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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AaaaaAAaaaAAAaaAAAAaAAAA’을 아시나요?

윙슈츠 입고 도심서 수직 광속 낙하 … 키스, 허그 반복 아크로바틱 액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3.07.26 10:06
  • 수정 2013.07.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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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하늘에서 뛰어내린다. 얼마나 높이서 뛰어내리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때로는 우주 왕복 셔틀에서 뛰어내리는듯 지구를 향해 추락한다. 어쨌든 높다 싶으면 일단 뛰어내리고 본다. 병이 있는 것 같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뛰어내리자 마자 이 사내는 소리를 지른다. 배경이 엄청난 속도로 스쳐 지나간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조그마한 점들이 점점 커지지더니 이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빌딩이다. 하나를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나면 다른 하나가 또 나타난다. 몇 개 빌딩이 연속으로 나타날때도 있다. 고층 빌딩 건물 사이를 헤집으며 끊임 없이 추락한다. 건물들은 순식간에 휙 하고 스쳐 지나가는데, 잘 못해서 부딪혔더니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으아악 소리는 점점 커진다. 왜 이럴까 싶기도 하다. 몇 분 시간이 흘렀을까. 점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바닥이 눈에 들어온다. 이때다. 사내는 낙하산을 펴고 유유히 착륙한다. 다행이다. 어쨌든 목숨을 건졌다. 잠깐 한숨을 돌렸다 싶더니 이번에는 까마득한 절벽이 내려다 보이는 산 위다. 심호흡 크게 하고 점프를 한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 게임의 제목을 굳이 설명하자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이다. 영어 표현이기 때문에 감은 잘 안오겠지만, 주로 만화책에서 주인공이 소리지를 때 쓰는 말 쯤으로 보면 된다. 검색해도 찾기가 어려운것이 이 게임의 최대 단점. 때문에 적절한 부제가 붙어 있는데 영어로 A Reckless Disregard for Gravity다. 한글로 직역하자면 ‘무모할 정도로 중력을 무시하는’ 게임쯤 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은 중력을 두려워 하지 않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중력을 거스르기 위해(?) 무작정 하늘에서 떨어진다. 어디건 가리지 않고 높은 곳이라면 오케이. 미친듯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리를 지르기만 하면 된다.

공중 키스와 공중 허그
게임의 목표는 빌딩들을 피해 바닥에 무사히 안착하는 것이다. 잘못 빌딩에 부딪혔다가는 그대로 사망. 게임이 끝난다. 아슬아슬하게 부딪힐 경우에는 뼈가 부서지는 선에서 마무리 되며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다. 그런데 고득점으로 게임을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퍼포먼스를 펼쳐야 한다. 예를들어 떨어지면서 건물에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 색깔이 변한다. 이 것이 키스 판정인데, 한 번 키스에 성공할 때 마다 1천점을 획득한다. 키스 보다 더 가까이 그러니까 부딪히기 직전까지 건물에 근접하면 ‘허그’판정이 난다. 건물을 껴안듯 다가간다는 의미로, 허그 상태에 돌입하면 1초에 100점씩 쌓인다. 자칫 키스만 반복하면 될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허그 상태는 ‘키스’를 한 다음에 ‘허그’에 돌입하기 때문에 보너스 점수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름이 키스와 허그인 것은 아마도 리뷰를 쓰는 기자들을 놀리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싶다.

▲ → 일단 큰 맘 먹고 뛰어 내려 보자.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더욱 좋다

 

포인트 적립해 새로운 스테이지 언락
한 게임을 끝내고 나면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를 계산해 총점을 매긴다. 키스 횟수와 허그 횟수 그리고 마지막 낙하산을 펼 때 착지 점수 등을 더해 별점을 매긴다. 별이 총 3개면 완벽하게 클리어 한 것으로, 다음 스테이지가 언락돼 새로운 배경을 플레이할 수 있다. 물론 점수가 미달일 경우에는 높은 점수를 획득할 때 까지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키스와 허그를 반복해도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특정 지역을 뚫으면서 얻게 되는 보너스 포인트를 체크해 봐야 한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건물 근처에 각양각색 보너스 포인트가 생기는데, 이 곳을 뚫고 지나가게 되면 엄청난 보너스 포인트가 들어 온다. 주로 급격하게 방향을 바꿔야 하는 위치나, 건물 외벽과 아주 가까운 위치에 생성되기 때문에 획득하기가 쉽지 않은 게 단점이다. 특히 사악한 개발자들이 ‘낚시’차원에서 패치해둔 포인트가 꽤 많아, 무작정 보너스 포인트를 뚫어 버리다가는 바로 벽에 부딪혀 뼈가 으스러지기 십상이다.

▲ → 빨간색 발판을 놓치지말고 밟자. 물론 밟고 나면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

 

 

▲ → 오큘러스 리프트에서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큘러스 리프트 등장으로 다시금 주목
실은 이 게임은 이미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중고(?)제품이다. 이후 각각 2010년, 2011년에 확장팩이나 후속작을 발매하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기도 했지만 역시 신작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최근 다시금 주목받는 타이틀이 되는 이유는 바로 ‘오큘러스 리프트’ 때문이다. 스크린샷에서도 볼 수 있듯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은 3D그래픽으로 구성된 게임인데다가 빠른 속도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공간을 표현하는 능력과 몰입감이 뛰어난 오큘러스 리프트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한 작업한 타이틀들이 아직 발견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최고의 궁합을 만난 셈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사용해 이 게임을 플레이 해 보면, 왜 이게임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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