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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 아크로드2]‘느낌 아는’웹젠이 선보인 진정한‘전장의 맛’

프리클래스 기반 다양한 연계기로 액션 강조 … 저랩부터 즐기는 다양한 전장 ‘인기 포인트’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11.20 12:14
  • 수정 2013.11.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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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게임인 ‘아크로드2’는 MMORPG 명가인 웹젠이 자신있게 선보인 차세대 신작이다. ‘오리지널 MMORPG’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10월 17일 정식서비스 이후 안정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크로드2’는 에임하이와 데몰리션이라는 두 진영의 극단적인 대립을 근간으로 설정했다. 무엇보다 크고 작은 전장을 다양하게 구현, ‘전장 전투’라는 특화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무려 40여 개의 전장들은 게임의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 콘텐츠다.
‘아크로드2’의 또 다른 매력은 클래스의 구분 없이 무기 숙련도와 캐릭터 스탯 설정으로 개성을 극대화시키는 ‘프리클래스’다. 클래스별로 제한된 스타일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다양한 역할을 넘나들 수 있어 유저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크로드2’는 공개 서비스 이후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MMORPG의 부활을 상당 부분 주도하고 있다. 웹젠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아크로드2’의 박진감 넘치는 세계로 빠져 보았다.

 

화려함과 최적화의 적절한 조화
‘아크로드2’의 첫 인상은 웅장함이다.
영화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시네마틱 영상으로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극단적인 대립을 반복하는 양 진영에 대한 기본적인 스토리 설명은 물론, 게임이 가지는 전투 중심의 특징까지 잘 표현하고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도 만족스러운 영상미는 확실한 강점이다.
진영은 에임하이와 데몰리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진영간 대립을 고려할 때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가 플레이 내내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꼭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세력을 고르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에 맞추는 것이 후회가 없다. 종족은, 데몰리션의 경우, 오크만 고를 수 있는데 어차피 클래스 중심으로 흘러가는만큼 큰 상관은 없다.

 

그래픽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완성도의 부족함이라기보다는 최적화를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래픽 자체는 아쉬울 수 있으나 배경 묘사나 캐릭터의 액션, 각종 타격 모션 등은 나쁘지 않다. 그래도 추후 업데이트에서 어느 정도 보강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건 일반적인 MMORPG처럼 시작부터 장황하게 튜토리얼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퀘스트를 시작하고 나면 필요한 팁을 알림 형태로 제공하는데 웬만한 유저라면 본능(?)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불필요한 시스템은 빼고 엑기스만 모아놨으니 일단 즐겨보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짜릿한 타격감과 프리클래스의 매력
MMORPG의 최대 매력 중 하나는 역시 타격감이다. 물론 초반 플레이에서 타격감을 논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저랩’이라도 어느 정도 손맛은 있어야지 유저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크로드2’의 타격감은 탁월하다.
‘아크로드2’의 뛰어난 타격감은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프리클래스’와 연결된다.
‘프리클래스’는 클래스에 따라 무기 사용이 제한된 다른 MMORPG와 달리 숙련도만 높이면 무기별 스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론 최초에 어떤 주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패시브 스킬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노력한만큼 다채로운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 유저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중요한 건 이 숙련도 덕분에 저레벨에서도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5레벨 전까지 배울 수 있는 스킬의 종류만 해도 (패시브 포함) 6개로 다양하고 특정 스킬의 포인트를 높이면 더욱 강력한 ‘한 방’도 가능해진다. 조합만 잘 짜면 10레벨에서도 리드미컬한 연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강점이다.
퀘스트는 무난한 편이다. 눈길을 끄는 건 퀘스트와는 무관하게 필드 곳곳에 위치한 각종 채집물들을 꾸준히 모아야 한다는 것인데 모아두면 둘수록 나중에 고급 아이템을 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자동 길찾기 시스템을 전체 지도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퀘스트 NPC의 음성 지원이 되지 않아 지루함 감을 지울 수 없다는 건 아쉽다.
게임 음악계의 거장 크리스벨라스코가 참여한 OST는 확실히 수준이 높다. 최고 레벨인 41까지 도달하는 동안 흘러나오는, 게임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음악들은 몰입도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진짜 전투는 전장에서!
‘아크로드2’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또 다른 키워드는 ‘전장 전투’다. 40여 개에 달하는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성물 점령전’, ‘영웅전’, ‘암살전’ 등 스타일도 다양하다. 에임하이와 데몰리션 간의 치열한 대립이라는 특성을 가장 잘 살리는 콘텐츠 역시 이런 ‘전장 전투’다.
일반적으로 전장의 경우, 최고 레벨 유저들이 독점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유저간의 전투인만큼 아이템 등의 비중도 커 초보 유저들이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아크로드2’ 역시 주요 전장들은 말 그대로 고수들간의 진검 승부를 유도하고 있지만, 저레벨 구간에서도 충분히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실제로 불과 5레벨에서도 퀘스트를 통해 ‘댓 바람 골짜기’라는 분쟁 지역을 탐험하게 되는데 적 NPC를 제압하는 퀘스트 수행 도중 비슷한 수준의 적 진영 유저들과 자유로운 PK가 가능하다. 이런 전장 체험형 퀘스트는 소규모 전장에 입장할 수 있는 30레벨까지 반복적으로 제공되며 40레벨 (현재 최고 레벨은 41)부터는 대망의 대규모 전장에서 ‘아크로드2’의 매력을 마음껏 만끽하는 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된다. 처음부터 이른바 ‘전장의 맛’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방식이 대단히 흥미롭다.
사실, ‘아크로드2’의 아쉬운 점은 콘텐츠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컸다. 대표적인 것이 시스템 불안정으로 잦은 렉 현상과 각종 버그들로 한 때 유저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다행히도 현 시점에서 이런 문제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웹젠은 오는 11월 21일 일부 게임 서버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서버 개편을 예정하고 있으며 곧바로 대규모 업데이트도 적용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대응이 반갑기는 하지만 일부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별도의 복안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며…
오랫동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MMORPG 시장은 최근 주목할만한 신작들이 대거 등장하며 활력을 되찾아 가는 추세다. 무엇보다 제 각각 독창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며 관심을 집중시키는 모습인데, ‘아크로드2’ 역시 진영간 대립과 전장 전투를 내세워 남다른 포스를 풍기는 중이다.
이런 안정적인 초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밸런싱 조절이 대단히 중요하다. 전장이 핵심이기에 유저들은 그만큼 진영간, 캐릭터간 밸런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상당수에 유저들이 최고 레벨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아크로드2’의 본격적인 흥행 질주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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