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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확밀아, ‘참을 만큼 참았다’ 막장 운영에 뿔난 팬들

잇따른 이벤트, 업데이트마다 불만 팽배 … 유저들 ‘항의해봤자 소용 없어’, ‘소통의지 없는 것’ 원성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10.28 09:58
  • 수정 2013.10.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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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성 밀리언 아서(이하 확밀아)’를 향한 유저들의 원성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게임은 분명 재미있는데 게임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당초 연이은 서버다운부터 이벤트 운영 미숙, 업데이트 반대 논란까지 갈수록 불씨를 키워온 ‘확밀아’운영팀에 대한 불만이 더 이상 잠재울 길이 없을 정도로 극에 달했다. 아예 “게임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승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로 상황은 최악을 달린다. 과연 무슨 이유에서 일까.

 

‘확밀아’의 운영에 대한 불만은 서비스가 시작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시작됐다. 유저들이 만드는 위키사이트 ‘엔하위키 미러’에는 ‘오늘의 한밀아(한국 밀리언아서)는 몇시에 터졌나’라는 항목이 있을 정도다. 이 항목을 보면 2013년 1월에만 총 23회. 오히려 서버가 다운되지 않은 날을 찾기가 어렵다. 유저들은 서버 점검이 끝난지 2시간만에 또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을 ‘x차 대란’이라는 말로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이후에도 항목은 총 70차례를 넘기고서야 끝난다. 단순 계산으로 전체 서비스일 중 20%가 다운된 날에 속하는 셈이다. 일반적인 프로 게임 서비스사들이 1년간 장애 시간은 1% 내외로 잡고 있음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런데 그때 당시 유저들은 이 정도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실력 행사에만 반응하는 운영팀’지적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1월 20일 홈페이지를 오픈한 직후 현재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20건의 오류를 안내했으며, 총 48차례 수정 공지를 냈고, 12건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가장 먼저 서버 오류에 대한 사과 메시지가 눈에 띈다. 지난 1월 20일 액토즈소프트는 업데이트 사항을 안내하면서 한 켠에 ‘최근 연이은 서버 오류로 인한 문제에 대해 사과말씀 전한다는 한줄로 오류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더 이상 못참겠다던 ‘확밀아’유저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직후였다. 유저들은 “인앱 환불 요구를 진행하고 한국소비자보호원을 통해 중재를 신청하는 등 강경대응을 하고 나서야 ‘드디어 사과를 했다’”며 온갖 패러디들을 쏟아냈다.
그날 밤 정기점검이 끝나자마자 죽은 요정이 부활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비경에서 통신에러가 나는 등 복합적인 오류가 발생하며 또 한번 서버가 다운됐다.

 

누굴 위한 이벤트인가
운영팀을 향한 분노는 단순 서버 다운에서만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버 다운 이후 이어지는 보상에 반기는 유저들마저 있었다. 때문에 게임은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면면을 살펴보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애니드 명찰 수집 이벤트에 대한 사과 공지를 보면 알기 쉽다. 이번에는 이벤트 도중에 갑자기 달성 조건을 변경하면서 유저들의 불만을 산 케이스다. 몬스터를 잡을 때 명찰을 많이 획득해서 랭킹을 가리던 이 이벤트는, 종료 2일전에 갑자기 명찰이 2배수로 들어오도록 변경됐다. 이로 인해 한동안 덱을 강화했던 유저들이 순간적으로 과금을 해 랭킹을 올리는 사태가 일어났고, 그동안 꾸준히 랭킹을 올리던 유저들이 크게 반발했다.
그 결과 전에 없던 규모로 환불을 요구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R모 커뮤니티에서만 총 1,500명이 넘는 환불글들이 게시 됐으며, 여타 커뮤니티를 합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물론 실제 환불 유저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지만 사태가 심각했던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공교롭게도 이벤트 마지막날인 3월 15일 서버가 다운되면서, 더 이상 유저들은 게임을 할 여력조차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까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았다.
이후 보상 미지급, 이벤트 카드 획득 불가 등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불안에 떠는 업데이트
오는 12월이면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하는 ‘확밀아’가 또 한번 업데이트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저들은 ‘밀레니엄 레어’를 소재로한 1주년 맞이 이벤트와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또 한번 업데이트를 반가워 해야 할 유저들은 오히려 불안에 떠는 분위기다. ‘이번 업데이트는 또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액토즈소프트가 늑장 대응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1개월이 지나서야 패치를 한 다음, 그간 진행했던 게임 데이터를 복구하는가 하면(4월 22일 일명 -MC사건), 9월 발생한 iOS7실행 문제를 10월 13일에서야 수정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또 다시 1개월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다.

 

또, 과금 유저를 위주로 한 이벤트와 업데이트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은 결코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일본에서는 ‘과도한 현금 사용’으로 제재하는 11연속 컴플리트 가차를 도입한 점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실제 과금을 하는 유저들사이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 유저는 “기존 유저들은 카드를 모아서 힘들게 랭킹뛰고, 어마어마한 액수로 가차 지르고 해서 힘들게 공체합 높여 가며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으면 돈 100만원 내고 카드 3장 사가라는 식의 이벤트와 업데이트가 또 나온다”라며 ‘한밀아’는 이미 목적(카드를 수집하는 재미)을 상실한 것 같다”고 성토했다.
요즘 ‘확밀아’유저들은 게임을 떠나는 유저들에게 ‘당신이 진정한 승자’라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 현상에 대해 유저에게 묻자 한 유저는 “그동안 투자한 돈이 아까워 게임을 하는 것”이라며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포기할 수 있는 유저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밀리언 아서 운영에 지쳐서 일본 밀리언 아서를 즐기기 위해 떠난 유저들이 다수”라며 “그나마 좋은 사람들 만날 수 있어서 그동안 게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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