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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손정의’의 도전정신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3.10.24 20:00
  • 수정 2013.10.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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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의 해결책은 언제나 여러가지 존재한다. 한가지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지난 10월 15일, 손정의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바로 그날, 외신이 속보를 쏟아냈다. 소프트뱅크가 핀란드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슈퍼셀’에 1조 6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입해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추측컨대, 손회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저 말은 이번 인수를 두고, 상당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듯 보인다. 슈퍼셀이 아닌, 다른 기업의 인수를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자 그 대안으로 이번 결정을 했고, 자신의 판단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의 다짐이 아닐까.
물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뱉은 말일 수도 있지만, 손회장이 그리 한가한 인물이 아니기에, 같은  날 터진 빅딜과 연계 해석이 가능하다. 때로는 자기 마음도 모를 때가 많은데 어찌 다른 이의 생각을 알 수 있겠냐마는… 물론 어디까지나 필자의 사견이다. 

혹자는 소프트뱅크가 수년 전 그라비티를 인수할 당시의 금액과 비하면, 슈퍼셀 인수 건은 너무 지나친 투자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슈퍼셀이란 회사를 곰곰이 살펴보면,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다.
 2010년 핀란드에서 설립된 슈퍼셀은 iOS용 전략 게임 ‘크래쉬 오브 클랜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어서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 ‘헤이데이’로 연속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크래쉬 오브 클랜스는 정감 가는 캐릭터 디자인과 짜임새 있는 전략을 담은 디펜스 게임으로 전세계 122개국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2012년 iOS용 게임 중 최고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크래쉬 오브 클랜스는 올해 1분기에만 1억 7,900만 달러(약 1천9백억원)이라는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의 수수료 30%를  공제해도 약 1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이다. 단적인 비교로 같은 핀란드 회사인 로비오가 앵그리버드로 2012년 한 해동안 1억 9,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슈퍼셀은 로비오가 1년간 벌어들인 수익을 불과 3개월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미국 포브스지는 몇달 전, 슈퍼셀이 하루에 240만 달러(약 26억원)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그 결과 기업가치는 7억 7천만달러(약 8 천4백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곁에 두고 있는 효자 아들 ‘겅호’와 더불어 ‘슈퍼셀’까지 흡수해,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게임회사를 좌청룡 우백호로 두게 됐다. 결국 이들이 소프트뱅크의 우산 아래서 손을 잡고, 공동 개발을 추진하면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기업 연합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명확해진 것은 손정의 회장이 ‘프리투플레이(F2P)’라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모델에 확신을 가졌다는 점이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보다 편하고 특별한 기능을 갖기 위해 과금을 유도하는 이 방식은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에서 처음 시도됐지만, 지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게임에서 수익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그는 회사를 이끌어나갈 차기 비즈니스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독수리의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다가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도 가지고 있다”
어느 유명 애널리스트가 손정의 회장의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을 예찬한 말이다. 
손회장의 거침없는 도전에 부합하는 ‘존 A 셰드’의 명언이 떠오른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묶어 두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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