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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서비스 불안정 ‘중국판 WoW 사태’ 우려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1.06.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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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개발사 운영권한 제한 ‘이용 불편’… 양사 이득 위한 강압적 행보는 비극 초래


국내 인기 FPS게임 ‘서든어택’의 유저 이탈 현상이 심화될 조짐이다. 게임하이와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 간의 ‘서든어택’ 재계약 협상이 악화됨에 따라 게임 서비스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유저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넷마블 측이 게임하이의 운영 권한을 차단하면서 지난달 말 예정돼 있던 기능개선과 버그 수정 패치 등을 업데이트하지 못해 유저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FPS게임의 경우 버그나 해킹으로 인한 서비스 불안정이 심해질수록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급속도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서든어택’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해 게임의 이미지는 물론, 향후 유저 유입에 있어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게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서비스 불안정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것은 물론, 각 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회사를 비난하는 비방성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와우’ 서비스 사태를 되짚어 유저가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회사의 이득을 위해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본 권리를 막는다면 그 피해는 자연적으로 기업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월 30일 넷마블 측이 ‘서든어택’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게임하이가 지난달 초 이용자 정보로 활용 가능한 인식표 패치를 단행하면서 이를 통해 게임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려고 한다는 넷마블의 지적에 반발, 양사의 날 선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현재 ‘서든어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고 싶다는 유저들의 호소문 형태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서비스 비정상화 유저 불만 가중]
문제는 이로 인해 양 사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 서비스사인 넷마블이 유저들의 캐릭터와 관련된 정보는 당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내세우면서 개발사인 게임하이의 운영 권한을 일부 제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하이는 예정돼 있던 버그 수정과 새로운 해킹 툴에 대한 프로그램 대응 패치 등을 할 수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서든어택’ 유저들이 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는 셈이다.


일이 발생된 시점부터 약 일주일이 지난 현재 ‘서든어택’ 유저들의 분위기는 체념과 실망으로 혼란이 가중된 모습이다.



여론에 휩쓸려 넷마블과 게임하이의 편으로 제각각 흩어진 초기와 달리 실질적으로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슬슬 ‘서든어택’을 접겠다는 유저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유저들은 양 사의 강경한 입장을 볼 때 재계약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넷마블이 게임DB를 넥슨에 넘겨주지 않을 경우, 이를 대비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서비스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는 열쇠는 넷마블이 쥐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털업체 한 관계자는 “재계약 협상을 빌미로 유저들이 게임을 이용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서비스사의 잘못”이라면서 “유저 이탈 현상이 심화될수록 넷마블 내의 타 게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약 협상과 서비스 이행은 ‘무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중국판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 사태에 비교하면서 더 이상의 유저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일이 없도록 양 사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재작년 블리자드가 ‘와우’의 중국 서비스사인 더나인과 재계약을 종료하고 넷이지와 손을 잡으면서 원 퍼블리셔인 더나인이 회원DB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여기에 판호 문제까지 겹치면서 서비스가 중단, 수개월 뒤 다시 문을 연 ‘와우’를 두고 유저들은 등을 돌렸다. 전체 유저의 30% 가량이 빠져나간 것이다.


‘서든어택’ 역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재계약 협상과 ‘서든어택’의 정상적인 서비스는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한 무관하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연결시켜 양 사가 생각하고 있다면 입장 전달보다는 유저들에게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넷마블 측은 기존의 남궁훈 대표가 사퇴하고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재계약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양 사 모두 ‘서든어택’ 유저들을 위한 원활한 서비스를 추구하는 만큼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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