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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기업 | 다음게임 <2> 다음게임 사람들

  • 안희찬
  • 입력 2004.02.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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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게임을 즐기고 운영자는 즐거운 게임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죠!” 온라인 게임 ‘라키아’에서 엔젤로 불려지는 그녀는(‘라키아’는 운영자를 엔젤이라고 부른다) 원래 옥시 고객만족센터에서 근무하며 상품을 이용한 소비자의 불만이나 의견 등을 듣고 그것을 반영 혹은 발전시키는 업무를 주로 해왔다.

온라인 게임이 성장하면서 하나의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잡았고, 고객에 대한 적절한 응대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두된 것이 바로 전문 고객서비스 담당이다. 이에 다음게임이 문연희 팀장을 전격 채용한 것!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함으로 고객응대의 최고수로 평가받고 있는 문 팀장은 이제 얼마 안있으면 예쁜 아기의 엄마가 된다. 태어날 아가가 보고 있기 때문에 게시판에 남겨진 고객들의 질문에 더욱 정성스럽고 예쁜말로 답변하는 것일까?

고객 서비스팀은 게임속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는 GM들과 게시판, 이메일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고객서비스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보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는 문 팀장은 게임속에서도 신분을 숨기고 일반 유저들과 함께 사냥도 하고 거래를 하기도 한다. 그래야만 유저들이 느끼는 것 그대로 유저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고객서비스팀은 막연하게 유저처럼 말하거나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문 팀장의 철칙이다. 운영자는 역시 운영자다운 말투와 행동으로 고객을 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가다 짓궂은 유저의 질문공세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언제나 평상심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녀는 보다 세심하게 답변하고 언변에 능한 여성 운영자를 선호한다고 한다.

요근래 ‘라키아’와 ‘바이탈싸인’을 운영할 운영자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단순히 우리 게임에 대한 열정만으로 응시하는 사람보다, 게임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고객의 어떠한 반응에도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채용계획을 설명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에 관련된 전문적인 커뮤니티 하나만 잘 만들어도 게임회사 취업 문제 없죠!” 다음게임 마케팅 전략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재민씨는 독특한 채용방식으로 다음게임에 입사하게 된 케이스다.

대학시절부터 직장생활까지 게임과는 무관한(?) 삶을 살던 재민씨는 연대 금속공학과를 휴학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색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런 검색관련 프로그래머의 생활을 게임으로 연결시켜준 것은 바로 FPS게임 ‘바이탈싸인’이었다.

2000년 7월 말, 연세대 금속공학과에 다니던 재민씨는 우연히 구입한 하프라이프로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즐기다가 국내에 많지 않은 카운터스트라이크 서버를 보고 ‘나도 한번 서버를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학교 서버로 카운터스트라이크 서버를 운영했다.

처음엔 재미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 작업한 것인데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아짐에 따라 운영자와의 대화 창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간단한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 바로 현재 국내 최대의 FPS 게임 전문 커뮤니티로 발전한 것. 졸업을 앞두고 휴학을 하고 입사한 곳이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팀.

검색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재민씨를 다음게임으로 전격 스카우트 한 것은 바로 그가 운영해오던 FPS 게임 커뮤니티였다. 다음게임에서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FPS 게임 ‘바이탈싸인’의 여러가지 마케팅적 기획과 게임내 이벤트, 게임 커뮤니티 전략에 이르기까지 3년간 FPS 게임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높게 평가 받은 것이다.

다음게임의 담당자가 재민씨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먼저 “다음게임에서 일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는 그는 이전보다 더욱 바쁘고 일도 많지만, 하고 싶던 게임마케팅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보다 더욱 신명나게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자료 업데이트를 위한 노력과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 게임 커뮤니티의 운영자라면 게임회사 취업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조언했다. ||“우연히 좋아하는 게임에 관련된 소설을 쓰게 된 것이 저를 게임 시나리오와 설정작업 담당자로 만들었어요.” 김은수 사원은 서른 세살의 총각으로 다음게임에서 게임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 전공은 게임과는 먼, 도시공학이었고 단지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게이머로 어쩌다가 다음게임의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책을 얻게 되었는지는 본인자신도 신기할 따름이라고 한다.

은수씨의 경우는, 대학 시절부터 해왔던 머드게임이 이 직업을 가지게 된 출발점이었다. 4년 가까이 했던 그 게임은 너무나 재미있었기에, 지도까지 직접 그려가며 플레이를 했고, 게임 속 유저들과 친해지면서 게임의 배경과 유저들의 이름을 바탕으로 소설까지 써냈던 것. 그 게임의 커뮤니티에 재미삼아 올렸던 소설이 뜻밖의 호응을 얻게 되면서 당시 하이텔과 나우누리, 천리안 등 몇 개의 소설 관련 사이트에 글을 연재하게 되었고, 운 좋게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당시에 썼던 공포의 외인부대라는 소설은 10권이라는 제법 긴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모았고 그 뒤로 소설가에게는 시집을 올 여자가 없다는 부모님의 간곡한 압박(?)으로 인해 잠시 글 쓰는 것을 접고 다른 직업을 찾아 건실하게 사는 척 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시 같은 머드게임을 하며 알게 된 다음게임의 구정훈 게임총괄 프로듀서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는 냉큼 받아들이게 된 것.

이미 게임 시나리오 기반의 소설을 썼던 그였기에 단순한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기행문 등을 통해 게임 속 유저들을 등장시켜 매뉴얼만 보고 가는 홈페이지가 아닌, 유저와 기획자가 같이 엮어가는 홈페이지를 만들겠다는 다음게임의 기획의도에 가장 잘 맞는 이가 그였기 때문이다. 은수씨는 실제로 지금 다음게임에서 그러한 작업을 하고 있다.

게임의 시나리오와 배경을 썼고, 맵과 NPC와 몬스터 브랜딩은 물론이고, 퀘스트에 이르기까지 텍스트와 관련된 대부분의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과 연관 지어서 온라인 게임 ‘라키아’ 홈페이지에(www.laqia.com) 동명의 소설을 연재중이다. 앞으로 각 서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유저들을 소설에 등장시킬 계획이다.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 좋아하는 일을 위해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 발전시키는 것은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국내외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중 변동호 팀장이 손을 댄 게임은 총 십여 개. 워낙 어린나이에 게임 프로그래밍을 손대기 시작해서 현재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실력자다.

PC통신 동호회에서 게임에 관심이 많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이것저것 배워가기 시작한 것이 초등학교 시절부터였다. 그 시절에는 게임은 워낙 매니악한 장르였기 때문에 개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소수였고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관련 커뮤니티들의 모임이 많아졌다.
그 이후 현직에서 뛰고있는 개발자들에게 물어물어 배워가면서 게임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공부하며 실력을 쌓아왔던 것. 처음 상용게임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은 국내 최초의 텍스트 머드게임부터 였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시절 하루 일당으로 왠만한 사람 한달 월급에 맞먹을 정도로 받아보기도 했지만 개발사에 들어가서 처음부터 서버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기 보다 프리랜서 서버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여러 게임의 게임서버 안정화와, 최적화를 위한 작업과 서버프로그램을 분석하는 작업이 즐겁다고 한다.

다음게임에서는 파트너사 게임개발 및 서비스 안정화에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을 컨설팅하고 개발의 편의를 돕는 라이브러리를 제작/지원을 하며, 게임서버 제작 라이브러리 등을 제공한다. 또한, 게임 서버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과 엔진을 제공하며 향후 퍼블리싱하게 될 게임업체의 서버 여력이 없을 시 직접 개발도 할 예정이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하고 깊이 파고들었던 것이 어떠한 분야에서 자신감 있게 일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자신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에 대해서 동호회나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통한 도움과, 함께하는 스터디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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