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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 돋보기 - CJ엔투스 프로스트 윤하운] “인생은 단 한 번뿐! YOLO!”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10.23 10:08
  • 수정 2013.10.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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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가장 주목받았던 ‘LoL’ 선수로 누가 있었을까.
찬바람이 불면서 ‘롤챔스’ 윈터 시즌이 예선전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윈터 시즌하면 ‘막눈’ 윤하운(23세, CJ엔투스 프로스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1년 전, 그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팀 우승의 수훈갑이 됐기에 윤하운은 이번 가장 ‘핫’한 선수였다. 그리고 지금, 그는 어디에 서 있을까. 지난 1년 간 윤하운은 나진 소드에서 KT롤스터, 그리고 현 CJ엔투스까지 1년 동안 팀을 두 번이나 옮겼다.
부진이든, 방황이든 어느쪽을 선택하더라도 정상까지 올라가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그래도 윤하운은 주문을 걸고 있다. 남자니까, 승부사니까! 욜로(YOLO)!

 

#. 두 번의 이적
선수가 팀을 이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팀 컬러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고, 혹여 그게 맞지 않아 옮긴다고 해도 적응이 잘 되리란 법은 없어서다. 프로라면 평판도 생각해야 한다. 이 때문에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팀을 두 번이나 옮긴 것은 웬만한 사연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팀 개편 때문에 아무리 ‘LoL’ 선수들의 이적이 잦다고 해도 올 한 해 윤하운의 행보가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방황이라고 표현하기는 애매하고요. 게임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빨리 주목을 받아서인지 뭐든 쉽게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팀을 옮긴 것은 새롭게 바뀐 나 자신과 겨뤄보고 싶어서에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싶었어요.”
가장 기대를 모았던 시기에 자신을 받아준 KT롤스터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팀은 그나마 더 추락(?)할뻔한 윤하운을 붙들어줬다. 그는 KT 이지훈 감독과 동료들에게 빚을 진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잡념이 많은 저를 두고 이지훈 감독님이 책을 그만 읽으라고 하실 정도였어요. 경기의 승패를 떠나 늘 한결같은 (이)영호를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 포지션의 변화
CJ엔투스로 이적하면서 정말 그는 변신을 꾀하려는 모양이다. 원래 포지션이던 탑에서 내려와 미드로 바꿨다. 팀도 옮기고 포지션도 바꾸고 갑작스럽게 확확 바뀌어 버리는 윤하운이 불안하기만 하다. 원래 ‘막눈’이 사라지고 전혀 다른 사람이 나타날 것 같아서다.
실제로 기자가 만난 그의 모습은 평소 쾌활함은 사라지고 조용하고 진지함이 남아있었다. 팀을 옮긴 지 일주일 만에 속내를 드러내려니 사뭇 긴장됐나보다.
하지만 포지션을 바꾼 것은, 꽤 기대되는 눈치다. 팀에서도 적극 밀어준 까닭에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니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예전에 캐리형(온게임넷 김태형 해설자)이 미드라이너로 바꿔보는 게 어떠냐고 처음 제안했었어요. 그게 더 잘 맞을 것 같다면서요. 사실 ‘LoL’ 공식 대회 데뷔도 미드라이너였어요(웃음). 당시 우리 팀에 탑 라이너가 잠수를 타는 바람에 그 자리를 메웠던 거였고... 따지고 보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셈이에요.”   

#.  타투
어느 모범생의 하루가 그러하듯, 윤하운의 요즘 일상은 ‘연습→ 식사→ 잠’ 순으로 반복이다. 어쨌든 방랑벽이 일단락됐으니 이제는 철이 든 모습을 보여줘야할 타이밍이다. 그도 그 바램을 잘 알고 있기에 ‘유리멘탈’을 극복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겁이 정말 많은 편인데 나약한 마음을 이기려고 레터링 타투(명언이나 격언 등의 문구를 새겨 넣은 문신)를 왼팔에 새겼어요. 스스로 강해졌다 생각했을 때 지울 거에요.”
사실 윤하운은 인터뷰를 망설였다.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팬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가지, 꼭 전달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그가 요즘 습관처럼 내뱉는 말.
“‘욜로(YOLO)’를 아세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인데 인생은 한 번 뿐이라는 의미래요. 그냥 게임만 열심히 할거에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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