈드러너’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기사에서 다뤄지는 7종의 게임은 모바일 전문 통계 데이터 사이트인 ‘앱랭커(appranker.co.kr)’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밀하게 뽑았다. 이 중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든 게임이 5종, 그렇지 않은 작품이 2종이다.

30~40대 유저풀 확보가 롱런에 효과
국내 스마트폰게임 시장에서 장기간 인기 끌고 있는 ‘다함께 차차차’, ‘드래곤플라이트’, ‘룰더스카이’, ‘밀리언아서’, ‘아이러브커피’, ‘애니팡’, ‘윈드러너’ 등 7종의 게임에 대한 공통점을 통해 롱런 게임의 특징을 추려봤다.
그 중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사항은 롱런 게임의 메인 유저풀이 30, 40대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선별된 7종의 게임 중 10, 20대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밀리언아서’(10대 32.57%, 20대 32.96%)를 제외한 6종은 장년층 유저가 밀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작에 예민하게 반응해 다양한 게임을 두루두루 플레이하는 젊은 유저보다, 한 번 시작한 게임을 진득하게 플레이하는 장년층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이 게임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6종의 게임 중 ‘다함께 차차차’(40대 36.11%) ‘드래곤플라이트’(40대 36.03%), ‘애니팡’(40대 34.77%) 3종은 40대가 핵심 유저풀로 활동하고 있으며 ‘룰더스카이’(30대 60.98%), ‘아이러브커피’(30대 37.1%) ‘윈드러너’(30대 37.13%)는 30대 유저들이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30``~40대를 공략한 게임성과 함께 롱런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장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레이싱(다함께차차차), 달리기(윈드러너), 퍼즐(애니팡), 슈팅(드래곤플라이트), TCG(밀리언아서)의 경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인기 끌지 못했던 장르였으나 출시 후 유사한 작품을 여러 종 양산시킬 만큼 해당 장르를 트렌드로 이끌어냈다는 점이 공통된다.
반면 남·녀 성비의 경우 게임 수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7종의 롱런 게임 중 남성 유저가 집중됐던 작품은 ‘다함께 차차차’, ‘드래곤플라이트’, ‘밀리언아서’, ‘윈드러너’로 나타났으며 여성 유저 분포가 높았던 작품은 ‘룰더스카이’, ‘아이러브커피’, ‘애니팡’으로 나타나 한쪽으로 편중되는 현상은 없었다. 게임성이 남성향인지, 혹은 여성향인지의 여부로 게임의 수명이 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 → ※ 기사 중 삽입된 그래프는 7종 게임의 최근 6개월간 (2013년 1월 2주차~7월 1주차) DAU(일일활동유저)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로 1주일 마다 한 마디의 그래프로 표현됐다. (자료 출처 : 앱랭커)

 

부흥기·급락기 거친 ‘유지기’가 수명 결정
짧게는 6개월 이상, 길게는 2년 가까이 인기 끌고 있는 7종의 롱런게임 역시 론칭 직후 유저들이 폭주했다가 이후 서서히 빠지는 현상은 피하지 못했다.
이들 작품의 론칭부터 현재까지 인기를 DAU(일일활동유저, Daily Activity User) 그래프로 확인한 결과 통상 2주 안에 정점을 찍는 ‘부흥기’, 이르면 한 달 후부터 빠르게 하강하는 ‘급락기’, 이후 안정적인 서비스가 지속되거나 완만하게 하강하는  ‘유지기’ 등 세 단계 변화를 거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유지기’라고 지목하고 있다. 이 기간은 신작을 접해본 플레이어 중, 게임을 계속 즐기기로 마음먹은 유저들을 업데이트 및 이벤트 등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시점이다.

▲ → ‘윈드러너’는 출시(2013년 1월 13일) 직후 2주 만에 정점을 찍었다가 한 달 안에 급하강, 이후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였다

게임성, 장르, 마켓(플랫폼), 마케팅에 따라 결과가 결정지어지는 부흥기 및 급락기는 개발사가 후조치 하기 어려운 반면, ‘유지기’에는 개발사의 운영 정책 및 업데이트 방향에 따라 게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까닭에 개발사 및 서비스사의 역량이 중요하게 적용되는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 이현우 PD는 “모바일게임은 론칭도 중요하지만 라이브가 된 이후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애니팡의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유저가 자연스럽게 감소했지만 다른 게임으로 이동했던 유저들이 일정 사이클이 지나면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유지시켜 왔다”고 말했다.
유저들이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유지시키는 것, 혹은 휴면 유저를 복귀시키는 방법은 개발사별로 각기 달리 전개하고 있지만 업데이트, 이벤트, 커뮤니티(소셜네트워크) 강화의 큰 그림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 → ‘애니팡’의 최근 6개월간 DAU 변동 수치. 게임이 출시된지 1년에 가까운 까닭에 급작스러운 하강 없이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벤트·업데이트로 게임성 재인지시켜야
현재 롱런하고 있는 7종의 게임들은 완만히 하강하거나, 수평선을 유지하고 있는 ‘유지기’에서 계단식 그래프를 주기적으로 만들어줌으로써 2차 경쟁을 치르고 있었다. 특히 그 역량은 계단식 그래프를 얼마나 자주, 높은 경사로 그려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계단식 그래프를 그려주는 방법은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가령 지난해 12월 론칭된 ‘밀리언아서’의 경우 최근 6개월간 DAU를 분석한 결과 유지기에서 총 3차례의 계단식 그래프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지난 3월에는 약 한 달 간 3만 명의 DAU를 증가시켜 눈길을 끌었는데 이 시기는 서비스사가 100만 유저를 돌파한 기념으로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동시에 치렀던 시점이다.

▲ → ‘확산성 밀리언아서’는 지난 6개월간 이벤트와 업데이트 시행 시점(2월, 3월, 5월)에 따라 그래프가 크게 요동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밀리언아서 변경호 PM은 “유저 이탈의 경우 반복적인 게임 패턴으로 인한 진부함 때문에 생긴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이 게임 패턴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시키는 것이 유저 이탈을 막는 가장 중요한 대책이며, 이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룰더스카이’도 타 게임에 비해 업데이트에 인한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에서도 지난 6월 단행된 업데이트는 1주 만에 7만 명의 DAU를 추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서비스하는 조이시티는 해당 시점 게임 내에 ‘룰더피자’라는 신규 건물을 추가하고, 이와 동시에 피자 쿠폰을 증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결합한 시스템이다.
조이시티 라이브사업본부 모바일사업부 마케팅서비스팀 강은경 팀장은 “유저가 단기적으로 이탈을 했다가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휴면 유저에게는 해당 게임을 잊기 전에 주기적으로 재인식하게 해줌으로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 ‘룰더스카이’는 금년 6월 ‘룰더피자’ 콘텐츠 업데이트 후 1주만에 7만 명의 DAU가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밀리언아서’와 ‘룰더스카이’ 같은 비카카오게임과 달리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작품은 유저간 소셜네트워크의 활용 빈도가 수명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아이러브커피’를 개발한 파티게임즈 서현석 이사는 “지금의 SNG는 관계 기반의 게임인데 이 관계는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게임은 유저와 유저 사이를 새로운 시스템과 이벤트로 계속 엮어주고 이 관계 속에서 재미 요소를 추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모바일게임의 수명은 최대 2~3년 정도의 패턴을 보이고 있지만 개발사가 재미에 대한 유지보수, 그리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얼마만큼 해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온라인게임 만큼 장수하는 모바일게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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