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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2 : 혼돈의 역사] 가장 완벽한 '판타지의 세계"

  • 안희찬
  • 입력 2003.07.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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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섬에 아직 군터가 오지 않은 시절, ‘리니지’의 영웅 데포로주의 할아버지 데컨 왕조차 태어나지 않은 시대. 이제 막 통일된 아덴 왕국은 수도 아덴을 중심으로 도시 연합 국가로서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고, 북쪽의 강국 엘모어와 바다 건너 신비의 왕국 그레시아가 아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반왕이 있는 아덴 성으로 향하던 젊은 왕자 데포로주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기 150년 전, 아덴 세계는 혼돈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었다.

■ 기분 좋은 일탈 ‘리니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일탈을 꿈꾸며 산다. 그리고 그 일탈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은 MMO 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로 대변되는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다. 1998년 척박했던 한국 온라인 게임시장에 첫 발자국을 내딛은 리니지가 선사한 짜릿한 일탈은 매 시간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온라인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제는 투박해 보이는 2D 그래픽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리니지 안에서 사람들은 우정과 의리, 그리고 배신, 복수의 윤회를 통해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는 카타르시스를 느껴왔다. 그러나 게임의 그래픽적 환경이 가진 한계로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스펙터클이 게이머에게 전달되는 못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 영화를 넘어선 판타지
하지만 그런 아쉬움은 오는 7월 9일부터 오픈 베타테스트가 시작될 ‘리니지2’에서는 더 이상 없다. 제작기간 2년 9개월, 100명의 제작 스탭 투입, 총 30억원의 마케팅 전개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리니지2’는 세계 최고의 3D 시스템으로 평가되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 게이머를 완벽한 판타지 세계로 안내한다. 앞서 나왔던 그랑카인의 일지가 묘사하고 있는 상황은 곧 ‘리니지2’에서 게이머들이 실제로 겪을 일들의 다름 아니다.
‘리니지2’는 최초 게임 구동 이후에는 로딩 시간이 없으며 모두 게이머가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백그라운드 로딩시스템을 사용했다. ‘뮤’, ‘A3’, ‘릴’, ‘프리스톤 테일’ 등 최근 3D 온라인 게임들은 패키지 게임을 뛰어넘는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룩해왔으며, 그 정점에 서게 될 ‘리니지2’는 언리얼 엔진을 최대한 활용해 화려한 자연경관, 캐릭터 외형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2D로 묘사되던 대규모 공성전이 풀 3D 그래픽으로 거듭나게 되어 최고의 판타지 체험을 가능케한다. 또 ‘리니지2’에서는 옷 갈아입기 시스템을 제공, 장착하는 장비가 캐릭터의 겉모습으로 확연히 구별되기 때문에 같은 모습의 캐릭터는 더 이상 없다.
‘리니지2’의 강력한 엔진을 통해 게이머는 하늘을 날 수도 있으며 바다 속 해저 도시를 찾아 모험을 떠날 수 있는 무한의 자유도를 부여받는다.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행동을 하게 한다는 것이 ‘리니지2’의 게임 철학인 것이다.

■ 전설 속 영웅을 만나다
그랑카인, 아인하사드. ‘리니지’ 1편에서 바람 따라 들려오는 전설을 통해 들어 본 이름들일 것이다.’ 리니지2’의 서사적 묘미는 150년 전의 시간 속에서 전설 속 영웅들의 발자취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랑카인이 친위기사로 보필하던 다크엘프의 대족장 미트라엘이 빛의 엘프들 손에 의해 상아의 탑에 봉인된 후, 다크 엘프들은 빛의 엘프들을 응징하기 위한 어둠의 성전을 시작한다. 반면 빛의 엘프와 그들의 연합 세력인 휴먼은 다크 엘프들의 분노에 맞서 자신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리니지2’에서 게이머의 선택을 기다리는 종족들은 이렇듯 저마다의 이야기와 반드시 풀어야 할 운명의 굴레를 가슴 깊이 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족을 선택하는 순간, ‘리니지’ 1편과는 비교도 안될 운명과 동족 의식이 게이머를 사로잡는다.

■ 신선한 매력, 오크와 드워프
‘리니지2’에서 게이머가 만날 종족은 휴먼, 빛의 엘프, 다크 엘프 외에도 오크와 드워프가 있다. 거인의 멸망 이후 한때, 엘프들을 몰아내고 대륙의 패권을 차지했던 오크는 빛의 엘프와 휴먼 연합군에게 밀려나 현재 대륙 북쪽의 혹한지대서 복수의 날을 세우고 있다. 대지의 종족 드워프는 창조의 능력을 부여받은 종족이다. 거인의 멸망 이후 강한 쪽에 붙는 정책을 고수했던 드워프를 좋아하는 종족은 없지만 그들의 뛰어난 창조 기술과 강력한 체력만큼은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오크와 드워프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종족들이다. 미워할 수 있는 고집불통 김리로 대표되는 드워프가 가진 매력과 주인공 일행을 노리는우룩 하이 전사를 따르던 오크 전사들의 소름 끼치는 전율을 기억한다면 ‘리니지2’에서 새롭게 선보인 이 두 종족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 3D로 초월이식 된 손맛
‘리니지’ 1편의 성공 뒤에는 게임 문외한들도 접근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이른바 칼이 들어가는 느낌으로 대변되는 손맛이 있었다. 하지만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통해 드러난 ‘리니지2’의 인터페이스와 손맛은 오히려 1편의 그것을 상회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려해진 그래픽으로 묘사된 각종 인터페이스, 정보창 들은 훨씬 더 알아보기 쉬워졌으며, 기능키인 F1에서 F10까지 이용하는 10개 단위의 단축키 지정 패널, 왼쪽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동부터 전투, 상업 활동 등 모든 것이 가능한 직관적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역시 ‘리니지’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 성장한다는 뚜렷한 쾌감
‘리니지2’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가 성장해간다는 느낌을 여러 곳에서 받게 된다. 우선 화려한 그래픽으로 표현될 캐릭터의 외모는 게이머가 새롭게 얻은 장비의 시각적 만족감을 책임진다. 다섯 가지 종족별로 20레벨, 40레벨에 선택하게 되는 2차 전직과 3차 전직은 캐릭터 성장의 뚜렷한 동기 부여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게이머가 지루함 없이 레벨업에 몰입할 수 있 해준다. 여기에 작게는 몇 단계, 많게는 수십 단계로 성장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더해지면서 레벨업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파이터만이 존재하는 드워프 종족을 제외한 나머지 네 종족은 기본적으로 파이터와 메이지의 두 직업으로 출발하지만 2차 전직 때부터 두 가지씩 세분화된 직업으로 구분되어 진다. 이로써 혈맹의 구성과 공성전의 조합과 전략에는 무한한 경우의 수가 탄생하게 되었다.

■ 혈맹을 넘어선 정치 시스템
‘리니지2’에서는 공주, 왕자 클래스가 사라졌기 때문에 야망을 품은 이라면 누구나 군주가 될 수 있다. 대신 혈맹 스킬 개념이 생겨 혈맹이 성장해 나가는 단계에 따라 6가지 레벨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혈맹원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발송하는 스킬부터 시작해, 아지트 보유 스킬, 공성전 선언 스킬, 궁극적으로 동맹 스킬까지. 진정한 조직 관리와 타 혈맹과의 이해관계를 컨트롤 해나가게 된다.
혈맹간 필드전을 비롯한 모든 갈등 요소와 기능성 요소가 혈맹 스킬로 마련됨에 따라 군소 혈맹들의 암투는 더욱 치열해지고 군웅의 명예까지 얻은 혈맹의 위상은 하늘 높이 치솟게 될 것이다. 여기에 전략적 동맹으로 초거대 혈맹이 탄생하게 되면 드디어 전쟁개념까지 발전하게 된다. 현재 ‘리니지2’의 대륙에 존재하는 아덴, 엘모어, 그레시아 3국간의 진짜 전쟁이 선포될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 완전독립체 ‘리니지2’
‘리니지2’는 분명 ‘리니지’ 1편에서 이어지는 시리즈물이다. 하지만 ‘리니지’ 1편과 ‘리니지2’와의 연관성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것 외에는 전혀 없다. 물론 ‘리니지2’가 1편의 기본 시스템과 호평 받았던 요소들을 이어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성과 시스템, 아덴 월드에 퍼져 있는 모든 요소들은 1편과 다른 완전독립체다.
특히, 혈맹과 동맹, 국가간 전쟁의 개념까지 아우르는 정치 시스템의 마지막에 자리잡은 권력이양시스템과, 중세 유럽의 봉건제도를 연상시키는 장원 기반의 지역 경제 시스템 등은 전작의 스케일을 몇배나 뛰어넘는 기획이다.

■ 하드웨어 리딩 타이틀
PC 패키지의 전성기 시절, 지금은 엔씨소프트의 직원이 된 리차드 게리엇의 오리진에서 제작하던 스페이스 컴뱃 시리즈 윙커맨더는 높은 사양으로 발매될 때마다 유저들로 하여금 PC를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했던 게임이었다. 울티마, 윙커맨더로 대변되던 당시 타이틀들은 하드웨어 리딩 타이틀로 불렸고, 이번 ‘리니지2’ 역시 ‘워크래프트3’ 등의 패키지 게임과 더불어 국내 PC 시스템 사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견인 타이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엔씨소프트는 삼성전자, 인텔, 엔비디아와 손잡고 PC방을 중심으로 개인유저들까지 PC 사양을 올려주는 프로모션을 전개해 유저와 업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리니지2’ PC라 불리는 하이엔드 사양의 맞춤 PC사업은 2003년 국내 최대규모의 PC 사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 D-데이는 7월 9일
9일부터 시작된 ‘리니지2’의 오픈 베타테스트를 엔씨소프트는 지난 1일부터 ‘리니지2’ 홈페이지(www.lineage2.co.kr)를 통해 사전 회원 가입 및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황홀한 판타지 세계에 자신을 내던질 준비가 되었다면, ‘리니지2’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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