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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것인가?

  • 편집국 press@khplus.kr
  • 입력 2013.10.02 19:40
  • 수정 2013.10.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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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의 게임쇼인 ‘지스타2013’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치 토, 일요일이 겹친 설날연휴처럼 그다지 흥이 나지 않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조차 쉽사리 참가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불참을 선언할 명분을 찾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 것을 보니 자의에 의해 참여할 업체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지스타’가 부산에서 개최된 지 4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 동안 ‘지스타’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와 같은 성장을 발판으로 부산시는 2016년까지 ‘지스타’의 부산 개최를 획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부산에서 ‘지스타’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부스를 비롯한 전시 비용은 물론 많게는 100여명의 인력에 대한 숙박과 식비, 교통비와 같은 부대비용 및 일주일에 가까운 업무상 공백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참가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스타’에 대한 열기가 예년과 달라진 데는 모바일로의 급격한 변환이나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제 강화등을 골자로 하는 일명 ‘손인춘법’이 발의되면서 이런 실망감이 업계에 팽배해지면서 온라인 게임 대표들이 ‘지스타’ 보이콧 선언까지 이어졌다. ‘지스타’는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스타를 보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일본과 중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에서까지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 관람객은 19만 명이었고 부산시에서 거둔 경제효과는 부산국제영화제의 2배에 달하는 1,024억 원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제 ‘지스타’는 부산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하지만, 정치 논리로 인해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다. 지금까지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부산시와 ‘지스타’에 지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은 게임업체에 정치권이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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