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데스크 칼럼] 대구 사과와 글로벌 이펀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3.10.11 15:5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Gold)사과란 말이 있다. 사과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은 펙틴이라는 식물성 섬유란다. 이 펙틴은 대장암 예방은 물론 혈당조절,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 다. 또한 사과에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춰주기 때문에 성인병과 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다고도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를 앓고 있거나 우려된다면 아침  사과 한 개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렇듯 소중한 과일 '사과'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언제쯤일까.

문헌을 찾아보니, 1899년 미국인 선교사 '존슨 우드브릿지'가 미조리주에 있는 사과나무를 들여와 동산의료원 뒤뜰에 심은 것이 대구 사과의 효시가 됐다고 한다. 평균 기온이 높고 비가 적게 오는데다가 일조량이 많은 것이 특징인 대구의 기후는 당도 높은 사과를 재배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1960년대에는 전국 사과 생산량의 80%를 대구 사과가 차지할 정도였다고 하니, 한마디로 대구 산업의 대명사격이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대표 과일 '사과'는 대구의 창조적 발상과 억척스러운 끈기에서 비롯된 셈이다. 그간 충청, 강원 등 여러 지역에서 대구 사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때마다 새 로운 품종과 다양한 시도로 굳건하게 버텨내며 국민 건강에 일조한 것이 대구 사과다.

우리 업계의 시각에서 봤을 때, 대구에는 사과만큼이나 저력있는 게임 행사가 있다. 올해로 벌써 13년째 가을마다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게임문화축제 e-Fun2013(이하 글로벌 이펀 )'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게임 행사가 생겨나고 사라지거나 도시를 옮겨 치러지고 있지만 '글로벌 이펀'만은 대구 사과의 끈질긴 생명력처럼 한 곳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올해도 'Game Evolution as Art'란 슬로건으로 기존의 뻔한 전시에서 벗어나 게임스토리, 게임미술, 게임음악, 게임영상 등을 활용해 건전한 게임문화 확산과 게임콘텐츠의 새로운 가치를 발산하는 창조적 축제 콘셉트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와 대구도심에서 열린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게임 콘텐츠의 문화적 가치와 순기능을 부각시켜 게임의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어, 가뜩이나 뭇매 맞고 있는 게임 산업을 지키는 효자 행사라 할 만하다.

특히나 대구 사과의 독특한 맛을 연상시키는 '도심RPG'는 이 행사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글로벌 이펀의 대표적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도심RPG'는 예년보다 더욱 알찬 내용으로 진행된다. 도심RPG는 이용자가 게임 속 캐릭터의 역할을 맡아 임무를 수행하는 '롤플레잉게임'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으로, 대구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과정을 거친 탄탄한 게임형 시나리오와 각각의 포스트에서 만나는 다양한 미션이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게임이 벌어지는 동성로, 향촌동, 북성로의 문화, 역사, 관광을 아우르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의 실현이란 점도 '도심RPG'만의 특화 전략이다. 

700만원 상당의 상금도 걸려있는 올해 도심RPG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참가등록을 하고, 미션 수행과 완료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SNS와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로 준비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누구나 시작하기는 쉽지만, 이를 지속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온 게임 산업에 걸맞는 보폭을 유지하는 일은 더욱 힘든 일이었을 법하다. KOG나 라온엔터테인먼트 등 대구에만 유독 저력있는 게임 개발사가 많은 것도 글로벌 이펀의 13년 토양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터다.

대한민국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이펀'의 꾸준한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