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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중독’ 정의부터 분명히 하자

  • 김상현 취재팀장 aaa@khplus.kr
  • 입력 2013.11.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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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대 중독법이 게임업계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알코올, 마약, 도박과 함께 게임이 4대 중독에 포함되면서, 업계인들의 한숨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게임 중독’이라는 표현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중앙대학교 한덕현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중독이라는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년 이상의 실험 결과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인터넷 게임이 출시된 지 20여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중독’이라는 표현은 아직 시기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재 ‘게임 중독’이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들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게임 중독’이란 단어를 이미 정의된 대명제인 듯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물론, 게임에 과몰입하는 이들은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데는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문화부에서 게임법을 개정할 때에도 ‘중독’이라는 표현 대신에 ‘과몰입’라면 표현을 강조했다. 그런데, 게임산업진흥을 위한 법률(이하 게임법)에 ‘게임 중독’이란 등장하면서 이를 빌미로 타 부처는 물론, 국회의원까지도 마구잡이로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30일 신의진 의원 주도로 ‘4대 중독법’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신의진 의원과 황우여 의원은 ‘게임 중독’이 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 있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법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고수했다. 
신의진 의원은 정신과 박사로 ‘뇌파’ 연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뇌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측정하는 실험 또한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중독 간의 뚜렷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진 못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게임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분명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중독’으로 매도 돼서는 절대 안된다. 좀 더 명확한 데이터와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안 없이 그저 ‘중독’이라는 올가미로 게임을 얽어매서는 절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게임이 ‘담배’보다 더 나쁜 것인가. 과연 ‘중독’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부터 곰곰이 생각하고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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