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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빠른 LTE-A 시대, 모바일게임서는‘글쎄 …’

전국 네트워크망 부족으로 즉각적 효용성은 의문 … 발전 방향에 따라 인프라 확보 면에서는 효과 커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09.02 08:59
  • 수정 2013.09.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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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SK텔레콤이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LTE-A 시대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다운로드 및 데이터 처리 속도의 향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게임 시장에서는 LTE-A의 효용성 여부에 의구심을 표하는 모습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LTE-A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아직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의 대대적인 마케팅과는 달리 전국 네크워크망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상된 속도의 혜택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LTE-A의 과대 광고를 지적하기도 해 이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두 번째는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게임들의 네크워크 시스템이 동기화보다는 비동기화에 맞춰져 있어 LTE-A의 필요성이 크게 요구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다. 카카오 게임들의 랭킹 시스템처럼 현재의 네크워크만으로도 큰 무리가 없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유저들의 니즈를 감안해도 동기화 네트워크 게임의 등장이 시급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모바일게임의 발전 방향을 고려할 때 궁극적으로 온라인게임 수준의 동기화 네트워크 게임의 필요성이 예상되는만큼 LTE-A가 완벽한 네크워크망을 형성한다면 모바일게임 역시 진일보한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TE-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연결 대역처럼 사용하는 CA 기술을 통해 기존 LTE보다 2배, 3G보다는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약적인 속도의 향상으로 게임을 비롯한 각종 부가 콘텐츠의 활용폭 역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 중이며 한 발 늦은 KT 역시 9월 중으로 상용화 서비스를 예고, 추격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2배 빠른 LTE-A? 아직은 ‘시기상조’
앞서 언급한 것처럼 LTE-A의 강점은 빠른 속도다.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1분 정도의 시간만 소요되기 때문에 고객들을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더욱 커지게 된다. 아울러 속도 향상으로 인한 품질 개선 등 부가적인 긍정 요인도 많아 기존 3G 및 LTE 고객들이 빠르게 LTE-A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LTE-A 서비스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LTE-A를 사용중인 고객들로부터 LTE에 비해 체감적인 속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며 주요 언론사들이 직접 테스트를 한 결과를 보더라도 서울 주요 권역에도 LTE-A는 이동통신사들이 주장한 150Mb의 16% 수준에 불과한 속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LTE의 속도가 빠른 기현상이 목격됐다. LTE-A 자체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에는 미래부가 LTE-A 서비스를 공급중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게 커버리지 현황 자료를 요청하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서비스 현황을 알릴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의 입장은 현재 LTE-A의 커버리지가 100%가 아님에도 소비자들에게 그렇게 전달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지방은 물론 서울 주요 권역에서도 LTE-A 단절 현상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한 정확한 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직 LTE-A와 관련한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이 과장 광고로 조사를 받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미래부가 9월부터 세 달간 진행되는 통신품질 조사 항목에 LTE-A를 추가하기로 결정하는 등 서비스 안정화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속도보다는 기술이 중요
하지만 게임 관계자들은 LTE-A가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한다. LTE-A 수준의 이동통신망 서비스가 당장 필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게임들은 비동기화 네크워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 게임하기로 인해 짙어진 성향으로 직접 다른 유저들과의 실시간으로 몸을 부딪히며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된 기록 경쟁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3G나 LTE만으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시스템이다.
여기에 여전히 아케이드 및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LTE-A의 필요성은 반감시킨다.

동기화 네트워크 게임의 경우 주로 RPG 등 미드코어 및 하드코어 장르에서 요구되는데 유저들의 취향이 여전히 캐주얼과 아케이드 등 간편하고 쉬운 게임에 집중된 상황에서 굳이 무리한 도전을 감행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여기에 일부 미드코어 게임들도 풀 네크워크 보다는 선택적 네크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기화 네크워크 게임이 단순히 네크워크망이 아닌 기술적인 부문을 요구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선 네크워트망의 특성상 온라인과는 달리 순간적인 단절 현상이 발생되기 쉬운데 이때 상대 유저를 A·I로 일시적으로 교체하거나 유실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등의 기술적인 부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 중소개발사 대표는 “LTE-A의 도입이 나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개발 현장에서도 여전히 네크워크 시스템보다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는 중”이라며 회의감을 나타냈다.

 

미래 지향적 측면에서는 큰 의미
그렇다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LTE-A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현 상황에서 효용도는 낮지만 보다 빠른 통신망의 구축은 궁극적으로 모바일게임의 성장을 보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지금은 비동기 네크워크 시스템과 아케이드 및 캐주얼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드코어 및 하드코어 게임으로의 중심 이동 역시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의 빈자리를 대신하면서 온라인게임 수준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유무선 연동을 지향하는 온라인게임의 등장까지 서서히 감지되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모바일게임이 동기화 네크워크를 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즉, LTE-A로 대변되는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망의 구축은 언젠가는 동기화 네트워크 시스템을 추구해야 할 모바일게임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LTE-A의 등장으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각종 문화콘텐츠의 향유 범위가 넓어졌다느 것도 긍정요인이다. 영화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문화콘텐츠를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되면 모바일게임을 역시 자연스럽게 지금보다 더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아울러 다운로드 용량의 부담이 줄어들면 퀄리티나 콘텐츠 면에서 콘솔 게임을 능가하는 기가(GB)급의 블록버스터 모바일게임들의 등장도 앞당길 수 있다.
현 상황에서 LTE-A의 등장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유용한 인프라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는만큼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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