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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게임시장 전략 특집 - 동남아] 모바일 ‘신흥국’ 한 박자 빠른 ‘시장 선점’ 필요

무선 인터넷·스마트폰 보급 등 활성화 조짐 … 중국보다 경쟁력 앞서려면 우선 진출 ‘필수’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3.12.13 09:46
  • 수정 2013.12.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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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게임시장은 ‘한류’를 빼놓을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각 나라에서 차지하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에 친화적인 지역 정서가 반영된 것도 적지 않지만, 이처럼 국산게임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 선점에 있다.
몇해 전부터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한 중국이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산 게임의 수준은 상대국보다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먼저 진출한 이점을 살려 그간 좋은 퀄리티의 게임으로 신뢰도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사업자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까닭이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신흥국’으로서 해당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동남아 시장의 무선 인터넷 환경이 확대되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게임산업 역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주요 나라는 이미 SNS 활성화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현지 업계에서는 모바일 마켓에 형성된 수요자들을 만족시킬 콘텐츠 공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라인·카카오 등 국내 주요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벌써 관련 시장에 직접 진출한 상태다.
따라서 내년에는 모바일 ‘신흥국’을 차지하기 위한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태국] 동남아 ‘빅마켓’ 주요 거점지
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약 800만 명 규모의 액티브 유저가 존재하는 주요 거점지 중 하나다.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규모로 동남아 게임시장에서 손꼽히는 산업지다. 무엇보다 국산 온라인게임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할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어 국내 사업자들의 진출로가 가장 유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온라인게임 트렌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AoS게임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HON(혼)’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반해 ‘LoL(리그오브레전드)’은 5위를 기록 중이다. 현지 관계자들의 따르면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LoL’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HON’이 이처럼 흥행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시장 선점’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태국 유저들의 정서상 한 번 플레이를 경험한 게임의 경우 충성도가 꽤 높은 편이라는 점도 공략해야 할 포인트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스페셜포스’나 ‘오디션’은 현지에 서비스된 지 5~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위 10위 안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태국은 모바일 시장의 경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의 활용률이 매우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방콕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도시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소셜베이커스(Socialbakers)의 분석 보고서가 있다.
이를 겨냥해 국내 메신저 사업자인 ‘라인’은 현지에서 국민 앱 수준의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실례로 라인 버즐 등 관련 브랜드 앱이 오픈마켓 랭킹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 플랫폼을 통한 태국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중견기업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자사 글로벌 서밋을 시작으로 모바일 사업과 관련, 현지 진출을 위한 스타트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 모바일 활성화 ‘성장 잠재력 있다’
전세계에서 인구수가 네 번째로 많은 인도네시아는 메이저 게임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시도가 한창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거대한 인구수 만큼 페이스북 사용자 역시 전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력적인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이 나라의 모바일기기 보급률은 인구대비 109% 달하고 다도국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 무선 인터넷 환경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자는 아직 많지 않지만, 대다수가 결제 능력이 있는 부유층에 속해 수도인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 공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겨냥해 인도네시아 1위 퍼블리셔인 크레온은 올 하반기 모바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 ‘겜스토어(GemStore)’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겜스토어는 앱 다운로드, 빌링 등의 기본적인 마켓 기능과 친구간 메시징, 초대, 선물하기 등 소셜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크레온이 제작 단계에서 자사의 강점인 가맹 PC방과의 연계사업 및 결제수단과 연결시켜 강력한 마켓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RPG장르에 친숙한 현지 유저들의 성향을 고려해 미드코어 게임 위주로 모바일 라인업을 꾸려 인도네시아 모바일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재 형성되고 있는 시장 특성 상 인도네시아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한 간접 진출이 요구된다.

[베트남·필리핀] 스마트폰 초기 시장 ‘SNS부터 공략’
베트남과 필리핀은 SNS를 통한 마케팅 방식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베트남의 경우 페이스북의 파급력이 점차 커지는 추세로, 현지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통한 관심이 일반 기업 광고보다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마트폰 보급률은 휴대전화 이용자의 25%에 불과하지만, 점차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는 모바일게임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로, 전문가들은 면밀한 시장 조사를 거쳐 진출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베트남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에 뒤쳐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게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던 국산 게임들의 서비스 입지가 줄어든 것이 현 상황이다. 범중화지역에 속하는 베트남 문화 정서와 상대적으로 비싼 우리나라 게임의 가격도 약점이 됐다.
따라서 모바일 시장 역시 중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달리 필리핀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고 SMS의 하루 이용 건수가 18억 건에 달하는 등 모바일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모바일 인구는 1천 100만명으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인터넷 유저(3,500만 명)보다 적지만 페이스북 유저 수가 인터넷 유저보다 많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페이스북 게임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간 외국계 기업의 진출 여건이 좋지 않았던 필리핀 경제 시장이 정부의 경제 개혁 추진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만, 최근 태풍 피해 영향으로 국가 재난 상태에 처해 있어 국민 정서를 고려한 신중한 시장 진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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