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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슨] 한국의 수퍼셀 꿈꾸는 ‘그들이 궁금하다’

게임과학고등학교 출신 개발자 모여 창업 … ‘인디언 스토리’로 디펜스형 슈팅 ‘대중화’ 목표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09.10 10:44
  • 수정 2013.09.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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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패기’ 그리고 ‘실력’으로 똘똘 뭉친 신생 개발사가 등장했다.
올 6월 정식 창업한 브릭슨(brixon)은 개발자 전원이 게임과학고등학교 출신으로 구성된 독특한 개발사다. 더불어 김태형 대표는 다니던 대기업을 포기하고 이들과 함께 게임사를 꾸리고 있다.
김 대표는 다년간 글로벌 업무를 수행해온 인재다. 개발자들의 실력과 대표의 실력이 합쳐진다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이들의 창업 동기다.
일각에서는 브릭슨의 행보가 다소 무모하고, 위태로워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지금 행복한 도전을 하고 있다. 스타 개발자가 아니어도, 나이가 어려도 충분히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다.
올 가을 디펜스형 슈팅 게임 ‘인디언 스토리’를 출시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브릭슨을 찾아가봤다.

 

대기업 포기하고 창업한 까닭은…
브릭슨 직원들에게는 모든 게 처음이다. 김태형 대표 역시 그간 금융권 등에서 근무해온 이력이 있지만 게임 업계는 올해 처음 발을 내딛었다. 게임과 가장 깊은 인연이 있었던 것은 학생 시절,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PC방이었을 정도다.
브릭슨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결성됐다. 창업을 준비하던 김 대표는 ‘T아카데미’의 디자인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T아카데미’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이던 인물과 친분을 쌓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브릭슨 창업 멤버인 김동훈 PD다.
이후 김동훈 PD와 그의 지인이자 게임과학고등학교 동문인 개발자들과 힘을 합쳐 브릭슨을 창업하게 됐다.
이십대 중반, 어리다면 어린 나이이지만 개발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박주훈 개발자는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다소 허풍이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허풍이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임을 알게 됐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실제로 이들이 처음 만나 동업을 결심하게 되기까지 채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도 이들의 확고한 목표 의식을 방증한다.

 

특히 브릭슨 직원 개개인은 톡톡 튀는 끼와 매력을 자랑한다. 오재경 그래픽 디자이너(필명 어둠의 돼지)는 온라인에서 ‘도타2’를 소재로 한 카툰을 그리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화가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이처럼 직원들이 끼를 발산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게임 개발이라는 창조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제한을 두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직함의 틀을 과감히 없앴다.
대표, 과장 등의 딱딱한 직함보다는 ‘형’, ‘동생’이라는 친근한 호칭을 사용한다. 브릭슨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이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브릭슨이 모토로 삼고 있는 기업은 핀란드의 ‘수퍼셀(Supercell)’. 작지만 알찬,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능력이 최대로 발현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다.

‘인디언 스토리’ 9월경 출시 목표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디펜스형 슈팅 장르 ‘인디언 스토리’다.
자연을 파괴하고 금광을 약탈하러 온 침략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유저의 임무다. 각 부족들은 토템을 보호해야 하며, 화면에 나타나는 과녁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침략자를 조준하면 공격이 가능하다. 반대로 적의 공격으로 HP가 모두 닳으면 게임이 종료된다.
‘인디언 스토리’의 초기 기획은 김 대표가 직접 참여했지만, 이후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조언을 수렴해 많은 수정 작업을 거쳤다. ‘디펜스 게임은 플레이를 할수록 지루해진다’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슈팅의 역동성을 첨가했다.

 

회사명처럼 당초 브릭슨(brixon)을 구성했을 때는 ‘벽돌(brick)깨기’류의 간단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모였지만, 결과적으로 두세 단계 이상 발전한 게임을 출시하게 됐다. 디펜스형 슈팅이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캐릭터, 간단한 조작법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친구들과 ‘부족(길드)’을 결성하고, 점수를 경쟁하는 등 소셜 요소를 ‘부족’이라는 독특한 시스템과 결합해 눈길을 끈다. 부족 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유저는 리워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인디언 스토리’는 선선한 가을이 지나기 전, 9월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생 개발사의 ‘열정’과 노련한 ‘실력’이 그대로 응축된 ‘인디언 스토리’가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기업 한 눈에 보기
+ 회사명 : 브릭슨
+ 대표자 : 김태형
+ 설립일 : 2013년 6월
+ 직원수 : 5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개발
+ 주력작 : 인디언 스토리
+ 위   치 : 서울시 성동구 성수2가 성동IT종합센터 2층
★ 강점 : 게임과학고등학교 출신이 모인 젊은 개발사. 브릭슨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잘생겼다’고 답할 만큼 재미있는(?) 분위기다.

[개발사’s KeyMan - 김태형 대표]  “브릭슨의 최대 장점은 자유로운 분위기”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  일단 최종 목표가 창업이었다. 또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만난 후에는 게임사로서 성공할 자신도 있었다.
물론 역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초반에는 사무실이 없어서 개발자의 오피스텔에서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는 SBA 건물의 사무실 한켠을 얻어 쾌적한 환경에서 개발을 하고 있다. 나날이 근무 환경이 발전되어 가고 있기에, 더 좋은 결실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개발자 모두 게임과학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  나이는 어리지만 오래전부터 개발해왔기에 연차로 따지면 만만치 않다(웃음). 특히 젊은 피(?)여서 그런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다들 나이대가 비슷하다보니 속시원하게 의견을 말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구성돼 있다.

● ‘인디언 스토리’의 출시 후 목표는
-  일단 한 달 이내에 100만 다운로드는 기록하지 않을까(웃음). 그렇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게임이 안정적으로 접어들면 투자를 받아서 조금 더 안정된 개발사 형태를 갖추고 싶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인디언 스토리’로 우리의 실력을 드러내야 한다.

※ 김태형 대표는…
연세대학교 졸업 후 금융권에서 글로벌 업무를 수행했다. 브릭슨에서 나이에 ‘3’자 붙은 인물은 대표 혼자, 때문에 든든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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