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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유스티스] 신사들의 TCG ‘언리쉬드’ 혁신의 끝을 보다

대표 포함 3명 소규모 개발사의 진격 … 미소녀 등장 TCG로 마니아 100% 만족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10.15 10:06
  • 수정 2013.10.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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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TCG, 일명 ‘덕심’이 발현되는 대표적인 장르다.
굳이 미소녀 TCG라는 확고한 장르를 표방하지 않더라도, 대다수 TCG에는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최근 오픈마켓에 공개된 한 TCG가 마니아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스티스가 개발한 ‘언리쉬드(UNLEASHED)’가 바로    그 화제의 게임이다.
게임에 아름다운 미소녀가 등장하는 것은 기본, 심지어 이들의 몸을 터치하면 실감나게(?) 반응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파격적인 게임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스티스는 정회민 대표가 이끌고 있는 소규모 개발사다.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 총 3명,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개발자가 아닌 경리직이다.
‘언리쉬드’는 기획 및 프로그래밍을 담당하고 있는 정 대표와 황광연 아트 디렉터가 만들어나가고 있다. ‘중2병’, ‘변태 신사’로 본인들을 소개하는 독특한 개발사에 방문해봤다.

 

“하고 싶은 게임 만들겠습니다”
유스티스는 지난해 1월 게임사로서 첫 삽을 떴다.
정회민 대표는 2003년부터 프로그래머 활동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게임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10년의 일이다.
대기업에서 순탄하게 업무를 보던 중 창업을 결심한 것은 순전히 그의 취향(?) 때문이다.
정 대표는 자타공인 ‘게임 덕후’. 실제로 유스티스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텔에는 수많은 콘솔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비치돼 있다.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의 대다수는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시리즈와 같은 미소녀류 게임. 정 대표의 자아 실현을 위해 유스티스를 창업한 셈이다.
정 대표는 “우리같은 개발사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것저것 고려하지 않고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언리쉬드’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 게임, 말 그대로 ‘집 팔아 만들었다’. 열정과 정성을 다해 매진했기에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이 가능했다.
물론 곧바로 ‘언리쉬드’의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기획을 시작했지만 워낙 게임의 규모가 크기에 소규모 개발사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에 먼저 페이스북에 동물을 키우는 소셜 게임 ‘플러피테일’ 등을 출시하며 자본을 모으게 됐다. 이 게임으로 해외 업체들에 먼저 제휴 요청을 받기도 하고, 일본 야후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TCG의 ‘T’ 의미는…
올해 4월, 유스티스는 준비를 끝마쳤다는 판단 하에 ‘언리쉬드’의 재개발을 시작했다.
‘언리쉬드’는 괴수의 파편으로 복원된 유저가 세계 정복을 위해 또다른 파편(녹스)을 수집한다는 방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녹스들은 유저에 의해 형체를 갖게 되는데, 여기에서 바로 ‘언리쉬드’가 자랑하는 미소녀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유저가 소속된 연구소의 아리얄, 릴, 티아 등의 캐릭터들을 터치하면 반응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탑재했다. ‘신사들의 TCG’라는 선전 문구를 100% 만족시키는 부분이다.
독특한 점은 ‘언리쉬드’에는 TCG의 기본 콘텐츠인 트레이딩과 가차 시스템이 없다. 여타 카드 게임들과 카드를 얻는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트레이딩 시스템을 탑재하는 순간 본래 게임이 지향했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TCG의 T는 트레이딩이 아닌 테크니컬(Tactical)이다. 물론 ‘언리쉬드’의 팬들은 ‘터처블(Touchable)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출시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언리쉬드’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사실 유스티스가 ‘언리쉬드’를 통해 얻고자 하는 성과는 소박했다. 5만 다운로드에 매출 순위 50위 정도만 유지해도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이러한 목표는 게임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다.
출시 버프로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온돌같은 게임으로 남고자 했던 깊은 의미였다.
실제로 정 대표는 “‘언리쉬드’를 3년동안 적극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업 한눈에 보기
+ 회사명 : 유스티스
+ 대표자 : 정회민
+  설립일 : 2012년 1월
+  직원수 : 3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개발
+  주력작 : 언리쉬드
+  위   치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 1048-3번지
★ 강점 : 미소녀류 게임을 좋아하는 덕후(?)들이 게임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어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본래 서울의 사무실에서 이사를 한 것은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마음대로’ 개발하고자 했던 정 대표의 계획.

[개발사’s KeyMan - 유스티스 정회민 대표] “‘언리쉬드’는 도전의 완전체, 평범한 시스템은 없다”

 

● ‘언리쉬드’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다. 성과는?
- 아직까지 10만 다운로드에 못 미친다. 사실 TCG는 다운로드 수보다 유저들의 충성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개발하느라 졌던 빚은 대부분 갚은 상태다(웃음).

● 그에 반해 ‘어렵다’는 평도 있는 것으로 안다
-  맞다. 장르 자체가 마니아들의 취향에 맞춰져 있다보니 라이트 유저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당초 개발 목표가 ‘콘솔 지향 게임’이었다. 유저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지만, 기본적으로 어려워서 재밌다고 생각한다.

● 상당히 독특한 시스템이 많다. ‘언리쉬드’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 히피족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하지 않다. 유스티스의 개발자들이 해당 장르의 마니아인 관계로 유저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앞으로도 더욱 ‘덕심’을 자극하는 게임을 만들겠다.

●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카드(캐릭터)다. 현재 몇 종 정도가 있나?
- 100종 이상이 있다. 소규모 개발사인 관계로 실력 있는 외주 원화가들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이때에 원화가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는다. 각 원화가의 개성이 살아있는 카드가 유저들에게 더욱 반응이 좋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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