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휴대용 게임기 시장 ‘지각변동’

  • 지봉철
  • 입력 2004.05.24 17:1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4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을 발표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패미컴과 슈퍼패미컴의 과거를 무너뜨리고 가정용게임기 시장의 패권을 PS가 쥐게될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 시장도 현재는 난공불락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소니는 철저하게 준비된 전략으로 이 난공불락의 요새를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E3에서 발표된 소니의 공략내용을 보면 PSP의 타겟층이 18세에서 34세사이의 성인남성이라고 한다. 이것은 닌텐도가 공략하고 있는 아동층 시장과는 전혀 다른 타겟층을 보인다. 그렇다면 PSP와 닌텐도의 새로운 휴대용게임기가 시장에서 공존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하드웨어 점유율 싸움은 메인타겟층뿐만 아니라 전체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따라서 성인층을 중심 타겟층으로 생각하는 소니와 아동용을 중심 타겟층으로 생각하는 닌텐도의 싸움은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PSP에는 현재 총 99개의 개발사(일본 34, 북미 24, 유럽 31, 한국 10)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개발사도 10곳이 서드파티로 선정돼 게임을 개발하는 등 국내 게임개발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소니의 타이틀은 정말 강력하다. 타이틀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정도의 라인업이라면 닌텐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소니의 메인급 타이틀인 ‘그란트리스모’, ‘모두의 골프’, ‘어디라도 토로와함께’도 모두 PSP버전이 개발중이며 ‘릿지레이서’의 신작이나 ‘진삼국무쌍’, ‘메탈기어 솔리드’까지 포함돼 있다.

북미쪽에서는 밀리언셀러급 타이틀인 ‘토니호크’ 시리즈나 ‘NBA’, ‘NFL 스트리트’ 등도 개발중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강력한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스퀘어에닉스의 영상작품인 ‘파이날 판타지 어드밴트 칠드런’도 PSP용으로 발매된다. PSP의 타이틀은 성인취향의 게임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 타겟층은 현재의 PS2 타겟층인 것으로 분석된다.

■ PSP 주목 타이틀 베스트 10 (전부 가칭)
----------------------------------------------------------------------------------
타이틀명 | 설명
----------------------------------------------------------------------------------
+ 진삼국무쌍(코에이) | PS2용 진삼국무쌍의 이식작품
+ 그란트리스모4모바일(소니) | 그란트리스모 4의 PSP 버전판
+ 어디라도토로와함께(소니) | PS로 대히트한 어디라도함께의 신작. 휴대용게임기에 가장 적함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음.
+ 모두의골프(소니) |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두의 골프 시리즈가 PSP로 등장.
+ 신 릿지레이서(남코) | PS혁명의 일등공신역할을 해주었던 릿지레이서가 PSP에도 등장.
+ 메탈기어솔리드어시드(코나미) | 메탈기어 솔리드 어시드라는 코드네임의 새로운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도 PSP로 개발중.
+ 토니호크프로스케이터(액티비전) |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토니호크 시리즈의 최신작이 PSP로 개발중.
N+ BA스트리트(EA) | EA의 인기 스포츠게임 NBA 스트리트가 이식.
+ NFL스트리트(EA) | EA의 인기 스포츠게임 NFL 스트리트가 이식.
+ FF7어드밴트칠드런(스퀘어에닉스) | 스퀘어의 무비작품이 PSP에도 발매. 파이날 판타지 7 어드밴트 칠드런을 PSP에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

||소니가 PSP를 발표하자 닌텐도는 재빠르게 새로운 후속기종인 닌텐도DS를 발표했다. 게임보이 어드밴스 등장이후, 게임보이 어드밴스 SP가 등장하기까지의 과거를 회상해보면 출시기간이 상당히 짧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닌텐도 DS는 닌텐도의 비밀 프로젝트였지만 PSP의 견제를 위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대중에 선보인 것이다.

이것은 과거 32비트시절 PS보다 1년 반이나 늦게 출시돼 시장을 빼앗겼던 닌텐도 64의 일본시장 실패에 따른 경험에서 나온 대응이다. 이는 닌텐도가 과거처럼 대응이 늦고 상대를 만만히 보는 고질병을 버렸다는 뜻이다. 닌텐도는 닌텐도 DS로 빠르게 응수하면서 자사의 메인급 타이틀들을 줄줄히 선보이며 PSP에 맞대응하고 있다.

현재 닌텐도는 수 많은 서드파티를 보유하고 있어 이 서드파티들이 고스란히 닌텐도DS로 들어온다면 소니의 PSP와 승부를 견줄만하다. 또한 자사의 메이저급 타이틀도 닌텐도DS용으로 대거 개발중이다.

닌텐도는 역시 아동이 타겟층이다. 전체적으로 캐릭터형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자사의 인기시리즈는 거의 모두 DS로 새로운 오리지날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자사의 작품은 아동층을 공략하면서 서드파티의 작품들이 성인층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PSP가 어필할 성인층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가가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공개되진 않았지만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 최고의 킬러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포켓몬스터’의 발매타이밍도 시장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닌텐도 DS 주목 타이틀 베스트 10 (전부 가칭)
----------------------------------------------------------------------------------
타이틀명 | 설명
----------------------------------------------------------------------------------
+ 슈퍼마리오64X4(닌텐도) | 여럿이 즐기는 슈퍼마리오 64가 등장.
+ 메트로이드프라임DS(닌텐도) | 성인층을 공략하는 메트로이드 프라임의 DS버전이 개발중이다.
+ 마리오카트DS(닌텐도) | 유명 레이싱 시리즈 마리오카트 시리+ 즈의 DS버전 동물의숲DS(닌텐도) | 동물의 숲도 DS로 오리지날 타이틀이 발매.
+ 슈퍼마리오DS(닌텐도) | 횡스크롤 슈퍼마리오 브러더스의 후속작이 발매된다. 휴대용으로는 큰 반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메이드인와리오DS(닌텐도) | 휴대용게임에 가장 적합한 게임장르라고까지 평가받았던 메이드 인 와리오도 DS로 발매.
+ 소닉DS(세가) | 소닉도 마리오와 함께 DS에서 달린다!
+ 포켓몬스터피카츄(포켓몬) | 포켓몬스터 피카츄를 내세우는 게임이 다시 등장. 게임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
+ 모빌슈츠건담(반다이) | 반다이의 모빌슈츠 건담도 DS의 오리지날 작품으로 출전
+ 반숙영웅(스퀘어에닉스) | 스퀘어에닉스의 코믹 시뮬레이션 RPG 반숙영우의 새로운 작품도 DS로 개발중.
----------------------------------------------------------------------------------

||E3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어느 기종이 휴대용게임 시장에서 승리를 거둘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PSP가 9257명, 닌텐도DS가 7882명으로 집계됐다. 이미 전세계 휴대용게임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닌텐도의 후속기종임에도 불구하고 PSP에 비해 임팩트가 약했다는 얘기.

이는 PSP가 대중에게 어필한 부분이 상당히 잘 먹혀들어갔고 전체적으로 휴대용게임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파워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닌텐도DS도 만만한 하드웨어는 아닌 듯 하다.

PSP의 스펙발표 이후 재미난 일이 벌어졌다. PSP의 스펙이 발표되지마자 닌텐도의 주식이 올라간 것이다. 이는 투자가들이 PSP의 스펙을 보고 닌텐도가 충분히 방어해낼만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투자가들은 PSP의 성능이 닌텐도DS에 우세여부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스펙에 의한 가격대 경쟁률을 평가한 것으로 보고있다.

투자가들이 예상하는 PSP의 가격대는 약 250불에서 심하면 399달러선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게임보이 SP가 99불, 닌텐도 DS가 150불선으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과 비교해보면 가격경쟁력이 상당히 부담되는 부분이다.

덧붙여 투자가들은 PSP는 성인층에게만 어필할 수 있지만 닌텐도DS는 양쪽 모두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동층이 99불하는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살 것인가, 250불이상의 PSP를 살 것인가를 생각해봐야하는 문제다”라는 말은 되새겨 볼만하다.

PSP는 화려하고 시대를 앞서나간다는 느낌을 주지만 이에 따른 불안요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반면 닌텐도 DS는 불안요소가 적고 안정적인 느낌이다. PSP는 확실히 닌텐도가 게임보이를 시장에서 독점하고 있을 때의 수많은 적들과는 달리, 사상 최강의 라이벌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포켓몬만 발매해도 앞서나간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단순한 말은 아니다. 닌텐도는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타이틀을 대거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15년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결국 이 두 기종의 대결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상초유의 거대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급변하고 있는 세계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는 쪽이 승리할 전망이다.

||- PSP로 반지의 제왕을 보면 퍽이나 볼만하겠다.
- 닌텐도DS에서도 마리오를 또 하란말인가?
- PSP는 게임보이에서 울며 겨자먹던 개발사들을 모조리 끌어갈 것이다.
- PSP는 휴대용게임 시장의 타겟층을 바꿔놓을 것이다.
- 닌텐도는 PSP에게 두번째 뒷통수를 맞을 것이다.
- 닌텐도 DS는 프론티어 정신이 담겨져 있는 게임기이다.
- 포켓몬스터만 동반하면 이미 닌텐도는 앞서나간다.
- 게임큐브의 저가정책도 PS2의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꺾지 못했다.
- 게임보이 구매층의 30%만 구매해도 닌텐도DS가 승리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