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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야드]‘탑 게임’은 마니아 게임? ‘바벨러쉬’로 대중화 선언

원형 조직 구성으로 개발 효율 극대화 … 타워 정복 RPG ‘바벨러쉬’ 연내 출시 목표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08.20 10:17
  • 수정 2013.08.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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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매니징(Self Managing)’의 미학을 실현하고 있는 게임사가 있다.
레인보우야드에는 상부 보고 시스템이 없다.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알아서’ 잘해야 하는 독특한 구조다.
레인보우야드를 이끌고 있는 하창현 대표는 본인을 정원사라고 칭한다. 실제로 명함에도 대표가 아닌 가드너(정원사)라고 쓰여 있다. 대표가 앞장서서 굴레를 벗어던진 레인보우야드의 행보는 실로 놀랍다.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타워 정복 RPG ‘바벨러쉬(가칭)’의 완성도를 확인해보면, 셀프 매니징이 얼마나 높은 효율을 내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평균 경력 11.5년 이상인 개발자들의 실력에 효율적 개발 시스템이 더해지니 완성도는 물론 보장된 셈이다.
‘바벨러쉬’는 탑(타워)을 소재로 한 게임은 코어하다는 편견을 넘어 미드코어 유저들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특히 그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없던 새로운 감각을 탑재해 이미 내로라하는 퍼블리셔들의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제 직급은 정원사입니다”
가드너(정원사), 픽서(수리공)….
게임 속에 등장하는 직업의 종류가 아니다. 이는 신생 모바일게임사 레인보우야드 개발자들의 공식 직급이다.
레인보우야드 전사원의 명함에는 대리, 과장 등 일반적인 직급 분류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본인이 선택한 재치있는 별명이 써있다.
‘정원사’ 하창현 대표가 이러한 시스템을 채택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4년간 개발에 몸담아온 그는 개발자들의 연차가 쌓이면서 자의 반 타의 반 ‘관리자’로 변모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이에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연차에 발 묶이지 않고 오래도록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상위 관리자가 없는 대신 개개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개발자들은 본인의 스케줄을 직접 구상하고 모바일 캘린더를 통해 다른 동료들과 공유한다.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서로의 스케줄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된다.

 


레인보우야드는 법인 설립한지 이제 막 1년이 된 신생이지만 속내를 들어다보면 내공이 만만치 않다. 개발자들의 평균 경력은 11.5년에 달한다.
독특한 점은 이들의 경력에 큰 차이가 없고 비슷한 수준의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연차가 비슷하기에 그만큼 서로의 눈치를 보지않고 게임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는 분위기다.
하 대표는 레인보우야드의 원형 조직 구성처럼 언젠가 사무실 구조도 원형으로 바꾸고 싶다는 독특한 소망을 내비쳤다.
아직 현실적 환경에 의해 직사각형 모양으로 책상 배치가 이뤄져 있지만, 이를 탈피하는 순간 레인보우야드가 지향하는 개발 환경을 완벽하게 달성했다는 상징적 의미다.
매일 아침 개발자들은 대표가 공수해온 따끈한 식사로 일과를 시작한다.
노래 가사처럼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지만’ 가능한 모든 복지를 지원한다. 하 대표가 복지에는 자신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실제로 개발자들에게 이뤄지는 지원은 상당한 편이다.
헝그리 정신보다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기치다.

‘바벨러쉬’ 해외서 잇딴 러브콜
레인보우야드가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바벨러쉬(가칭)’다.
‘바벨러쉬’는 유저가 타워를 정복하면서 몬스터를 수집하고, 이를 자신의 타워를 건설하는 데 활용하는 타워 정복 RPG다.
타워의 끝에는 다양한 보스 몬스터가 있는데 이를 처치하면 정복을 완료하게 된다. 정지된 공간이 아닌 나선으로 돌아가는 탑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긴장도가 배가된다.
‘바벨러쉬’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묘미를 담고 있어 레인보우야드 개발자들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살을 붙이는 것보다 간소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기에 조작법은 간단하게 하면서도 액션성을 극대화했다.
그동안 탑을 소재로 한 게임은 하드코어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반면 ‘바벨러쉬’는 미드코어 수준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많은 유저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탑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묵직한 액션은 그대로 살렸다. 물론 공성전을 통한 다른 유저와의 소셜 커뮤니케이션도 지원해 재미를 높였다.
연말 글로벌 동시 상용화를 목표 하고 있는 ‘바벨러쉬’는 이미 해외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게임성을 탑재해 국내외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 대표와 개발자들은 우스개소리로 ‘APK 파일 보내기가 무섭다’고 말할 정도다.
워낙 충격(?)적인 게임이기에 외부 유출이 그만큼 조심스럽다. 때문에 최근 성행하고 있는 ‘카피캣’ 문제에서는 완전히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탑 게임의 대중화를 선언한 ‘바벨러쉬’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기업 한눈에 보기
+ 회사명 : 레인보우야드
+ 대표자 : 하창현
+ 설립일 : 2012년 8월(법인 설립)
+ 직원수 : 9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 주력작 : 바벨러쉬
+ 위   치 :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입학정보관 311호
★ 강점 : 최소 10여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대표가 직접 차려주는 아침은 개발자들의 하루를 깨우는 활력소.

[개발사’s KeyMan - 하창현 대표] “탑 게임의 묵직함에 진입장벽 낮춰 완성도 자신있다”

▲ → 레인보우야드 하창현 대표

 
● 레인보우야드 회사명의 뜻은 무엇인가
-  2010년경,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라스베가스 주변의 모래 사막에 가본 적 있다.
그때 사막에서도 무지개가 떠오르는 경이로운 장면을 보게 됐다.
20여년간 가이드를 했던 분도 처음 보는 장면이라고 하더라. 그때 다시 한 번 게임 개발에 대한 의욕이 살아났다.
우리 게임이 유저들에게 사막의 무지개같은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직함을 가드너(정원사)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  대표이사는 위에서 사람들을 지휘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동료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정원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근무 환경 조성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 ‘바벨러쉬’의 플레이 화면을 보면 화면 중심이 타워를 따라 계속해는 이동한다. 익숙치 않은 유저들에게는 다소 어렵지 않나
-  타워가 나선으로 움직이다보니 화면도 함께 이동한다.
액션성을 살리기 위한 장치인데, 라이트 유저들이나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보다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정하면 된다.

※ 하창현 대표는…
2001년 언와이어드코리아를 시작으로 게임 업계에 입문했다. 그라비티, T3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왔다. 호탕한 웃음 속에서도 말 한 마디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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