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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게임 | 다음게임<2> “가격 인하나 무료화 정책 필요하다”

  • 안희찬
  • 입력 2004.01.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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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PC방을 운영한지는 얼마나 되었나?
A> PC방을 운영해온지는 약 4년 정도 되었다. 부모님께 돈을 빌려 처음에는 PC 20여대 정도의 작은 규모에서 시작했으나 PC방 대형화와 현대화 추세에 맞추어 규모를 늘려, 현재 약 60대의 PC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Q> PC방을 운영함에 있어 대두되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A> 첫번째로는 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한 게임구매비용, IP과금 비용 등으로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다. 특히, 각 업체마다 별도의 과금체계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게임을 찾는 손님들의 요구가 많아서 특정 게임을 뺄수도 없고 왠만한 포털이나 온라인게임들은 전부 매월 고정적인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주변의 경쟁PC방이 늘어난다는 점. 특히, 경쟁PC방이 계속적으로 생겨나면서 가격경쟁까지 붙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경쟁 PC방의 이용요금수준으로 요금을 낮춰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벌어들이는 매출에는 한계가 있는데 가격경쟁으로 가격을 낮추게 되고 정해진 게임들의 구매비용과 IP비용을 지출하게 되면 정작 남는 것은 유지비를 제외하고 얼마 되지 않는다.

PC관리 및 유지와 아르바이트생 관리도 어려운 실정이다. 근래에는 사양이 높은 게임들이 늘어나면서 PC도 고사양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올 여름에도 전체 PC는 엄두를 못내고 있고 해당게임의 IP비용을 낸 10대 정도의 PC만을 업그레이드 했다.

아르바이트 직원들도 구하기 어려울 뿐더러 주변 아는 단골들을 통해 구하고는 있으나 신뢰성과 성실성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직원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Q> PC방에서 인기 있는 게임은?
A> ‘디아블로’ 같은 온라인 게임들을 많이 즐기지만 역시 PC방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여전한 듯 싶다. 전체 손님들의 50% 정도는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있고, 나머지는 ‘카운터스트라이크’와 ‘디아블로’, 그 외에 ‘리니지’, ‘뮤’ 등 몇몇 온라인게임들과 한게임, 넷마블, 피망의 보드게임류, 요새들어서는 초등학생들이 ‘메이플스토리’나 ‘갯앰프드’를 많이 찾고 있다.

Q> 온라인게임과 패키지 게임 중 어느쪽을 선호하는가?
A> 다른 PC방 사장들의 생각을 전부 대변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PC방 사장들은 패키지 게임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패키지는 초기 구입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 한번 구입을 해놓으면 추가 비용지출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과 게임포털 등은 매월 고정적인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 게임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보다 지출이 더 높을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같은 패키지게임을 선호하고 있다.

Q> 한달 게임구매비용이나 온라인 게임 IP과금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A> ‘리니지’와 ‘뮤’, ‘라그나로크’ 등의 온라인 게임들과 한게임, 넷마블 등 게임포털을 포함해서 한달에 약 120만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지출되는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며 게임에 따라서 지출되는 비용에 비해 그로인한 매출효과는 70~80% 정도로 IP비용으로 지출하는 만큼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게임도 있다.

어떤 손님이 와서 원하는 게임이 되냐고 물을 때 없다고 대답하면 ‘되는 게임이 몇 개 안되는 PC방’으로 인식되고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손님이 줄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게임일지라도 단 몇 명의 손님이 찾는다면 비용을 지출해 게임서비스를 갖춰놓고 있다.

Q> 각 게임사의 과금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이전에는 게임이 몇 개 안되어서 게임이 유료화가 되더라도 게임을 찾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기꺼이 PC방 요금을 부담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게임도 너무나 많이 늘어났고 그런 다양한 게임을 찾는 손님들의 요구도 늘어났다.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서 여러가지 게임을 갖춰놓고 장사를 해야 하는 PC방에 비해 게임업체들은 변화된 시장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시장상황에서 나왔던, 기존과 같은 요금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가격인하나 무료화 정책 등 보다 합리적이고 PC방 업주들도 환영할만한 과금 정책들이 나와주었으면 한다.

Q> 근래 PC방 살리기 이벤트를 각 업체마다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가 있나?
A> 대부분이 과금을 많이 한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이벤트 이거나 보드게임류는 PC방 전용 아이템을 지급하는 정도이다. 각 업체에 따라서는 PC방 사장들을 위해 게임을 해볼 수 있도록 개인과금을 해주는 등 여러가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의 업데이트나 신규오픈 등에 맞추어 진행하는 이벤트들로 장기적인 도움은 못되고 있다. PC방에서 자신들의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가 대부분이고 정작 PC방 업주들을 위한 이벤트는 드물고, 많은 업체들이 비슷비슷한 이벤트를 하므로 눈길이 가는 특별한 이벤트도 많지 않고 그로 인한 효과도 미미한 편이다.

Q> 얼마전 인문협이 ‘리니지’와 ‘뮤’ 불매운동에 이어 ‘넥슨’ 게임 불매운동까지 나서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A> PC방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인문협이 PC방의 목소리를 크고 직접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온라인게임의 PC방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를 하며 대부분의 PC방들이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다음게임과 피망의 무료화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피망은 우리 PC방도 가입을 했다. 여타 다른 게임포털이 매월 고정적 비용을 지출하게 함에 비해 피망은 무료이기 때문에 손님들에게도 권장하고 있고 피망측에서 보내주는 포스터도 잘 보이는곳에 붙여두는 등 나름대로 우리 PC방에 도움이 되는 중요 대상으로의 대우를 톡톡히(?) 해주고 있다.

피망은 이용자수도 여름부터 급속히 늘어 이제는 기존 다른 게임포털 이용자수에 버금갈 정도이다. 무료화로 인해 먼저 PC방 업주들에게 환영 받고 있으며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도 재미면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게임은 보드게임이 아니라 아예 RPG인 ‘라키아’와 슈팅게임인 ‘바이탈싸인’의 PC방 무료화를 한다고 들었다. PC방으로써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특히 다음게임의 게임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FPS장르라는점, 고전적 인기장르인 RPG라는 점에서 더욱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 장기적 캠페인과 부가적인 수익모델까지 제시한다니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PC방 업주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정책들이 많이 나와주길 바란다.

기존의 게임서비스사들은 성공한 게임의 PC방 유료 정책에 대한 답습을 해왔다. 그러나 피망과 다음게임의 무료화 정책은 PC방 업주들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있기 때문에 각각의 게임들의 PC방 유통도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나도 다음게임에서 PC방 가맹점 모집을 시작하면 피망처럼 가입도 하고 포스터도 잘 보이는 좋은 위치에 붙여줄 예정이다.

Q> 앞으로 PC방 관련 단체와 게임 서비스사에 대한 바람은.
A> PC방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이고 힘있게 대변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PC방 활성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정책마련에도 적극 동참하며, 정말로 PC방 업주들에게 보템이 되는 이벤트와 캠페인을 전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님들이 많이 찾을만한 좋은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대한 바람도 아울러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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