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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외친 카카오 ‘무심사’는 양날의 검

누적 매출 1억 원 게임마다 무심사 혜택 부여 … 흥행작, 무심사 게임에 중소게임사 입지 저하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08.20 09:27
  • 수정 2013.08.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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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하기의 심사 제도 개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는 8월 중순부터 무심사 입점 제도를 부분적으로 도입한다. 카카오에 게임을 출시해온 파트너사와 비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하는 무심사 입점 제도는 크게 2가지 사항을 포함한다.
먼저 한국, 일본, 미국의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최고 매출 및 무료 인기 순위 상위 20위권 내에 일주일 이상 랭크된 게임은 별도의 심사를 거치치 않고 카카오 게임으로 출시할 수 있다. 더불어 카카오 게임 파트너의 경우, 누적 매출 1억 원 이상을 달성한 카카오 게임마다 1회의 무심사 입점 기회를 부여받는다.
카카오가 높이는 상생 목소리에도 업계 분위기는 냉랭하다. 이번 심사 제도 개편으로 기존 파트너사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현재 100여개 파트너사 중 60% 이상이 무심사권을 받게 된다. 여기에 오픈마켓 20위권을 달성한 게임까지 출시된다면 게임하기 입점을 꿈꾸는 많은 게임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이번 입점 심사 제도 개편으로 많은 게임사에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입점 심사 제도는 지속적으로 완화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8월 19일, 파트너사 지원 접수
카카오는 8월 중순부터 게임하기 플랫폼에 국한해 무심사 입점 제도를 도입한다. 카카오는 그동안 ‘게임하기에 입점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수렴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심사 게임 출시를 위한 접수는 8월 19일부터 지원 받고 있다. 기존 심사 단계를 대폭 줄여 해당 업체에 무심사 입점 자격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수준이다. 게임의 출시일은 게임사의 일정에 맞춰 카카오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무심사 입점 제도는 ▲한국, 일본, 미국 오픈마켓(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최고 매출 및 무료 인기 순위 상위 20위권 내 일주일 이상 랭크된 게임(제도1)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누적 매출 1억 원 이상 달성한 게임(제도2)의 골자다.

▲ → 카카오는 8월 19일부터 무심사 입점을 위한 게임사의 지원을 받는다. 사진은 김범수 의장, 이제범 공동대표, 이석우 공동대표(좌측부터)

예를 들어 누적 매출 1억 원이 넘은 것으로 전망되는 CJ E&M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등 게임 1개당 무심사권 1회가 주어진다.
특히 출시부터 서비스 기간 전체를 기준으로 하는 누적 매출이기에 많은 게임들이 기준에 부합한다.
현재 카카오에 출시된 게임은 218개, 파트너사는 100여개에 달한다(8월 16일 기준).
카카오는 “게임 매출 공개는 게임사의 권한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약 60% 이상의 파트너사가 무심사 입점 제도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심사 제도 ‘대물림’ 적용 우려
업계에는 이번 제도가 그동안 ‘상생’을 외친 카카오의 기치와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도1의 경우 흥행작에 우선권을 부여하기에 시장에서 아직 입증 받지 못한 신작은 기회가 없는 셈이다.
나아가 제도2는 게임사들의 우려를 크게 받는 대목이다. 누적 매출 1억 원 달성 게임당 1회의 무심사 입점 제도를 받을 수 있기에, 다작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퍼블리셔가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 카카오는 누적 매출 1억 원이 넘는 게임마다 1회의 무심사 입점을 허용한다. 사진은 8월 16일 기준, 카카오 게임하기 매출 순위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두의 마블’, ‘쿠키런’, ‘우파루마운틴’

특히 무심사로 출시된 게임이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면 또다시 무심사권이 주어진다. 때문에 한 번 혜택을 받은 게임사가 지속적으로 무심사 게임을 독점 출시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에는 통상 일주일 평균 5~7개 게임이 출시된다.
무심사 입점 게임이 다작 출시된다면, 비혜택 게임의 입점 기회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일주일간 라인업 중 몇 %를 무심사 입점 게임을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게임하기 입점을 희망하는 게임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제도 적용과 별개로 신생 게임사에 입점 기회를 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일주일간 출시하는 개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보완 제도로 ‘순기능’ 강화 필요

카카오 무심사 입점 제도는 아직 적용 초기인 만큼 많은 부분이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게임사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힌 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수렴해 보완된 제도가 필요하다.
제도에 따라 흥행작이 출시되면 플랫폼의 파급력 증대, 유저풀 증가 등 긍정 요인을 이끌 수 있는 만큼, 이같은 순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카카오에 게임을 출시한 A사의 대표는 “모든 파트너사들이 이번 제도로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상황을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된 게임은 200여개가 넘는다. 무심사 입점 게임이 출시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무심사 입점 제도와 더불어 중소게임사들을 위한 마케팅 방안을 동시 발표해, ‘대기업 밀어주기’ 여론을 흐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는 서로 다른 게임사간 카카오 게임의 크로스 프로모션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다양한 방법으로 파트너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을 강화하겠다”며 “무심사 입점 제도도 이러한 지원책의 일환이며 카카오는 모바일게임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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