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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GM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② '샤이닝로어' 편

  • 안희찬
  • 입력 2003.06.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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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도 있고요. ‘함께하는 샤로 세상’을 꿈꾸는 우리의 GM들이 황당엽기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이것! 아무리 약한 1레벨 캐릭터라도 여럿이 뭉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실험 제목은?
이름하야 ‘서바이벌 초보대전’. 1레벨 캐릭터만으로 구성된 풀파티가 도전할 수 있는 몬스터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를 실험해 보았습니다.

[실험 조건]
① 1레벨 초보 전사 3명, 1레벨 초보 레인저 2명, 1레벨 초보 매지션 3명, 총 8명으로 구성(풀 파티 인원 제한 8명을 기준으로 함).
② 실험자 전원이 사망하는 시점에서 실험이 종료되며, 한 캐릭터라도 살아남아 몬스터를 처리하면 성공으로 간주하고 여덟 캐릭터 모두 다음 단계 도전. 각 단계 도전 중 사망한 캐릭터는 해당 몬스터와의 전투 종료시까지 대기함.
③ 캐릭터 레벨은 1레벨을 유지. 캐릭터 생성시 주어진 방어구와 무기만으로 전투하며 포션 및 회복 아이템은 사용할 수 없음(초보매지션의 경우, 스킬 사용가능).

[실험 일지]
‘함께라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실험이 끝나면 어쩌지…. GM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답니다.
드디어 실험 시작! 여덟 명의 1레벨 캐릭터들은 달팽이 도전을 시작으로 어려울 것 같았던 마미치와 돼지코 박쥐까지 큰 체력 소모 없이 사냥할 수 있었습니다. 연이어 밍밍, 사막크라비, 헤벌레, 핑크귀펀치토끼, 빨판호박 등의 몬스터도 가볍게 해치웠답니다. 1레벨 캐릭터들의 파티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실험 결과에 흥분한 모 GM “이 상태로 레어몬스터 잡으러 가죠 ^0^”라고 오버를 하더군요. (*--)

자, 다음 단계는 오버기어 로이드 로닌과의 전투! 지금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성공했지만, 조금씩 실험 종료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듯한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로닌 도전!’이라는 글이 채팅창에 나타난 순간, 실험 참가자들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무서워 ㅠㅠ’, ‘이번엔 힘들겠는데…’, ‘나 아직 HP 덜 채웠어요!!!’ 평소답지 않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GM들…. 사악한 실험조교는 로닌을 불러내고야 말았습니다. ‘

으아아~~’ 퍽~!퍽~! 로닌에게 공격 당하는 우리의 실험팀 대원들…. 그러나 우리는 해낼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대신 맞아주고 멀리서는 초보 매지션의 매직미사일과 초보 레인저의 녹슨표창 던지기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로닌도 무사히 무찌르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첫 전사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컨트롤의 황제였던 모 GM이 SP를 채우던 도중 뿅망치선생이 휘두르는 뿅망치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누워버렸습니다. 실험 동료가 차디찬 바닥에 눕는 것을 보자 복수심에 불타오른 GM들. ‘너죽고 나죽자’ 정신으로 무장하여 도전 성공!

드디어 초보 캐릭터들을 두려움으로 떨게 만드는 팬더 등장! 우리의 실험팀 대원들.. 모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지만…. 두툼한 두 팔로 연약한 1레벨 캐릭터를 무지막지하게 쥐어패는 팬더의 기습에 도전이 시작된 직후 전사자가 2명 발생, 위태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화려한 팀웍을 구사하여 가까스로 성공!

휴식도 잠시, 드디어 결전의 장이 열렸습니다. 드디어 장거리 공격 몬스터 사적스파이에 도전할 차례가 된 것입니다. 사적 스파이는 공격력도 강하지만, 무엇보다 장거리 공격을 하기 때문에 우리의 주 공격진이었던 초보 매지션과 초보 레인저들의 치고 빠지기 전술 구사가 어려운 상대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실험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우선 초보 매지션들의 매직미사일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몬스터 레벨이 높아서인지 우리 전사들의 공격은 전혀 타격을 주지 못했습니다. 연이어 매지션과 레인저들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죠. 하나 둘씩 우리의 실험팀 대원들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여덟 명의 1레벨 캐릭터들의 도전은 사적 스파이에서 끝나는 것일까….

어느덧 실험의 종결을 알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1레벨 초보 캐릭터도 뭉치면 좀더 강한 몬스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높은 레벨의 몬스터 사냥에 성공하였고, 마침내 사적 스파이에게서 실험이 마무리 된 것이죠.

분명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겠지요! ^^* 하지만 혼자일 때는 그렇게 무서웠던 로닌도, 이동 중 살짝 스치기만 해도, 곧장 마을로 돌려보내 주었던 팬더도 여덟 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모여서 사냥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 실험을 보시는 여러분 모두 아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과연 1레벨 초보 캐릭터들이 끝까지 살아남아 팬다도 남단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중도에 좌절을 겪게 될 것인가!!

[실험 조건]
① 1레벨 초보 캐릭터 여덟 명이 엔트란스 1시 방향 포탈을 출발하여 팬다도를 목표로 전력 질주함.
② 캐릭터 구성 - 1레벨 초보전사 3명, 1레벨 초보레인저 3명, 1레벨 초보매지션 2명(지난 번 실험과 같이 8명을 기준으로 함).
③ 여덟 명의 모든 캐릭터가 사망하는 지점에서 실험이 종료되며, 중도에 사망한 캐릭터는 실험 과정에서 제외됨. 전투는 불가능하며 이동 경로에 몬스터가 없는 경우에만 약간의 휴식을 허용함.
④ 캐릭터 레벨은 1레벨을 유지. 캐릭터 생성시 주어진 방어구만을 착용하고, 포션 및 회복 아이템은 사용할 수 없음.

[실험 일지]
이번 실험은 달리기다! 일체의 공격은 금지되며 무조건 달려야 한다! 우린 여덟 명이니까 중간에 몬스터가 붙으면 서로 맞아주면서 난관을 극복해 보자구!!
실험을 위해 뭉친 우리의 GM들! 황당엽기실험1,2,3,4,5,6,7,8 캐릭터로 엔트란스 1시 포탈 앞으로 헤쳐 모였습니다. 드디어 2차 실험 시작!

출발 신호와 함께 루나게이트를 재빠르게 빠져나가는 실험 캐릭터들! 슬라푸딩의 숲을 거쳐 호반초원까지는 별 차이없이 순조롭게 달렸습니다.
초식 동물의 숲 중앙을 지날 무렵, 엔테롤 대륙 지리에 통달했다고 자부하며 선두를 달리던 방랑GM이 잠시 스크린샷을 찍는다는 미명 아래 방향감각을 잃고 중앙의 외진 길로 잘못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곧이어 들려오는 방랑GM의 허탈한 외침… ‘으아악!! 선두 뺏겼다, 실험 다시 해요!’

역전의 기회를 노리며 열심히 방랑GM의 뒤를 쫓아가던 다른 GM들도 얼떨결에 방랑GM의 뒤를 이어 외진 길로 진입하는 듯 하였으나, 2등으로 달리던 아싸GM의 재빠른 판단으로 방향을 바로 잡고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방랑GM은 이미 다른 GM들과 거리가 한참 벌어져 버린 뒤였죠.

드디어 숨막히는 서바이벌 마라톤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GM들 틈에 섞여 수행의 숲을 부지런히 뛰어온 감자GM의 눈에 섬뜩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신기루 사막 입구를 선두로 통과한 아싸GM이 사냥 중인 일반 캐릭터들을 쫓던 실연의 세뿔양 무리에 섞이면서 순식간에 첫번째 희생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살려줘요~~~’
‘헛.. 실험 캐릭터에겐 그런 능력이 없어요~ 안 됐지만, 차디찬 바닥에서 우리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성공을 기원해 주세요~~’

동료의 죽음에 슬퍼할 시간도 없이 살아남은 GM들은 앞만 보며 달렸습니다. 신기루 사막을 무사히 통과하는가 싶더니, 마지막 포탈 근처에 숨어있던 실연의 세뿔양에게 옆구리를 부딪힌 울보GM과 버터GM마저 장렬히 전사하고야 말았습니다. 쓰러진 세 명의 동료를 남겨둔 채 무사히 초원 개미산에 진입한 GM들… 그들의 눈앞에 또다른 실연의 세뿔양 무리가 몰려들었습니다.

모두 흩어져라! 람보GM의 비명 섞인 고함과 함께 다섯 명의 GM들은 일제히 흩어져서 달렸습니다. 앞서가던 4명의 GM들은 일시에 좁은 골목길로 모여들었고, 결국 길목을 점거하고 있던 세뿔양들에게 둘러싸여 어떻게 손을 쓸 여력도 없이 줄줄이 누워버렸습니다. 결국 뒤쳐져 있던 방랑GM만이 이 혼란을 틈타 무사히 트랜돌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슬픔과 외로움을 뒤로 하고 굳은 의지로 트랜돌을 나서는 방랑GM! 이제부터는 홀로 가야하는 길이었습니다. 대륙의 끝을 지나는 동안 방랑GM은 엔테롤 대륙의 지리에 통달했음은 물론 또다른 컨트롤의 귀재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슬아슬하게 세뿔양을 지나쳐가며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달려가자!라는 함성과 함께 해저개미굴 1층을 지나 2층에 접어든 방랑GM의 앞에 바퀴와 긴 창이 달린 무엇인가가 휙! 하고 지나갔습니다. 순간, 방랑GM은 GM팀이 떠나갈 듯한 소리를 지르며 눈을 질끈 감더군요.

살며시 눈을 뜬 순간, 방랑GM을 향해 달려오던 동굴 병정개미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방랑GM의 뒤를 이어 개미굴로 들어온 엉뚱한 캐릭터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순전히 운으로 살아남은 방랑GM은 다시 조심스럽게 이동하여 해저개미굴2층을 무사히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1레벨 캐릭터 혼자서 살아서 갈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야수의 군도를 여유있게 통과하고 팬다도 북단에 도착한 방랑GM! 돌진하는 바다라들을 피하는 그의 뛰어난 컨트롤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GM들도 ‘1레벨 캐릭터로 팬다도까지 와 저렇게 돌아다니다니!’라며 놀라워하고 있었습니다. 방랑GM이 팬다도 북단을 통과하여 팬다도 남단으로 연결되는 루나게이트를 지날 때에는 지켜보고 있던 GM들 모두 만세를 외치며 뭔지 모를 감동마저 느꼈답니다.

팬다도 남단 중앙에 도착한 방랑GM은 실험 성공을 기뻐하며 보너스로 붉은어깨장갑 아머팬더를 만나보겠다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실험 성공의 기쁨도 잠시, 1레벨 캐릭터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었으면 붉은어깨장갑 아머팬더까지 만날 수 있었을텐데, 방심하며 팬다도 남단 근처를 활보하던 방랑GM은 바다라의 기습을 받고 한 방에 누워버렸습니다.
(방랑GM은 기적에 가까운 컨트롤로 팬다도 남단까지 도전에 성공하였지만, 아마도 최초가 되었을 1레벨 캐릭터와 붉은어깨장갑 아머팬더와의 만남을 한 순간의 방심으로 무산시키고는 너무도 상심해서 저녁까지 굶었답니다. ㅡㅡ;)

이번 실험 결과를 보고 많이들 놀라셨죠? 물론 방랑GM의 뛰어난 컨트롤도 성공 이유 중 하나지만, 1레벨 캐릭터 여덟 명이 함께 시작하지 않았다면 실험 결과를 성공으로 이끌어내지 못했을 거예요. 1레벨 캐릭터가 붉은어깨장갑 아머팬더를 만날 수 있다면, 테스터님들도 가까운 미래에는 항상 자신이 상상하는 꿈을 이룰 수 있겠죠?

- 이상 ‘샤이닝로어’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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