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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크리스마스의 뒤바뀐 운명

정통 게임업계 ‘예년과 다른 매출’에 바짝 긴장 … 스팀, 성탄 특수 1,000억 매출 예상 ‘콧노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3.12.13 10:46
  • 수정 2013.12.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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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은 미국과 유럽 게임 업계에서 최고로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다. 이 기간 동안 북미와 유럽 지역은 가족 친지는 물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제품은 게임기와 신작게임.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등의 등장으로 그 파워가 좀 더 약해졌지만 여전히 ‘가장 쿨한 선물 리스트’에 게임기나 게임이 꼭 들어가 있다. 올해 Xbox One이나 PS4가 크리스마스를 겨냥하는 것도 그 이유다.
또 한가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은 크리스마스 연휴다. 무려 2주가까이 진행되는 연휴 기간 동안 게이머들은 ‘엔딩을 보고 싶은 게임’을 선택해 차분히 게임을 즐긴다. 이 점을 파고든 기업들이 신작 게임을 쏟아내는가 하면, GOTY(게임 오브 더 이어)에디션들을 출시하면서 ‘이 게임은 꼭 하고 내년을 맞이하세요’라는 마케팅 전술을 펼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이 공식이 최근 조금씩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하기 위해 설치해야하는 거추장스러운 물건이라는 취급을 받았던 ‘스팀’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게임 업계의 크리스마스는 약간 다른 분위기다. 거대 프랜차이즈인 게임스탑은 지난해 매출이 2%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GTA5’가 발매됐고, 3DS용 포켓몬 타이틀이 2종 발매되면서 소프트웨어 매출이 45%가까이 늘었고, Xbox One등 차세대기가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간신히 지난해 매출을 따라잡는데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대두되면서 핸드헬드 기기들이 몰락했기 때문이다’라거나 ‘더 이상 킬러 타이틀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계를 맞이했다’는 등 다양한 분석이 존재하는 가운데, 결코 무시못할 분야가 바로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의 성장이다.

 

변화하는 콘솔 게임시장
최근 콘솔게임의 매출 중 30%는 디지털 다운로드를 통해서 발생한다. 슈퍼셀이 내놓은 10월 리포트에 따르면 10월 한달동안 2억4천7백만달러(한화 2천6백억원선)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 매출로 잡혔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전통적인 콘솔 게임 유통망은 이 분야 매출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특히 기존 히트작들이 꾸준히 DLC를 내놓으면서 유저들은 신작을 구매하기 보다 전작들의 생명력이 늘어나, 회전율이 전반적으로 급감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의 성장이 콘솔 게임 시장 구조를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는 격이다.

콧노래 부르는 스팀
반대로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이 커지면서 반사이익을 받는 업체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스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스팀’은 올해 가입자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팀이 디지털 다운로드 분야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50%를 훌쩍 넘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유일한 경쟁자는 Xbox Live라는 평가인데,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PC 다운로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유저들이 디지털 다운로드를 학습할수록 스팀은 콧노래를 부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뒤바뀐 크리스마스의 운명
실제로 대다수 게임 기업들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쓸쓸한 크리스마스’나 ‘얇아진 보너스 봉투를 쥐는 크리스마스’라 부르는 가운데, 유독 스팀만은 콧노래를 부른다. 12월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인 4일부터 약 2주일 동안 1천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특히 정통 콘솔시장에서 정상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을 할인하면서 놀랄만한 가격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스팀의 특징이다. 패키지 원가가 들지 않고, 유통을 위한 비용이 그리 높지 않은 점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올해 여름에는 한창 유행하던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조차도 50%에 할인된 가격에 선보여 연일 업계를 충격에 빠뜨리기까지 했다.
이미 스팀은 11월 27일까지 진행된 가을 할인 행사에서 ‘툼레이더 리부트’를 80%, ‘다크소울’을 60% 할인하면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곧, ‘툼레이더 리부트’보다 잘 나가는 게임을 크라스마스에 폭탄 할인하겠다는 예고인 셈. 때문에 올해 스팀 크리스마스 세일 라인업에 전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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