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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시뮬레이터로서의 게임이 가지는 가치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10.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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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의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의 열기가 한창 뜨겁다.
올해는 넥슨의 사상 첫 4강 진출을 시작으로 11년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LG 등 이슈가 가득해 야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는 류현진 선수가 소속된 LA 다저스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 풍성한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게임 업계에서도 포스트시즌을 향한 열기는 뜨겁다. 특히,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야구 게임들이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야구팬을 물론, 유저들의 관심까지 사로잡고 있다.
야구 게임이 프로야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뛰어난 현실성 때문이다. 실존하는 선수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반영해 게임 이상의 리얼리티를 확보했다. 덕분에 시즌 전 많은 게임들이 실시했던 우승팀 및 4강 진출팀 예측 이벤트도 적중률이 대단히 높다. 소위 말하는 ‘현실을 반영한 시뮬레이터’의 역할을, 야구에서는 게임이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게임은 그 어떤 콘텐츠 못지 않게 현실을 반영한 시뮬레이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스포츠 게임처럼 데이터 기반의 게임 뿐 아니라 MMORPG 역시 단순히 사냥을 하고 레벨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길드 성장과 세력 분배, 유저간 소통 시스템 등을 통해 삶의 표상을 반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금도 압도적인 인기와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리니지’만 보더라도 다양한 현실의 조각들이 오랜 시간동안 자연스럽게 게임 속으로 녹아들며 ‘또 다른 세상’이라는 명제를 조용히 실현해가는 중이다. 잘 만든 게임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모바일게임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 재미와 흥미 이상의 것들을 찾아낼 수 있는 게임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아직은 과도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말초적인 자극만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너무 많다. 모바일판 ‘리니지’의 등장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건, 어쩌면 플랫폼의 한계라기보다는 콘텐츠의 깊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게임이 현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순간, 그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된다. 현실을 반영한 시뮬레이터로서의 게임이 모바일에서도 자주 목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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